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일투쟁의 숭고한 불꽃을 피운 안성의 정신 계승
64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안성 공도중학교(교장 한지숙)는 친일잔재 청산과 역사 바로 세우기 운동의 사업으로 친일 작곡가 이흥렬이 만든 교가를 교체 완료했다고 지난 20일 발표하였다.
이흥렬은 일제강점기 대표적인 친일음악 단체인 ‘대화악단’과 ‘후생악단’에서 활동한 인물로 민족문제연구소가 펴낸 ‘친일인명사전’에 친일 음악가로 등재됐다.
학교는 지난해 대토론회를 통해 도출된 다양한 학내 일제 잔재를 민주적 절차를 통해 청산하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였는데 이번 교가 개정도 그 작업의 일환으로 실시되었다.
공도중학교는 학교 교육공동체 구성원들과 심도 있는 협의 끝에 지난 7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여, 재학생과 학부모, 교직원, 동문 등 전문가 및 시민들을 대상으로 30일간의 가사를 공모를 실시하였다. 그 결과 응모한 79편의 작품 중 예심을 통과한 9편을 대상으로 치열한 논의를 거쳐 학생들의 꿈과 희망이 담긴 서정적인 가사를 수상작으로 결정하였다.
음악 교사의 주도로 다양한 스타일의 작곡 작업을 진행하였는데, 그중에서 참신하고 아름다우며 부르기 쉬운 미래지향적인 곡이 학생들의 전폭적인 선택을 받아 새로운 교가로 결정되었다. 새로운 교가를 들은 학생들은 기상과 정기를 강조했던 특색이 없고 획일적인 군가식 교가와는 달리, 다양한 선율과 아름다운 가사로 오래 간직하고 싶은 교가라며 입을 모아 자랑하고 있다.
한지숙 교장은 “친일 작곡가의 곡이 교가로 불렸다는 것에 부끄러움을 느낀다며 친일잔재를 청산하는 교가 교체 작업에 함께한 공도 교육 가족 모두에게 감사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새로운 교가는 참신하고 부르기 좋아서 행사곡에 머물지 않고 평소에도 즐겨 부르며 애교심은 물론 학생 스스로 미래에 대한 희망과 도전 의지를 느끼게 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안성/서태호 기자 thseo113@hanmail.net
<2020-11-23> 수도권일보
☞기사원문: 안성 공도중학교. 친일 음악가 작곡 교가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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