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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전] 사월혁명60주년 『잔인한 사월, 위대한 혁명』 (9.25~11.15)

2000

<잔인한 사월, 위대한 혁명> 근현대사기념관 바로가기

사월혁명 60주년 기념 특별전을 열며

1951년 영국의 일간지 『더 타임즈』는 한국 민주주의의 가능성을 쓰레기통에서 장미꽃이 피는 것에 비유했습니다. 참으로 모욕적인 기사였지만 한국전쟁과 이승만 독재의 와중에 질식해가는 우리 사회의 적나라한 현실이기도 했습니다.

그로부터 10여년 뒤 학생과 시민들이 목숨을 걸고 굴종의 삶을 거부하고 나섰습니다. 1960년 4월, 민주혁명 대장정의 서막을 열어젖힌 것 입니다. 5·16군사쿠테타로 위대한 도전은 일시 좌절을 겪었지만, 사월혁명의 정신은 다시 부마항쟁 5·18민주화운동 6·10민주항쟁으로 연면히 이어지면 온갖 시련을 넘어 마침내 촛불혁명으로 활짝 꽃피웠습니다.

이제 한국의 민주화를 세계가 경이로운 눈으로 지켜보고 있습니다. 참으로 놀라운 반전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나 아직 가야할 길은 험난합니다. 사회 곳곳에 남아있는 구시대의 폐습을 걷어내고 생활 속의 민주주의가 뿌리내릴 때까지 혁명은 계속되어야 합니다.

이 전시가 60년 전 앞선 세대가 피 흘리며 쟁취하고자 했던 자유·민주·평등의 가치를 되새기면서 오늘 우리의 과제가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뜻깊은 자리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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