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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 신흥무관학교 설립 110주년 기념사업 백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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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간사

신흥무관학교 설립 110주년을 돌아본다

신흥무관학교는 나라를 잃은 경술국치 다음해인 1911년 만주 길림성 추가가 삼원포에서 신흥강습소란 이름으로 개교한뒤, 교세 확장을 거듭하여 1920년까지 3천명이 넘는 독립군 간부를 배출한 일제강점기 최대의 항일무장투쟁 기지였다. 신흥무관학교 출신들은 1920년대 만주의 독립군 군사조직의 주축이 되었으며, 청산리전투등 독립전쟁의 주역으로 혁혁한 전공을 세웠다. 이후에도 신흥 출신 독립운동세력은 의열단, 광복군 등 항일무장투쟁은 물론 교육, 사회 등 각 부문에서 치열하게 민족운동을 전개하는 활약상을 보여 주었다.

2021년은 항일무장투쟁의 금자탑 신흥무관학교가 설립된 지 110돌이 되는 해였다. 신흥무관학교기념사업회는 뜻 깊은 때를 맞아 한 해 내내 많은 기념사업을 진행했다. 이와 같은 다양한 기념사업이 어떤 취지 아래 어떻게 추진되었는지 상세한 기록을 남김으로써 앞으로 신흥무관학교의 의의를 알리고 독립정신을 선양하는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게 하고자 이를 정리하여 백서를 발간한다.

신흥무관학교 기념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기 시작한 때는 개교 100주년을 한 해 앞둔 2010년이었다. 이전에도 신흥무관학교의 위상을 복원하려는 노력이 없지는 않았지만 전면적이고 조직적인 움직임이라 할 수는 없었다. 이 해 민족문제연구소와 경희총민주동문회가 중심이 되어 신흥무관학교 설립 100주년 기념사업을 추진하기로 하고 6월 22일 발기인 총회를 열었다. 여기에는 신흥무관학교 설립과 운영을 주도한 우당 이회영, 석주 이상룡, 일송 김동삼 선생 등 여러 독립지사의 후손들과 학계와 시민사회의 중진들이 대거 참여했다. 2011년 신흥무관학교 설립 100주년 기념사업을 성과적으로 마무리한 추진위원회는 상시조직으로 전환하여 신흥무관학교기념사업회를 발족하고 10년 간 지속적으로 각종 사업을 전개해왔다.

그 결과 숱한 독립운동 단체의 하나로 역사교과서에 두어 줄 소개가 되었을 뿐이었던 신흥무관학교의 진면목이 널리 알려지게 되는 토대가 마련되었다. 이제 신흥무관학교는 가장 성공적이었던 항일전사들의 산실로 자리매김하여 독립운동사에 그 역사적 위상을 새로이 하게 된 것이다. 이러한 성과에 기반을 두고 설립 110돌이던 2021년에도 다양한 기념사업이 추진되었다. 110주년 기념사업은 코로나-19 감염증 사태라는 엄중한 상황 속에서 진행되어 비대면이라는 한계와 여러 가지 제약이 있었던 반면, 한편으로 참신한 접근 방식을 모색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그간 오프라인 행사 중심으로 진행되던 사업 양상이 온라인 행사의 비중이 크게 높아지는 형태로 바뀌었으며 이는 대중친화적인 결과로 이어졌다. 앞으로 일상이 회복되더라도 사업 방식의 변화를 진지하게 검토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설립 110주년 기념식은 온·오프라인 병행으로 개최되었으며 유튜브에도 게시되었다. 영상으로 소개된 육군사관학교 생도들의 축하 ‘화랑의식’은 신흥무관학교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가늠하게 해주는 일대 전환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드로잉 쇼는 자칫 무미건조해 질 수 있는 기념식에 흥미를 더해주는 신선한 발상이었다.

<신흥무관학교 정신 계승 청년 콘텐츠 공모전>은 미래세대에게 항일무장투쟁의 역사적 의의를 확산시키고자 기획되었다. 광고 조회수가 1만여 건에 이를 정도로 호응이 좋았으며 47건의 작품 응모가 있었다. 국가보훈처 장관, 육군사관학교 교장, 경희대학교 총장, 기념사업회 회장 등이 수여하는 상을 제정 시행함으로써 공모전의 권위를 높인 점도 특기할 만하다.

<뮤지컬 ‘신흥무관학교’ 갈라콘서트 – 우리들의 청춘 이 세상 끝까지 간다>는 아이돌스타가 참여하여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뮤지컬 ‘신흥무관학교’의 감동을 재현하고 독립정신을 대중적으로 확산시키기 위해 기획되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관람 신청이 폭주하여 예정보다 배로 객석을 늘리는 등 커다란 호응을 받았다.
현장 체험 행사로서 신흥무관학교 관련자 사적지 답사는 강화도 안동 밀양 남양주 네 곳을 계획하였으나 방역 상황과 예산 부족으로 100% 목표 달성은 이룰 수 없었다.

<새로운 관점으로 보는 신흥무관학교의 독립운동> 학술심포지엄은 신흥무관학교의 위상과 의의를 다시 돌아보고 향후의 과제를 점검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국군의 독립정신 계승, 여성 독립운동, 항일 노래의 측면에서 신흥무관학교를 재조명한 이 심포지엄은 신흥무관학교를 바라보는 시각을 한층 확대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민족문제연구소가 자문하고 YTN라디오가 방송한 <100년의 소리, 신흥무관학교>는 편당 2분씩 8편이 제작되어 하루 5회 송출되었으며, 런닝타임 45분의 다큐멘터리<신흥 소리전>도 전파를 탔다. 이 프로그램은 신흥무관학교는 물론 항일 음악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크게 끌어내었으며 각종 방송 관련 수상을 하는 성과도 거두었다.
이와 같이 110주년 기념사업은 이전과 달리 전형적인 모델을 벗어나 기념사업의 지평을 새로이 열었다고 할 수 있다. 기념사업회는 110주년 행사들을 기록하고 보존하기 위해 영상 기록물을 제작하여 홍보 콘텐츠로 활용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이 백서와 여러 콘텐츠들이 신흥무관학교의 독립정신을 계승하는데 디딤돌이 되길 바라면서 지난 한 해 노고를 아끼지 않은 여러 관계자들에게 깊은 감사의 뜻을 전한다.

2022. 2. 27.
신흥무관학교기념사업회 상임대표 윤경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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