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민특위 후손분들의 삶을 담은 다큐멘터리
2021 전주국제영화제 코리안 시네마 부문 상영작
OVERVIEW
친일 반민족 행위자를 처벌하기 위해 만들었던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는 이승만 정부의 지속적인 방해로 인해 활동에 어려움을 겪던 중, 1949년 6월 6일 친일 경찰들의 반민특위 청사 습격으로 사실상 와해되고 만다. 이후 반민특위는 역사에서 배제되고 그 후손들은 가난과 이념의 굴레 속에서 고통스러운 삶을 살아가게 된다.
REVIEW
반민특위의 실패는 지금 대한민국이 겪고 있는 여러 문제의 시발점 중 하나다. 당시 반민특위를 와해시키고 관련자들에게 빨갱이라는 딱지를 씌운 자들은 이후 친일의 굴레를 벗은 채 자신들이 누리던 권력을 유지하고 강화했다. EBS 프로듀서였던 김진혁 감독이 현대사의 가장 아픈 상처 중 하나인 이 사건을 다큐멘터리로 만든 것도 이 때문이었을 터. 하지만 회사는 김 감독을 다른 부서로 배치시키면서 다큐 제작을 중단시킨다. 이에 회사를 나온 그는 교수가 되었지만, 5년이 지난 뒤 다시 이 이야기를 붙들게 된다. <여파>는 반민특위 관련자들에게서 듣는 당시 역사의 생생한 기록이자 김 감독이 영화를 다시 꾸리는 과정을 담은 메타 다큐멘터리다. 반민특위 이후 참담한 삶을 꾸려왔던 당사자와 후손들의 이야기는 10년 가까이 흘러 이렇게 다시 만들어졌다. (문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