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철거요청에 엄태준 이천시장 수용
경기 이천시의 시민단체가 관내 설봉공원에 있는 이인직‚ 서정주 등 친일행적 문인 2명의 문학비 철거에 나섰다.
앞서 엄태준 이천시장은 “친일 행적 문인들의 문학비를 철거해 달라는 시민들의 뜻에 따라 하루 빨리 친일 문학비를 철거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따라 이천시는 11월 친일 행적 문인들의 문학비 2개를 별도로 제작한 표지석과 함께 땅에 묻기로 결정했다.
관내 시민사회단체인 미래이천시민연대, 이천시독립운동기념사업회, 이천역사문화연구회, 이천거북놀이보존회는 지난 9일 설봉공원 문학동산 내에 자리한 이인직 문학비 앞에서 친일작가 문학비 철거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행사에 참여한 시민연대 황인천 공동의장은 “이천의 정기서린 명산 설봉산 자락에 자리한 문학동산에 반민족 친일파 이인직, 서정주 기념비가 있다는 것은 이천은 물론 전 민족적 차원의 수치”라며 “하루 속히 철거됨이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4개 시민사회단체를 대표하여 시민연대 김동승 공동의장은 퍼포먼스가 끝난 뒤 진행된 임시총회에서 이천시장에게 친일작가 문학비 철거 요청서를 전달하며 이천시민의 친일잔재 청산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혔다.
표지석에는 이들의 친일 행적을 기록하여 설봉공원을 방문하는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 낼 예정이다.
설봉공원 문학동산에는 이육사 기념비, 윤동주 시비를 비롯해 문인 10여명의 작품비가 설치돼 있다.
이인직, 서정주는 2002년 발표된 친일파 708인 명단과 2008년 민족문제연구소가 선정한 친일인명사전 수록예정자 명단 문학 부문에 포함된 인물들이다.
<2020-11-10> 오마이뉴스
☞기사원문: 이천시, 이인직·서정주 친일 행적 문학비 철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