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임즈 김혜경 기자] 민족문제연구소 광주지부(지부장 김순흥)는 국가가 지키지 못한 백성 ‘고려인의 아픈 역사’ 민주인권 포럼을 지난 2일 ‘역사마을 1번지’ 광주고려인마을(대표 신조야)에서 성공적으로 개최했다고 밝혔다.
광주광역시와 광주평생교육진흥원이 주관하고 민족문제연구소 광주지부가 운영한 이번 포럼은 참가자의 백신 2차 접종 확인과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한 방역지침을 준수하며 진행했다.
참가자는 지역사회 주요 인사와 국내 역사관련 학자, 교육전문가, 대학 관계자, 민간단체와 시민, 학생과 학부모 등 각계각층에서 참여했다.
포럼 발제자로 나선 김병학 고려인역사유물전시관장은 전시 중인 고려인선조들의 항일역사와 문학, 구소련지역에서 살아오면서 남긴 각종 자료를 해설하며 잊혀진 고려인의 아픈 역사를 눈으로 확인시켰다.
한동건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사무총장은 포럼에서 다문화 가정도 국민으로 받아들이는 현실에 우리 민족의 피가 흐르고, 일제강점기 독립전쟁에 앞장 선 고려인 선조들의 피어린 항일역사를 반영해, 국내 귀환 고려인 후손들의 의사에 따라 국적을 회복시키는 특별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마탄 장군 김경천 장군의 후손 김올가씨는 할머니로부터 전해들은 장군의 항일전쟁과 피어린 고난의 삶을 전하며 잊혀진 장군의 업적 복원과 유해 찾기에 나서 줄 것을 호소했다.
이에 참석자들은 백마탄 장군 김경천 장군의 잊혀진 역사를 복원하고 유해를 찾아 봉환하기 위한 단계적 절차로 김경천장군기념사업회 발대식을 가졌다.
김경천 장군은 일본 육사를 졸업한 장교로서 보장된 앞길을 버리고 홀연히 망명한 뒤 만주, 연해주 일대에서 ‘백마 탄 김장군’으로 불렸다. 그는 흰 말을 타고 만주와 시베리아를 누빈 전설적인 항일 영웅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1942년 스탈린에 의해 간첩죄로 체포되어 강제수용소로 이송돼, 강제노역 도중 사망하자 수용소 근처에 매장되었으나 현재까지 정확한 장소를 찾지 못하고 있다.
특히 김경천은 여러 가명을 사용했고 일찍부터 ‘장군’으로 불린 인물이었다. 이에 북한 김일성이 그의 이러한 명성과 항일 투쟁 경력, 전설적인 이미지 등을 도용했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이런 사정을 감안해 고려역사유물전시관(관장 김병학)은 2019년 김경천 장군의 잊혀진 항일전쟁을 복원하기 위한 작업의 일환으로 장군의 일기 ‘경천아일록’을 현대한국어와 러시아어로 번역 출간한 바 있다.
경천아일록은 일정한 규모의 부대를 거느린 군 지휘관이 전투당시의 현장을 직접 기록한, 세계적으로 유래가 드문 최고의 기록물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타임즈 김혜경 기자 sctm01@hanmail.net
<2021-10-05> 한국타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