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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뉴스] 충남대 소녀상 건립을 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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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대학교 평화의 소녀상 건립 방해 규탄 및 건립 촉구 기자 회견 전문]

학교 당국은 학생들에 대한 겁박을 중단하고 학내 소녀상 건립을 허용하라!

10월 30일, 충남대에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이 있을 예정이다. 알다시피 소녀상은 일제에 의해 육신과 영혼이 파괴된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무하고 다시는 치욕적인 역사가 이 세계에서 반복되지 않기를 염원하는 상징물이다. 현재의 우리는 소녀상을 보며 과거의 역사를 곱씹고 외세에 의해 상처받지 않을 민족의 미래를 다짐한다. 소녀상은 그 자체로 역사교육물이다.

충남대 소녀상추진위는 2017년에 일제강점기 위안부 피해자를 비롯한 전쟁피해자들을 추모하고, 아팠던 역사 인식을 공유하기 위해 조직된 자발적 학생 단체다. 어떤 외부 단체의 제안이나 조력 없이 학생 스스로의 판단과 결의로 탄생한 조직이다.

추진위는 학생 1,000여 명을 대상으로 학내 소녀상 건립에 관한 의견을 물어 95%의 압도적 찬성을 받고, 학교의 다양한 구성원들에게 많은 지지와 응원을 얻은 바 있다. 이후 추진위는 소녀상 건립을 지지하는 학생과 지역민들의 성원에 힘입어 건립 기금 2,300만 원을 모금하고 제작자를 선정하여 소녀상 제작 준비를 마쳤다. 여기에 지역 국회의원 4인, 구청장 4인 등이 자문위원으로 결합하여 소녀상 건립에 힘을 보태왔다. 소녀상 건립은 무리 없이 진행될 것으로 기대되었다.

그러나 정작 학교 당국은 학내 소녀상 건립에 대한 논의와 실행을 차일피일 미루는 지연 전술을 통해 학생들과 지역민들의 염원을 무화시키려는 비교육적 행태로 일관하여 왔다. 장장 4년 동안이나 말이다. 특히 2019년에는 <캠퍼스 조형물 설치·관리에 관한 규정>을 마련하여 학내 조형물 설치에 대한 엄격한 잣대를 신설했는데, 이는 학내 소녀상 건립을 반대하는 학교 측의 우회적 입장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

학교 당국이 학내 소녀상 건립을 반대하는 주된 이유로는 첫째, 국립대 중 선례가 없다는 것이고 둘째, 소녀상이 학술·학생 교류에 있어 일본 측을 자극할 수도 있고 그로 인해 학교 측에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들고 있다.

루쉰이 말했다. “원래 지상에는 길이 없다. 걷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것이 길이 된다.”

누군가의 첫걸음이 길의 시작이다. 학교 당국에 묻는다. 그 누군가가 충남대가 되면 안 되는가! 서울대가 내지 못한 길, 충남대가 먼저 내면 안 되는가!

“역사를 기억하지 못하는 자, 그 역사를 다시 살기 마련이다.”

우리가 여전히 일본의 군국주의 부활을 의심하고 경계하는 가장 큰 이유는 그들이 자국민들에게 올바른 역사 교육을 시행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독도 문제, 위안부 문제 등 과거사에 대한 그들의 역사 부정과 왜곡은 엄연한 현실이다. 사실에 눈감고 진실을 회피하는 그들의 태도는 제대로 된 역사 교육의 부재에서 기인하는 것이다.

또한 얼마 전 위안부는 자발적 매춘이라 매도하며 충남대 소녀상 건립을 훼방놓으려는 몰역사적 인물의 준동을 목도하였다. 우리는 그자를 통해 항상적 역사교육의 필요성을 절감한다.

우리는 소녀상을 통해 과거를 공부하고 그 아픈 과거가 재귀되는 미래를 거부하며, 평화와 상생의 앞날을 다짐하고 노력하고자 한다. 이것이 충남대 소녀상 건립을 적극 지지하고, 추진위 후배들을 응원하는 이유이다.

학교 당국에 묻는다. 설령 학내 소녀상 건립을 두고 일본 측에서 학교 교류에 패널티를 엄포한다고 납작 엎드려야 되는가? 학교 당국은 민족적 자존심이 없는가? 그들의 적반하장을 꾸짖을 강단과 배포는 없는가?

민족과 휴머니티와 미래교육에 관한 소녀상을 외교적, 정치적으로 비화시키고 있는 것은 일본 측이고 학교 당국은 그것에 부화뇌동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매우 실망스럽지 않을 수 없다.

이처럼 학교 당국의 건립 불허 이유는 참으로 궁색하다. 결국 소녀상추진위는 더 이상 학교 당국이 소녀상 건립에 뜻이 없다고 판단하여 10월 30일에 정문 앞 잔디밭에서 제막식을 거행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는 전적으로 학교 당국의 무성의와 지연 전술의 결과물이다.

그러나 학교 당국은 학내 소녀상 제막식을 거행하면 소녀상추진위에 소송을 제기하겠다는 겁박을 서슴지 않고 있다. 4년여 동안에 소녀상 건립에 제대로 된 성의를 보이지 않고 수수방관하다가 막상 소녀상 건립을 강행하겠다고 하니 그제야 내놓은 카드가 당신들의 제자들을 상대로 한 소송 운운하며 겁박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학교 당국은 유성구청이 소녀상 부지 허가에 대해 고려치 않고 있음에도 마치 유성구에서 소녀상 건립 부지를 협조할 것처럼 기만하며 추진위의 소녀상 학내 건립 의지를 흔들고 있다. 충남대 당국의 지성과 교육자적 마인드가 이 정도밖에 안 되는 것인지, 충남대를 사랑하고 충남대 졸업생임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우리는 참담함과 분노를 금할 길이 없다.

학교 당국에 묻는다. 소녀상이 흉물인가, 반교육적인가, 반민족적인가?

소녀상추진위에 대한 소송은 비단 추진위원들만을 겨냥한 것이 아닌 소녀상 건립에 뜻을 같이하고 성금과 마음을 모아준 재학생, 졸업생, 지역민들 그리고 국회의원과 구청장들이 포진한 자문위원들을 상대로 한 소송이자 지역 사회에 대한 선전포고인 것이다.

만약 학교 당국이 학내 소녀상 건립을 불허하고 계속적으로 소녀상추진위에 소송 겁박을 지속한다면 우리는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결집해 소녀상추진위 후배들과 함께 학교 당국의 반교육적이고 반민족인 처사에 결연히 맞서 나갈 것이다.

소녀상 건립을 통해 충남대가 대한민국 역사 교육의 새로운 지평을 개척한 전국의 모범 대학으로 우뚝설 수 있도록 지금이라도 전향적 태도를 보일 것을 학교 당국에 다시 한 번 촉구한다.

우리는 다가올 파국을 막기 위해 다음과 같이 학교 당국에 요구한다.

– 4년여를 실기한 학교 당국은 지금이라도 10월 30일, 소녀상 건립을 허용하라!

– 학교 당국은 소송 운운하며 학생들을 겁박하는 반교육적 행태를 즉각 중단하라!

2021. 10. 22.

(연명 순) 충남대민주동문회. 민주노총대전본부. 대전충남겨레하나. (사)대전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진보당대전시당. 대전청년회. 대전참교육학부모회.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대전본부. 대전민예총. 대전·충청 5.18민주유공자회. 전교조대전지부. 대전교육연구소, 평화통일교육문화센터. 대전여성단체연합. 세상을 바꾸는 대전민중의 힘. 민주노점상전국연합 충청지역연합회. 대전장애인차별철폐연대. 민족문제연구소대전지부. 대전산내사건희생자유족회. 양심과인권-나무. 청소년교육문화공동체 ‘청춘’. 대전지역대학생연합(준). 진보당대전광역시당. 평화통일교육문화센터.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대전YMCA/대전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대전환경운동연합/대전충남녹색연합/대전충남민주언론시민연합/대전충남생명의 숲/대전흥사단) 평화나비대전행동(대전기독교교회협의회/정의평화위원회/대전기독교윤리실천운동/대전문화연대/대전시민아카데미/대전충남목회자정의평화실천협의회/대전통일의병/대전평화여성회/여성인권티움/유성겨레하나/중구겨레하나/대덕겨레하나/서구겨레하나(준)/정의당 대전시당/천주교대전교구 정의평화위원회/원불교대전충남교구 노은교당/한남대학교민주동문회/한국노총대전지역본부)

김기석 기자

<2021-10-24> 대전뉴스

☞기사원문: 충남대 소녀상 건립을 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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