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논평

[성명] 강제동원의 역사를 부정하는 일본 정부, 다시 한 번 국제적인 망신을 면하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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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로드] [일본 정부의 사도광산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록 추진 규탄 성명]

강제동원의 역사를 부정하는 일본 정부
다시 한 번 국제적인 망신을 면하지 못할 것이다.

1월 28일 일본 정부는 사도(佐渡)광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록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민족문제연구소는 조선인 강제동원의 명백한 역사적 사실을 은폐하는 일본정부의 사도광산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록 시도를 강력히 규탄하며, 지금과 같이 일본 정부가 역사부정론을 계속 고집한다면 다시 한 번 국제적인 망신을 면하지 못할 것이며, 사도광산의 세계유산 등록도 이루지 못할 것임을 엄중히 경고한다.

일본 정부는 2015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메이지(明治) 일본의 산업혁명유산 제철·철강, 조선, 석탄산업’(이하, 메이지산업유산) 등록 당시에 조선인 강제노동을 비롯한 메이지산업유산의 ‘전체 역사’를 설명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약속을 지키기는커녕 산업유산정보센터의 전시를 통해 강제노동을 부정하여 피해자들을 모욕하고, 중국인과 연합군포로의 강제노동은 철저하게 감추는 등 역사부정론으로 국제사회를 기만해왔다.

2021년 7월 제44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일본 정부가 세계유산위원회의 결정(39 COM8B.14 & 42 COM 7B.10)을 충분히 이행하지 않고 있는 점을 지적하고, 이례적으로 ‘강한 유감’을 표명하면서 강제동원의 역사를 포함한 ‘전체 역사’에 대해 해석전략을 마련하라는 결정문(44 COM 7B.Add2)을 채택했다. 세계유산위원회의 결정은 국제사회가 일본 정부의 역사부정론을 더 이상 용인하지 않겠다는 것을 분명히 밝혔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사도광산이 조선인 강제동원의 현장이었다는 역사적 사실은 이곳의 강제동원 진상규명을 위해 오랫동안 노력해온 일본 시민들에 의해 이미 밝혀졌으며, 1992년에는 일본 시민들이 강제동원피해자들을 초청하여 사도에서 증언집회를 열기도 했다. 또한 사도광산이 속한 지방자치단체 니가타현(新潟県), 아이카와정(相川町)의 공식 역사에도 조선인 강제동원의 역사적 사실이 기록되어 있으며, 지금까지 밝혀진 바에 따르면 1,500명 이상의 조선인이 동원된 것으로 알려졌다. 강제동원의 역사는 일본 정부가 ‘한국의 독자적인 주장’이라고 무시한다고 해서 가려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메이지산업유산 등록 당시 일본 정부는 강제동원의 역사를 숨기기 위해 메이지시대로 시기를 한정하여 신청하는 꼼수를 부렸지만, ‘전체 역사를 설명하라’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의 결정을 피해갈 수 없었다. 이번에도 일본 정부는 사도광산의 세계유산 등록 대상 시기를 센고쿠(戦国)시대 말부터 에도(江戸)시대로 한정하여 강제동원의 역사를 숨기려 하고 있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고자 하는 일본정부의 이러한 역사왜곡 시도는 국제적인 망신을 면할 수 없을것이며 결국 세계유산 등록도 이루지 못할 것이다.

아베 신조 전 총리를 비롯한 일본 극우세력은 세계유산을 국내 정치의 도구로 이용하기 위해 역사 갈등을 선동해 왔다. 아베의 압력에 굴복하여 사도광산의 세계유산 등록을 추진하는 기시다 정권의 역사부정 시도는 사도광산에서 고통 받은 피해자들, 강제동원의 역사를 규명하기 위해 노력해온 한국과 일본의 시민들을 모욕하는 것이다. 세계유산을 편협한 국가주의의 도구로 이용하는 일본 극우세력의 시도는 평화와 인권을 존중하는 보편적 정신의 함양을 지향하는 유네스코 정신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것이며 국제사회에서 고립을 자처하는 행위에 다름 아니다.

민족문제연구소는 2015년 메이지산업유산 등록 당시부터 일본의 시민사회와 연대하여 강제노동의 역사를 기록할 것을 촉구하고 강제동원의 실태를 밝히기 위한 활동을 벌여왔다. 우리는 사도광산의 유네스코 등록에 대해 앞으로도 일본 시민사회, 국제사회와 연대하여 피해자의 인권회복과 진실규명을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2022년 1월 28일
민족문제연구소


<Statement denouncing the Japanese government’s promotion of the Sado Island Mine as a UNESCO World Heritage Site>

The Japanese government’s denial of the history of forced labour will once again bring international shame upon itself

On 28 January, the Japanese government announced that it would promote the Sado Island Mine as a UNESCO World Heritage Site. The Center for Historical Truth and Justice strongly condemns the Japanese government’s attempt for the inscription of the Sado Island Mine as a UNESCO World Heritage Site by hiding the obvious historical fact of the forced mobilisation of Koreans, and warns that if the Japanese government persists in its denial of history, it will once again face international embarrassment and will not be able to achieve the inscription of the Sado Island Mine as a World Heritage Site.

In 2015, at the time of the inscription of the “Sites of Japan’s Meiji Industrial Revolution: Iron and Steel, Shipbuilding and Coal Mining” (hereinafter referred to as Meiji Industrial Heritage) at the UNESCO World Heritage Committee, the Japanese government promised to explain the “full history” of the Meiji Industrial Heritage, including the forced labour of Koreans. However, instead of keeping its promise, the Japanese government has insulted the victims by denying the forced labour through the exhibition at the Industrial Heritage Information Centre, and has deceived the international community by history denial, such as thoroughly hiding the facts of forced labour of Chinese people and Allied Prisoners of War.

At its 44th session in July 2021, the UNESCO World Heritage Committee noted the failure of the Japanese Government to fully implement the decision of the World Heritage Committee (39 COM 8B.14 & 42 COM 7B.10), and, uncharacteristically expressing its “strong regret,” adopted the resolution (44 COM 7B.Add2) that the Japanese Government should adopt a strategy to interpret “the full history,” including the history of forced mobilisation. The World Heritage Committee’s resolution is significant in that it makes clear that the international community will not tolerate the Japanese government’s denial of history any longer.

The historical fact that the Sado Island Mine was a site of the forced mobilization of Koreans has already been revealed by citizens of Japan who have long been making efforts to get to the bottom of the forced mobilization there, and in 1992, Japanese citizens invited victims of the forced mobilization to Sado Island for a testimonial meeting. The official history of the town of Aikawa in Niigata Prefecture, to which the Sado Mine belongs, also records the historical facts of the forced mobilisation of Koreans, and according to what has been revealed so far, more than 1,500 Koreans were mobilised. The history of forced mobilisation cannot be covered by the Japanese government’s ignoring it as “Korea’s own claim.”

At the time of the inscription of the Meiji Industrial Heritage Site, the Japanese government tried to hide the history of forced labour by limiting the application to the Meiji period, but it could not avoid the decision of the UNESCO World Heritage Committee to “interpret the full history.” This time, too, the Japanese government is trying to hide the history of forced labour by limiting the applicable period for Sado Island Mine inscription as a World Heritage Site from the end of the Warring States Era to the Edo Era. This attempt by the Japanese government to distort history in such a way as to cover the heavens with the palm of its hand is an international embarrassment and will ultimately prevent Sado Island Mine from being inscribed as a World Heritage Site.

Former Prime Minister Shinzo Abe and other far-right forces in Japan have been inciting conflict over historical facts in order to use the World Heritage Site as a tool for domestic politics. The Kishida administration’s attempt to deny history by bowing to Abe’s pressure and promoting the inscription of the Sado Island Mine on the World Heritage List is an insult to the victims of the Sado Island Mine and to the citizens of Japan and Korea who have worked hard to investigate the history of forced mobilisation. The Japanese far-right’s attempt to use the World Heritage Site as a tool for narrow-minded nationalism is a direct challenge to the spirit of UNESCO, which aims to cultivate a universal spirit of peace and respect for human rights, and is an act that will isolate Japan from the international community.

Since 2015, when the Meiji Industrial Heritage was inscribed as a World Heritage Site, the Center for Historical Truth and Justice has been working in solidarity with Japanese civil society to urge the Japanese government to document the history of forced labour and to clarify the reality of forced mobilisation. In response to the move towards the UNESCO inscription of the Sado Island Mine, we will continue to work in solidarity with Japanese civil society and the international community to restore the human rights of the victims and to investigate the truth.

January 28, 2022
The Center for Historical Truth and Justice


<日本政府による佐渡鉱山ユネスコ世界遺産登録推進糾弾声明>

強制動員の歴史を否定する日本政府は
再び国際的な恥をかく事になるだろう

1 月 28 日、日本政府は佐渡鉱山のユネスコ世界遺産登録を推進すると発表した。民 族問題研究所は、朝鮮人強制動員という明白な歴史的事実を隠蔽する日本政府による 佐渡鉱山ユネスコ世界遺産登録の試みを強く糾弾し、今のように日本政府が歴史否定 論に固執し続ける場合、ふたたび国際的に恥をかくことを免れず、佐渡鉱山の世界遺 産登録も果たせないことを厳重に警告する。

日本政府は 2015 年、ユネスコ世界遺産委員会で「明治日本の産業革命遺産、製鉄・ 鉄鋼・造船・石炭産業」(以下、明治産業遺産)登録する際に、朝鮮人強制労働をは じめとする明治産業遺産の「歴史全体」を説明すると約束した。しかし日本政府は約 束を守るどころか、産業遺産情報センターの展示を通じ強制労働を否定することで被 害者を侮辱し、中国人と連合軍捕虜の強制労働は徹底的に隠すといった歴史否定論を 用い、国際社会を騙してきた。

2021 年 7 月の第 44 回ユネスコ世界遺産委員会は、日本政府が世界遺産委員会の決定 (39 COM 8B.14 & 42 COM 7B.10)を十分に履行していない点を指摘し、異例にも「強 い遺憾」を表明した上で、強制動員の歴史を含む「歴史全体」を解釈する戦略を講じ るべきという決定文(44 COM 7B.Add2)を採択した。世界遺産委員会の決定は、国際 社会が日本政府の歴史否定論をこれ以上容認しないことを明確にしたという点で大 きな意味がある。

佐渡鉱山が朝鮮人強制動員の現場だったという歴史的事実は、同地における強制動員 の真相究明に向け長いあいだ努力してきた日本の市民たちによってすでに明らかに なり、1992 年には日本の市民たちが強制動員の被害者を招き佐渡で証言集会を開い たこともある。また、佐渡鉱山が所属する地方自治体である新潟県相川町の公式の歴 史にも朝鮮人強制動員の歴史的事実が記録されており、これまで明らかになったとこ ろによると 1,500 人以上の朝鮮人が動員されたという。強制動員の歴史は日本政府が 「韓国独自の主張」と無視することで覆われるものではない。

明治産業遺産を登録する当時、日本政府は強制動員の歴史を隠すため明治時代に時期 を限定して申請する小細工を働いたが、「歴史全体を説明せよ」というユネスコ世界 遺産委員会の決定を避けることはできなかった。今回も日本政府は、佐渡鉱山の世界 遺産登録対象時期を戦国時代末期から江戸時代に限定することで、強制動員の歴史を 隠そうとしている。手のひらで天を覆おうとするような、こんな日本政府による歴史歪曲の試みは国際的な恥となるものであり、結局は世界遺産登録も果たせないだろう。

安倍晋三元首相をはじめとする日本の極右勢力は、世界遺産を国内政治の道具に利用 するために歴史対立を煽動してきた。安倍の圧力に屈し、佐渡鉱山の世界遺産登録を 推進する岸田政権の歴史否定の試みは、佐渡鉱山で苦しんだ被害者たちや強制動員の 歴史を究明するため努力してきた日韓の市民たちを侮辱するものである。世界遺産を 偏狭な国家主義の道具として利用する日本の極右勢力の試みは、平和と人権を尊重す る普遍的精神の涵養を志向するユネスコ精神に真っ向から挑戦するものであり、国際 社会での孤立を招く行為に他ならない。

民族問題研究所は 2015 年の明治産業遺産登録当時から、日本の市民社会と連帯の上 で日本政府に対し強制労働の歴史を記録することを促し、強制動員の実態を明らかに するための活動を行ってきた。私たちは佐渡鉱山のユネスコ登録に対し、今後も日本 の市民社会や国際社会と連帯し、被害者の人権回復と真実究明のための努力をたゆま ず続けていく。

2022 年 1 月 28 日
民族問題研究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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