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교가나 오래된 교가를 현대식으로 바꿔주는 충북도교육문화원의 우리학교 노래 만들기 사업이 인기를 끌고 있다.
충북도교육문화원은 우리학교 노래 만들기 사업을 추진한다고 13일 밝혔다. 친일교가나 시대에 맞지 않는 교가를 현대적 감성에 맞게 새롭게 교체하는 사업이다. 근대화 시대 군대식 행진곡풍이나 성차별, 인권침해 가사 등이 담긴 교가도 청소년들의 감성에 맞게 바꿔준다.
지난해에는 감곡초, 감물초, 옥동초, 직지초, 단양중, 대소중, 제천여중, 청주여중, 충북여중, 한국바이오마이스터고 등 10개 학교가 이 사업에 참여했다.
이 중 5개 학교는 일제 강점기 친일 작곡가 또는 작사가가 교가 제작에 참여했다. 이들 학교 가사에는 가사에는 ‘학도’, ‘건아’, ‘사명’, ‘피’ 등 군국주의 분위기를 풍기는 단어들이 들어가 있다.
1922년 개교한 진천의 옥동초 교가도 일제 강점기 친일 작가로 꼽히는 김동진이 쓴 것으로 확인됐다. 이 학교는 지난해 이 사업을 통해 새 교가를 만들었다. 가사는 학생과 교사들이 함께 만들었다. 이런 이유로 작사자 이름은 ‘교육공동체’다.
청주 직지초는 학생들이 일상에서 편하게 부를 수 있는 새 교가를 만들기 위해 지난해 이 사업에 참여했다. 이 학교는 기존 교가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학교 축제, 놀이, 교육활동에 활용할 수 있는 노래를 만들었다. 학생, 학부모, 교직원 등 학교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응모를 통해 학교의 자랑거리, 학생들의 모습 등을 노랫말로 만들었다.
충북도교육문화원은 지난해 3개 학교를 대상으로 이 사업을 진행하려다 신청이 많아 10곳으로 늘렸다.
충북교육문화원 관계자는 “학생이 공감하고 학교축제, 놀이, 교육활동 등에 널리 쓰이는 교가를 만드는데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2019년 충북도교육청은 친일문화 청산을 위해 도내 학교 469곳을 대상으로 교가의 작사·작곡가 전수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26개 학교가 친일 인명사전에 이름을 올린 음악가들이 작사·작곡한 교가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삭 기자
<2022-03-13> 경향신문
☞기사원문: 친일·구시대적 교가는 가라···충북도교육문화원 ‘우리학교 노래 만들기’ 인기
※관련기사
☞대전일보: 충북교육청, 친일·군가풍 교가 교체 지속 추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