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사랑

식민지역사박물관에서 삼일절 행사 <103년 전 그해 우리는>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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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식민지역사박물관에서 삼일절 행사 <103년 전 그해 우리는> 개최

• 김슬기 학예실 연구원

3·1운동 103년을 맞은 올해 3월 1일, 식민지역사박물관에서는 특별한 행사가 개최되었다. 메타버스 플랫폼 ‘게더타운’을 이용한 메타버스 식민지역사박물관 <103년 전 그해 우리는>이다. 이 행사는 코로나로 외부활동이 부담스러운 가운데서도, 3·1절의 역사적 의의를 되새기고 3·1운동의 현장과 열기를 간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한다는 목적에서 마련되었다. 메타버스 식민지역사박물관은 7개의 공간으로 구성하였는데 「강의실」 “103년 전 그해 우리는”에서는 대한민국임시정부 대한적십자회에서 발행한 The Korean Independence Movement 화보집에 게재된 3·1운동 당시 사진들을 해설과 함께 소개하였다. 참여자와의 소통을 위해 녹화가 아닌 실시간으로 4회 진행하였으며, 참여자들과 ‘대한 독립 만세’를 외치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영상실」 “우리가 몰랐던 3·1운동의 진실” 에서는 민족문제연구소와 뉴스타파가 공동 제작한 ‘잊혀진 이름, 여성독립운동가’ 영상을 시청하였다. 가상공간 속 책상에 삼삼오오 모여 권기옥, 박차정, 김마리아 등 여성독립운동가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또한 지난 2019년 식민지역사박물관이 3·1 운동 100주년을 맞아 개최한 특별전 <1919, 가만히 있으라? 3·1혁명의 주역과 탄압자들> 일부가 재공개되어 참여자들의 많은 관심을 끌었다. 박물관과 주변 시설의 실제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콘텐츠도 마련되었다. 식민지역사박물관 전시실을 가상현실로 돌아볼 수 있는 “VR전시관”, 독립운동가 묘역을 도상으로 구현한 “효창공원” 공간이 그러했다. 아울러 3·1운동에 관한 10가지 퀴즈를 모두 맞혀야 방을 탈출할 수 있는 체험형 콘텐츠 “3·1운동 퀴즈방”도 마련되었다.
이날 전체 신청자는 293명, 동시 최대 접속자는 77명에 달할 정도로 참여자들의 열기는 대단했는데 특히 10대 참여자가 전체의 71%로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구체적인 설문 접수 결과, 메타버스를 처
음 경험해본 사람은 전체 응답자 중 78.9%였으며, 참가 사유로는 ‘3·1절을 의미 있게 보내고 싶은데 코로나로 외부활동에 부담이 있어서’(57.4%), ‘메타버스 공간이 신기할 것 같고 궁금해서’(36.1%)를 꼽았다. 이어 가장 좋았던 콘텐츠로는 “3·1운동 퀴즈방”(42.2%), “103년전 그 해 우리는”(35.8%), “잊혀진 이름, 여성독립운동가”(35.8%)였다고 답변했다. 그 밖에 △코로나로 방문하기 어려운 박물
관을 방문할 수 있다는 점 △참가자간 상호 소통을 할 수 있다는 점 △메타버스라는 새로운방식의 접근 △직접 이동하며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점 등에서 긍정적 평가를 얻었다. 내용적인 면에서는 △잘 알지 못했던 독립운동가를 알 수 있는 점 △보기 힘든 자료들을 알기쉽게 설명한 점 △효창공원의 의미에 대해 알수 있는 점 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보완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초등학교 저학년들에게는 내용이 어려웠다거나 좀 더 상호 소통할 수 있는 콘텐츠가 많았으면 좋겠다는 건의가 있었다. 전체적으로는 응답자의 96.3%가 본 행사에 대해 ‘만족한다’는 의견을 보였으며 93.6%가 ‘다음에도 참여할 의사가 있다’고 답변했다. 민족문제연구소와 식민지역사박물관은 이 같은 참여자들의 의견을 반영한 유익한 행사를 기획하여 선보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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