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기사

[한겨레] 항일음악을 아시나요?

662

14일 대전MBC ‘항일음악 6천곡 대발굴’ 다큐 방송

항일음악 ‘거국행’ 악보. ‘거국행’은 도산 안창호 선생이 1920년 4월 미국에 독립군 진영을 만들기 위해 조국을 떠나면서 지은 노래다. 악보는 1910년 5월12일자 <대한매일신보>에 실려 있다. 대전엠비시 제공

대전문화방송(MBC)은 오는 14일 묻혔던 항일음악을 집중 조명한 다큐멘터리 ‘노래하라! 저항하라! 항일음악 6000곡 대발굴’을 방송한다고 9일 밝혔다.

항일음악은 일제강점기 일제의 침략을 반대하며 독립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노래로, 군가·혁명가·투쟁가·애국가·계몽가·망향가·추도가 등 여러 형태로 불렸다. 항일음악 발굴은 민족문제연구소가 기획하고 고 노동은 중앙대 명예교수가 집필한 자료집 <항일 음악 330곡집>에서 시작됐다. 2017년 발간된 유일한 항일음악 자료집으로, 1910년 항일투쟁 현장에서 가장 많이 불렸던 노래들이 시대별로 정리돼 있다.

현재 단국대 동양학연구원은 <항일 음악 330곡집>를 뒤잇는 항일음악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연구팀은 항일운동 발자취를 따라 베이징과 톈진, 옌볜, 선양, 다롄 등 중국 동북 지역의 조선족들과 알마티, 크즐오르다, 타슈켄트 등 중앙아시아의 고려인들을 만났다. 4년에 걸쳐 항일음악과 관련된 악보 , 서지 , 기사 , 잡지 등을 조사·연구한 끝에 6000곡을 발굴해 정리했다.

지난달 13일 대전엠비시(MBC) 공개홀에서 대전시민천문대어린이합창단이 항일음악 ‘그리운 강남’을 부르고 있다. ‘그리운 강남’은 일제강점기 조선 민요 운동을 한 충남 청양 출신의 안기영 선생이 1929년 만든 곡이다. 대전엠비시 제공

대전엠비시는 이번 다큐멘터리에 단국대 연구팀의 ‘항일음악의 보급과 연구를 위한 국내·외 자료 수집·해제 및 디비(DB) 구축’ 프로젝트의 발자취와 의미를 담았다. 발굴된 항일음악을 대전시립교향악단과 대전시민천문대어린이합창단, 뮤지컬배우 고은성, 아카펠라 그룹 ‘나린’, 밴드 ‘오빠딸’ 등이 연주하고 노래하는 모습도 다큐멘터리를 통해 방송된다.

이 다큐멘터리를 기획한 김지훈 대전엠비시 기자는 “단국대 동양학연구원이 발굴한 항일음악 중 1000곡은 악보로 표준화했고, 그 중 의미 있는 곡을 골라 음원으로 제작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에 앞서 대전엠비시는 7 ∼8곡을 골라 지역의 예술가들을 참여시켜 편곡하고 연주 ·녹음했다 ” 며 “ 항일 음악 음원화는 우리 아픈 역사를 기억하기 위한 것이다 . 교육청 등과 협의해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항일음악을 들려줄 수 있는 방법도 찾고 있다 ” 말했다.

다큐멘터리는 오는 14일 밤 8시50분 방송된다.

최예린 기자 floye@hani.co.kr

<2021-08-09> 한겨레

☞기사원문: 항일음악을 아시나요?


NO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