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문제연구소 민족문학연구회와 한국작가회의 자유실천위원회 소속 작가들이 친일 문인을 기리는 동인문학상을 폐지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동인문학상 폐지 촉구 작가행동은 오늘(27일) 오후 서울 중구 조선일보미술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식민지 지배를 겪고 강대국의 침략을 받은 세계의 수많은 국가 중에서 자기 나라를 배반하고 민족을 팔아먹은 범죄자, 역사 반역자, 민족 반역자들을 두둔하고 그들을 기리는 기념상을 만들어 찬양하는 나라가 이 지구상에 어디에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작가행동은 “누구보다도 올바른 양심을 지키고 문학적 자존감을 지녀야 할 작가들이 이 같은 공모에 영혼을 팔고 있다.”며 “조선일보에서 주는 친일 문인 기념상의 대표격인 ‘동인문학상’을 한국의 소설가들은 그렇게도 받고 싶은가”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들은 김동인이 자발적으로 황군을 위문하는 문단의 사절로 활동했고, 조선총독부의 외곽단체인 조선문인협회에 발기인으로 참여했으며, 조선문인협회가 주최한 내선 작가 간담회에 출석해 ‘내선일체’를 선동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내선일체와 황민화를 선전 선동하면서 일제에 협력하는 글을 썼고, 친일 소설과 산문도 여러 편 썼다고 설명했습니다.
작가행동은 “동인문학상은 이제 문학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앞에 놓인 역사의 문제이자 문단 적폐 청산의 중대한 과제”라면서 “동인문학상을 주관하는 조선일보사는 역사와 국민 앞에 사죄하고 더는 동인문학상을 운영하지 말라”고 촉구했습니다.
이어 “우리말을 가르치고 우리글을 쓰는 평론가, 대학교수, 소설가들은 국민 여론에 귀를 기울이고 친일 문인 기념 동인문학상 심사와 수상을 당장 거부할 것을 촉구한다.”고 역설했습니다.
이와 함께 “조선일보에 친일문학에 관해 토론할 의사가 있으면 언제든지 토론의 장으로 나오길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김석 기자 (stone21@kbs.co.kr)
<2020-11-28>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