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일본의 사과를 요구하며 평생을 헌신한 고(故) 이금주 태평양전쟁희생자광주유족회장의 장례가 시민사회장으로 치러진다.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은 102세를 일기로 영면한 이금주 회장의 장례를 광주전남지역 시민사회장으로 치르기로 결정했다고 13일 밝혔다.
명칭은 ‘일제강제동원 피해자들의 벗 이금주 회장 시민사회장’으로 정해졌으며 근로정신대 시민모임, 광복회광주전남지부, 민족문제연구소광주전남지부, 사단법인 우리민족 등 25개 단체가 참여했다.
장례는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별도의 영결식이나 노제를 갖지 않고 14일 오후 7시30분에 빈소에서 추도의 밤으로 대신한다.
추도식에서는 일제에 남편을 빼앗긴 아픔을 딛고 일본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벌여 17번 기각(패소)을 당하면서도 굽힘없이 일제피해자들의 인권회복 운동에 한 생을 바친 고인의 삶을 영상 등을 통해 회고한다.
근로정신대 시민모임 관계자는 “이금주 회장은 일제에 강제로 끌려간 피해자들을 위해 평생을 헌신했다”며 “시민사회장으로 이 회장의 마지막길을 함께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금주 회장은 결혼 2년 만인 1942년 11월 남편을 해군 군속으로 떠나보냈다. 남편은 생후 8개월 된 아들을 남겨둔 채 소식이 끊어졌으며 3년 뒤인 1945년 4월께 전사통지서를 통해 마지막 소식이 전해졌다.
이 때부터 이 회장은 일본의 전쟁범죄를 규탄하고 법적 책임을 묻기 위해 앞장섰으며 1988년 태평양전쟁 희생자 광주유족회를 결성하고 30년 넘는 기간 동안 일제 피해자들의 인권회복을 위해 애썼다.
이 회장의 뜻은 2009년 3월 일본의 강제동원 사과를 요구하며 싸우고 있는 단체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발족으로 이어졌으며 2019년에는 공로를 인정받아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았다.
이 회장은 지병 등으로 인해 활동을 할수 없게 되자 2015년 5월 손녀가 있는 전남 순천으로 거처를 옮긴 뒤 지역 요양병원에서 투병을 하던 중 이날 사망했다.
이금주 회장의 빈소는 광주천지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15일 오전 순천시립공원묘지에 안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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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13> 뉴시스
☞기사원문: 故 이금주 회장 장례 ‘광주전남시민사회장’…14일 추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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