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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국민방송] 외국 산악인, 남북 백두대간 사진에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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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경 앵커>

산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아마도 백두대간을 모두 올라봤으면 하실 분들, 많을겁니다.

외국 산악인이 남북한 백두대간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은 특별한 사진 전시가 열려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보기힘든 사진들이 많은데요.

임수빈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임수빈 국민기자>

푸른빛을 띤 천지와 주변을 둘러싼 봉우리들, 민족의 영산으로 불리는 백두산의 장엄한 모습입니다.

유유히 흐르는 강물과 산봉우리가 어우러진 이국적인 풍경, 함경남도에 위치한 차일봉입니다.

안개에 덮여 신비한 분위기를 연출한 지리산 반야봉, 한 폭의 수묵화를 보는 듯한 설악산 대청봉도 보입니다.

남북한 백두대간의 모습을 담은 사진들이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인터뷰> 안성진 / 경남 김해시 “한반도 백두대간의 모습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어서 너무 좋고 못 가본 북한의 백두대간의 모습을 통일이 되면 꼭 한번 직접 가보고 싶은…”

(‘일맥상통 백두대간’ 사진전 / 경남 창원시)

경남교육청이 일맥상통 백두대간이라는 주제로 마련한 특별한 사진전, 뉴질랜드 산악인 로저 엘런 셰퍼드 씨가 지난 2011년부터 2018년까지 남북한 백두대간을 올라 그 모습을 직접 카메라에 담은 것인데요.

외국인 가운데 유일하게 남북한 백두대간을 종주한 로저 씨, 산을 오르는 사이 한국을 좋아하게 됐고 의미 있는 사진 기록까지 남긴 겁니다.

인터뷰> 로저 앨런 셰퍼드 / 뉴질랜드 산악인

“처음에는 모험을 위해 한국에 와서 백두대간을 올랐습니다. 가이드북을 쓰며 백두대간에 대해 중요한 것들을 더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 풍수지리, 국가적 상징, 지역적 문화…”

눈길을 끄는 것은 로저 씨가 찍은 다양한 북한의 백두대간 모습, 높이 솟아오른 봉우리들 사이로 보이는 독특한 모양의 암벽이 피아노 건반을 보는 듯한데요.

함경북도 칠보산의 피아노 바위입니다.

능선에 용암이 흐르다 굳은 자국들 사이로 하얀 부석이 덮여있어 눈이 쌓인 듯한 모습, 양강도 삼지연시 소연지봉입니다.

여덟 선녀가 와서 목욕을 즐겼다는 전설 같은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는 풍광이 뛰어난 곳, 금강산 상팔담입니다.

로저 씨는 산에 오르고 사진도 찍으며 어려움도 있었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로저 앨런 셰퍼드 / 뉴질랜드 산악인

“한국의 산은 굉장히 깊고 고저차가 심해 다들 힘들었고 북한의 산을 오르는 것 역시 신체적으로 힘들었으며 다들 아시는 것처럼 (북한에) 가는 것을 계획하는 것도 어려웠습니다.”

외국인의 눈을 통해 본 한반도의 상징적인 자연 모습이 새롭게 다가오는데요.

코로나19로 지친 사람들에게 모처럼 좋은 볼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유아름 / 경남교육청 학예연구사 “이번 전시를 통해 코로나19로 지친 도민들의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고 평화를 염원하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현재 지리산 주변인 전남 구례의 한 농촌 마을에 머물고 있는 로저 씨.

한국의 산을 보러 오는 외국인들에게 등산 안내를 해주고, 그동안 찍은 사진으로 영어로 쓴 안내 책자도 만들어 백두대간을 외국에 널리 알리고 있는데요.

단순히 한국의 자연을 소개하는 게 아니라 하나 된 한반도가 되는 발판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인터뷰> 로저 앨런 셰퍼드 / 뉴질랜드 산악인

“언젠간 제가 했던 것처럼 모든 한국인이 자유롭게 한반도를 여행하고 백두대간을 여행할 수 있게 되면 좋겠습니다.”

쉽게 보기 힘든 남북한 백두대간 사진 전시는 오는 19일까지 계속됩니다.

외국인의 눈에 비친 백두대간 모습이 더없이 눈부시고 아름다운데요.

이번 전시는 남북한에 걸쳐 있는 백두대간이 하나의 국토임을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뜻깊은 시간이 되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임수빈입니다.

<2020-08-05> KTV국민방송 

☞기사원문: 외국 산악인, 남북 백두대간 사진에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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