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문제연구소 대전지부, 62명의 독립운동가 공적 정리
민족문제연구소 대전지부(아래 대전지부)가 ‘대전지역 항일 독립운동자료집’을 펴냈다.
대전지부가 최근 펴낸 ‘대전지역 항일 독립운동자료집’은 대전지역독립운동가 사전이다. ‘독립유공자 공훈록’을 바탕으로 대전지역 62명의 독립운동가의 삶과 공적을 수록했다. 수록된 권용두 (1914-1992)는 대전중학교 3학년 때(1929년) 조선인학생단인 선우회에 가입, 일인 학생 구타로 인해 징계를 받고 1931년 비밀결사인 충남전위동맹에 가입했다. 이후 폭정 규탄과 농민 야학으로 인재를 양성하다 체포돼 징역 1년, 3년간 집행유예를 받았다. 그의 공적은 대전공립중학교 생도 명세부, 대전공립중학교 퇴학자 명부, 동아일보 기사 등을 통해 확인된다.
자료집은 또 ‘대전의 지명과 역사’, ‘대전지역 항일독립운동’의 흐름을 알기 쉽게 정리했다. 또 독립운동가들의 판결문 등 재판기록, 항일독립운동 장소 등을 정리해 함께 실었다.
3.1운동 관련 재판기록을 보면 대전지역에서 만세운동에 참여한 14명의 판결문이 수록돼 있다. 유성시장에서 만세운동을 한 이권수, 이상수 형제의 1심 판결문을 보면 ‘유성시장에서 장날을 이용하여 군중을 선동하여 조선 독립 만세를 부르게 하기로 모의하고, 여러 장의 한국기를 만들고 군중에게 나누어 주고 수백 명의 군중과 한국독립 만세를 부름으로써 치안을 방해했다’며 ‘ 조선형사령과 보안법 혐의를 적용 각 징역 1년 2월에 처한다’고 돼 있다.
자료집에는 ‘항일독립운동 왜곡 및 바로잡기’ 사례로 ‘대전독립투사 비문변조사건'(독립운동가 김용원 선생 비문에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이돈직’을 끼워 넣기 한 사건)과 ‘독립운동가 김태원 가짜 유족 등록사건’을 소개했다.
박해룡 민족문제연구소 대전지부장은 “대전지역 출신 독립운동가들이 활약은 독립운동사에 한 획을 긋는 매우 중요한 활동 이었다”며 “그런데도 잘 알려지지 않은 점이 매우 안타깝다”고 편찬 이유를 밝혔다. 이어 “대전지역 항일독립운동 연구의 안내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더욱 다듬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자료집은 모두 222쪽으로 대전광역시 후원으로 발간됐다. 비매품으로 교육용으로 필요한 경우 대전지부로 연락하면 된다.
<2022-03-01> 오마이뉴스
☞기사원문: 대전지역 항일독립운동 자료집 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