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한국사 연구에 큰 족적 남긴 김태영 교수 별세
한국 사회경제사와 실학사상사 연구에 큰 업적을 남긴 김태영 경희대학교 명예교수가 1월 11일 오후 8시경 향년 84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김태영 교수는 경희대학교 문리대 학장과 대학원장을 역임하였으며, 다산연구회와 실시학사 등 학술단체에서 활동했다. 전두환 군부세력이 권력을 장악한 뒤에는 기관에 연행되어 고초를 겪기도 했으며, 한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를 비롯한 역사와 사회 정의 실현운동에 지속적으로 참여해 왔다.
1991년 민족문제연구소 창립 때는 강만길 고려대 교수, 언론인 리영희, 송건호 선생과 함께 고문을 맡았으며, 『친일인명사전』 편찬에는 지도위원으로 자문했다.
그의 진면목은 만년까지 이어진 치열한 학술연구에서 찾을 수 있다. 1982년 저술한 『조선전기 토지제도사 연구』는 대학교수들이 선정한 ‘현대 한국의 명저 100권’에 포함되었으며, 1986년 이 저서로 제 1회 단재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이 외에도 『실학의 국가개혁론』 『조선성리학의 역사상』 『유형원-국가개혁안을 제시한 실학의 비조』 등 다수의 저서를 저술했다. 수많은 논구는 한결같이 국가개혁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중세사 연구자임에도 화두는 항상 현실 개혁이었던 것이다.
단재상, 미원학술상, 다산학술상 학술대상, 벽사학술상 등 숱한 수상 경력은 그의 실천적 탐구정신에 대한 사회의 응답이었다고 할 수 있다.
장례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과 유족들의 뜻에 따라 가족장으로 치러진다. 빈소는 연세대학교 신촌장례식장 7호, 발인은 15일 오전 10시이며, 장지는 경기도 남양주시 광릉추모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