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제15회 임종국상 시상식
• 김혜영 연구실 선임연구원
11월 12일 금요일 오후 7시 서울글로벌센터 9층 국제회의장에서 회원 및 각계 인사 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15회 임종국상 시상식이 성황리에 열렸다. 시상식은 장병화 임종국선생기념사업회장의 기념사를 시작으로 서중석 성균관대 명예교수의 축사, 임종국 선생의 일대기 영상 상영, 이민우 연구소 운영위원장의 기념사업회 경과보고, 윤경로 심사위원장의 선정경위 설명, 시상과 수상자들의 수상연설, 함세웅 이사장의 인사말 순서로 진행됐다. 올해 수상자 후보 공모에는 학술·문화 부문 11건, 사회·언론 부문 11건 등 총 22건이 올라왔다. 9월 27일의 예심을 거쳐 10월 28일 열린 심사위원회 본심에서 열띤 토론 과정을 거쳐 학술부문에 정연태 가톨릭대 교수가, 언론부문에는 저널리스트 김종성 씨가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심사위원장인 윤경로 전 한성대 총장을 비롯 박찬승 한양대 교수, 장완익 변호사, 조재곤 서강대 연구교수, 한상권 덕성여대 명예교수가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학술부문 수상자인 정연태 가톨릭대 교수는 일제강점기 농업정책사 전공자로 일제의 식민통치와 식민지농정에 대한 주목할 만한 성과들을 꾸준히 내놓아 왔다. 나아가 한국 근대의 역사상을 새로이 재구성한 ‘장기근대사론(長期近代史論)’을 제기하여 근대화 논쟁의 지평을 넓히는데도 기여했다. 수상저서인 <식민지 민족차별의 일상사 : 중등학교 입학부터 취업 이후까지>는 일제강점기 법적 민족차별이나 구조적 민족차별이 아닌 사회·문화적 편견이나 혐오에 의해 일상적·무의식적으로 자행되는 관행적 민족차별의 문제를 규명하고자 했
다. 수상자는 오랜 기간에 걸쳐 1차자료를 세밀하게 분석함으로써 민족차별의 논리와 실상을 객관적이고 체계적으로 구명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심사위원회는 정연태 교수가 담론이 아닌 구체적 사례분석을 통해 민족차별의 실체를 효과적으로 드러내 식민지 시대상연구에 선도적인 방향을 제시했다고 판단했다. 또 한국역사연구회 회장으로 재임하고 있던 시기, 정권의 노골적인 교학사 판 <한국사 교과서> 지원을 비판하며 이를 막아내는 데 앞장섰으며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운동에 적극 참여하는 등, 극우세력의 역사왜곡 기도를 저지하는 데 일익을 담당했다는 점도 높이 샀다. 언론부문 수상자인 김종성 씨는 역사저술가이자 자유언론인으로서 친일문제 한일과거사청산 한국전쟁전후민간인학살 평화인권을 주
제로 20여 종의 칼럼을 연재하는 등 저술과 언론 양측면에서 맹렬한 활동을 전개해왔다. 대표칼럼이라 할 수 있는 「김종성의 히, 스토리」, 「역사로 보는 오늘의 이슈」는 우리 사회가 직면한 갈등과 현안을 역사적 성찰의 차원에서 진단함으로써 시민들의 역사인식 정립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그의 기고문은 단순한 사실보도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철저한 사료조사에 기반한 추적 탐사보도에 가깝다. 객관적인 준비가 선행하는 만큼 설득력이 높아 독자들의 호응도 폭발적이다. 특히 최근에는 <반일종족주의 무엇이 문제인가>를 저술해 역사 부정론의 허구성을 공박함으로써 한일 극우세력의 역사왜곡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심사위원회는 김종성 씨가 한국근현대사의 은폐된 진실을 파헤치고 역사의 사
각지대를 재조명함으로써 역사정의의 실현에 크게 기여하였다고 평가했다. 또 흥미로우면서도 전문성이 뒷받침된 그의 글쓰기가 역사 대중화에 새로운 길을 개척한 사실에도 주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