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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광복회장 “새로운 국가 제정 위해 국민 공감대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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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웅, 1월 1일 새해 신년사에서 밝혀

▲ 마이크 잡은 김원웅 광복회장 김원웅 광복회장이 24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친일비호 세력과 결별하지 않는 미래통합당은 토착왜구와 한 몸이라는 국민들의 인식이 심화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 남소연

“변화된 시대정신이 담기고 애국심과 자긍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새로운 국가(國歌) 제정을 위한 국민적 공감대를 광복회가 조성해 나가겠다.”

김원웅 광복회장이 1일 신년사에서 “표절과 친일·친나치 행위로 얼룩진 애국가 작곡가 안익태에 대한 역사적 심판을 하겠다”면서 한 말이다.

이어 김 회장은 “전국에 세워져 있는 친일인사들의 기념시설을 조사하여 관할 지자체로 하여금 해당 시설물을 철거하거나 친일행적 안내판 설치를 계도하겠다”면서 “은닉된 친일재산을 찾아내 국고로 환수하는 노력을 통해 광복회의 사회적 위상을 한층 높여나가겠다”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8월 김 회장은 광복절 경축식에서 “광복회는 애국가를 작곡한 안익태의 친일·친나치 관련 자료를 독일정부로부터 받았다”면서 “그중에는 안익태가 베를린에서 만주국 건국 10주년 축하연주회를 지휘하는 영상이 있었다. 민족반역자가 작곡한 노래를 국가로 정한 나라는 전 세계에서 대한민국 한 나라뿐”이라고 밝혔다. 애국가 작곡가인 안익태가 친일·친나치 이력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

이후 지난 11월 안익태의 친조카인 안경용씨(미국명 데이비드 안)는 김 회장을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안익태, 만주국 찬가 지휘… 영상으로 남아

▲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는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된 안익태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친일인명사전 등재된 내용에 따르면 “안익태는 나치 정부의 제국음악원 회원으로 활동하며 1942년 만주국 건국 10주년을 경축하는 만주국 축전곡을 의뢰받아 완성했다. ⓒ 김종훈

1906년 평양에서 태어난 안익태는 2009년 민족문제연구소가 발간한 <친일인명사전>에 친일반민족행위자로 등재됐다. 일본 유학시절부터 ‘에키타이 안’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했다.

1937년 유럽으로 건너간 안익태는 1940년대 초 나치 독일에서 <일본축전곡>을 연주했고, 1942년 만주국 건국 10주년을 축하하는 <만주환상곡> <만주축전곡>을 작곡하는 등 제국주의를 찬양하는 음악 활동에 참여했다.

당시 안익태의 활동 영상이 2006년 독일 훔볼트대학교에서 재학했던 한 유학생에 의해 세상에 알려졌다. 영상 속에서 안익태는 베를린방송교향악단을 지휘했다. 그가 지휘하는 무대 정중앙엔 커다란 일장기가 걸렸다. 당시 그가 지휘한 <만주환상곡>은 일본외교관 이하라 고이치가 노랫말을 지은 것으로 알려진 교향곡이다.

그러나 1944년 나치가 연합군에 밀리자 안익태는 스페인으로 몸을 피했다. 이후 마요르카교향악단 상임지휘자로 활동했다.

해방 후인 1948년 8월 대한민국 단독정부가 탄생한 뒤, 이승만 정권은 안익태의 <애국가>를 국가로 공식 지정했다. 안익태는 1955년 3월 ‘이승만 대통령 탄신 80회 기념음악회’를 지휘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고, 이를 계기로 1호 문화포장을 받기도 했다.

1962년 1월 한국을 다시 방문한 안익태는 5.16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박정희 대통령을 예방하고 군사정부의 대내외적 이미지 개선을 위해 국제음악제 개최에 협의했다. 1962년부터 64년까지 3년 연속으로 음악제를 주관했다.

안익태는 1964년 9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사망했다. 이후 1977년 7월 지금의 서울현충원 국가유공자 2묘역에 안장됐다. 그의 무덤 아래쪽에 임시정부요인묘역과 애국지사묘역이 조성돼 있다. 2001년 안익태기념재단은 국민체육진흥공단의 후원을 받아 국유지인 서울시 송파구 올림픽 공원에 안익태 동상을 세웠다.

2009년 당시 안익태가 민족문제연구소의 친일인명사전 수록되자 안익태기념재단 측은 “당시 본인 선택과 상관없이 국적을 잃은 안 선생은 일본인으로 활동할 수밖에 없었다”라고 해명했다. 친일인명사전에는 만주국군 군의 출신인 안익태의 형 안익조도 포함되어 있다.

한편 1일 김 회장은 새해 신년사에서 “지난 75년간 우리사회의 갈등과 분열은 친일 미청산에 기인하고 있다”면서 “우리 사회의 상층부에는 친일에 뿌리를 두고 분단에 기생해 기득권을 증식시켜온 세력이 점령하고 있다. 우리 사회의 첨예한 갈등은 진보·보수가 아니라, 친일 반민족 세력이 부당한 기득권을 놓지 않으려는 저항 때문”이라는 말도 했다.

이어 김 회장은 “우리 사회의 지배구조는 위험할 정도로 기형화됐고, 노후화했다”면서 “우리 세대가 친일청산에 실패하면, 대한민국은 애국의 대상이 될 수 없고 다음 세대에게 절망을 넘겨줄 수밖에 없다”라고 내대봤다.

<2021-1-1> 오마이뉴스 

☞기사원문: 광복회장 “새로운 국가 제정 위해 국민 공감대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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