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9일, 청소년 국제교류 <부천-가와사키 청소년역사포럼 하나>가 제43차 정기교류회를 위하여 식민지역사박물관을 방문했다. ‘부천-가와사키 청소년역사포럼’이라는 단체명에서 알 수 있듯 한국 부천시와 일본 가와사키시의 청소년이 교류하는 국제역사포럼으로, 학생 주도아래 한일 역사에 대해 배우고 교류하는 단체이다. 이번 정기 교류회는 <우리는 어떻게 전쟁을 기억하고 과거를 청산해야 하는가?>라는 주제로 일본의 전쟁범죄, 과거청산, 한국전쟁, 베트남전쟁의 사례를 함께 알아보고 동아시아 평화를 위한 한일시민연대를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김영환 민족문제연구소 대외협력실장의 특강과 김슬기 학예실 연구원의 상설전시실 해설이 함께 이루어져 그 깊이를 더했다.
아래에서 행사 사진과 하나 회원들의 진솔한 소감 글을 소개한다.
송준미(12기) : 이런 거 생각하면 어렵다. 전쟁범죄, 역으로 생각했을 때 전범들이 처벌을 제대로 받았다면, 현재까지 이런 문제들이 없었을까? 국가적인 처벌이, 피해자들을 위로할 수 있는 걸까?를 매번 고민하게 된다. 당시 일제시대 때 다른사람들을 괴롭혔던 사람들, 현대를 살아가는 일본인들이 다른 사람들인데, 얘네들 조상이 우릴 괴롭혔고. 이게 있다. 이게 연좌제인가? 항상 마음속에서 되묻는 것 같다. 정답을 내릴 수없는 문제라서 고민을 많이하게 된다. 근데 오늘 우리가 배운 것들이 일제시대 때 극악무도한 짓을 했어! 라고 혐오하기 위해서 욕하기 위해서 ‘하나’ 활동을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정부끼리는 사이가 나빠도, 우리끼리 교류하는 이유가 있을것 같다. 그런 부분들을 여러분들이 찾아나가시면서, 45차 교류회 때 의미가 전해졌으면 좋겠다.
박유리(25기) : 왜 우리 역사 교과서에 대해서는 강제동원에 대한 이야기가 서술되어있지 않지? 일본과 별반 다를 게 없지 않나? 라는 의구심을 가지고 해설을 들었다. 우리는 아직 식민지가 끝나지 않았고, 기억하고 다음 세대에 알려야 한다. 저는 제가 역사에 대해서 안다고 생각했는데 오만했구나 자성한다. 뜻깊고 감사한 시간이었다.
김서은(25기) : 몰랐던 내용을 듣고, 새롭게 알게 된 것이 많다. 이번에 시험범위에 나온 내용도 있고, 모르는 내용도 있고, 제 머릿속에 잘 저장하는 시간이었다. 교과서가 압축되어 있는데, 사건들이 자세히 있었고, 독립운동가는 많이 배운다고 했는데, 친일파에 대해서 자세히 알게 되어서 좋았다.
이찬민(24기) : 『친일인명사전』이 인상 깊었는데, 대표적인 인물 외에도 조사한 행적들을 서술했다는 것에 대해서, 이런 식으로 역사를 서술하는구나 하고 새로 알게 되었다. 적힌 사람들 중에서 아빠나 엄마(생계적 이유로), 예외가 되었다는 부분에 대해서도 국가적으로나 역사적으로 좋은 일이긴 하지만, 개인적인 관점으로 봤을 때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
김경민(24기) : 가장 인상 깊은 것은, 3대 내내 친일파, 3대 내내 독립운동가 배출 가문, 그 벽이 너무 상반되었는데, 순간 분노를 참을 수 없었다. 나도 모르게 욕설이 나왔다. 강사선생님 뒤편에 <친일인명사전>이 있었는데 읽어보고 싶었다. 근데 박물관에서 읽어볼 수 있어서 좋았다. 야스쿠니 신사에 이름이 합사되었다고 했는데, 일본 정부의 뜻을 알 수 없어서 어이가 없었다. 다른 박물관에서는 독립의 흔적을 남겼는데, 여기는 식민지의 흔적을 남겨서 인상깊고 의미 있는 곳이라고 생각했다.
남궁진유(24기) : 개인적으로 느낀 것은, 친일행적을 하고서도 고려대학교, 이화여대 총장 같은 분들의 동상이 세워졌다는 걸 듣고, 무단으로 철거까지 한다는 데 충격이었다. 시사적인 면으로 봐서도 국회의원 같은 사람들을 봐서도, 공약이나 자극적인 것에 휩쓸리지, 이러한 친일의 행적이나 옳지 않은 행동들을 한 과거들을 신경 쓰지 않는 것에 대해서 이해가되지 않았다. 그래서 저희가 앞으로 미래를 만들어갈 국회의원들을 믿을 수 있으려면, 그 과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들어보고, 신중하게 생각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정태욱(24기) : 오늘 강의도 듣고 박물관도 돌고 많은 지식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먼저 강의를 들었을 때는 생각이 많이 변했던 것 같은데요. 저는 지금까지 강제동원, 식민지역사에 대해 그냥 역사에 대한 사실만 바라봤습니다. 과거에 대한 사실과 진실 여부만 바라봤지 현대에 와서 식민지역사에 대한 인식과 해결의 여부는 미처 바라보지 못했던 제 자신이 부끄러운 부분이 많았습니다. 현재도 식민지의 역사는 사라지지 않았고 여전히 해결해 나가야하는 문제라는 점을 다시금 깨달을 수 있었고 그냥 깨닫는 것뿐만 아니라 저 또한 해결을 향한 목소리에 이바지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다음으로 박물관에서는 진짜 모든 게 새로웠습니다. 분명 내가 알아야 하는 내용들인데 제가 제대로 자세히 알고 있는 내용이 거의 없고 새로웠다는 점에서 제 자신에게 약간 실망스러웠습니다. 하지만 그냥 제 자신의 후회만하면 여전히 원 위치니까 앞으로 식민지역사를 포함한 우리나라의 역사에 대해 더 경각심을 느끼고 알아가야겠다고 느꼈습니다. 저는 새로운 내용들 중에서도 <친일인명사전>이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식민의 역사, 친 일역사를 그냥 알고 지나가는 게 아니라 직접 그 사실을 알리려고 시민들이 함께 노력했다는 게 저는 많이 와닿았습니다. 아까도 말했지만 저도 역사를 알리는 목소리에 동참하고 싶습니다. 근데 아직 저는 역사에 대해 모르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일단은 역사를 배우는 게 우선일 것 같습니다. 오늘 강의가 길기도 하고 어려운 부분들도 있어서 모두에게 약간 힘들 수도 있었을텐데 모두 잘 참여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고 이번 하나 교류회까지 모두 파이팅 했으면 좋겠습니다.
김나영(24기) : 작년에 한국사를 배우면서, 일제강점기 시대를 좋아했다. 흥미로워서 교과서 내용을 다 알 정도로 자부심이 있었는데, 정말 모르는 얘기들이 대부분이었다. 공부했던 내용인데 싶은 것도 있었지만 오히려 새롭게 느꼈던 것들이 있어서 재미있었다. 다 처음 듣는 내용들이라 전부 기억에 남는다. 이 건물 자체가 지어지게 된 계기가 너무 마음에 들었다고 생각했다. 식민지를 기억하자는 이야기가 마음에 들었다. 임종국 선생이 쓰신 친일파 기록들, 행적들이 제일 기억에 남았다. 그 시대에서 살면서 그걸 쓸 생각을 했다는 게 너무 대단했다.
김나연(24기) : 학교 교과서가 그렇게 좋다고생각하진 않았다. 큰 사건만 다루고, 세부내용을 직접 알아봐야되는 면이 있어서, 선생님도 교과서에 없다면서 알려주시는 부분도 있었다. 교과서만 맹신하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새롭게 알게된 것들 많았는데, 대략적으로만 알았지 세부적으로 어떤 영향들이 있었고, 어떤 사람인지 처음 알게 되었다. 특히 경찰 신문조서가 마음에 들었다. 신대섭이라는 분의 내용을 들었는데, 이 사람은 18, 19살에 이 심문조서를 받았다. 제가 보기에도 너무 성숙하고 저 나이에 저런 말을 할수 있다는 게 놀라웠다. 내가 그 자리에 있었다면 이완용마냥 빌면서 살려달라고 했을 것 같은데 나이에 비에 너무 성숙한 것 같다. 사인 한 번으로 10억, 20억 100억을 받을 수 있다면 여러분들은 어떤 선택을 할지 궁금하다.
이지수(25기) : 독립운동을 중점으로 소개한 것이 아니라, 식민역사를 중점으로 소개한 것이 머리에 남았고, 강의를 들으면서 박정희가 혈서를 써서, 일본에 말과 개가 되고… 그런 문서가 남아있다는 걸 듣고, 윤보선이 친일파 가문의 후손이며, 이승만이 반민특위를 없앴다라던지. 그런사람들이 대통령이 되었다는 게 충격이었다. 박정희가 만든 국민의례가 일제잔재였다는 것도 충격적이었다. 식민지가 끝나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친일파 사전에 대해서 유족들이 명예훼손을 걸었다거나, 솔직히 좀 이해가 안 가긴 하지만 느끼는 게 많았다.
최대원(25기) : 밑에서 친일파 사전에 이름이 들어가면 후손이나 가족들이 명예훼손 소송을 걸어서, 이름을 빼라고 하는 것에 대해서 솔직히 이런 생각이 들었다. 어쩔 수 없이 친일파가 된 사람이있다고 생각하는데, 독립운동가들이 애써 했던 일들이 뭐가 되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것에 대해서 자존심만 고집하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다. 너무 역사 교과서가 부실하다는 것도 느꼈다.
이호성(25기) : 2층을 둘러보면서 당연히 알고 있던 것도 있었고 모르고 있던 것도 있었고 교과서에서 본 것도 있었다. 역사를 좋아해서 그런지 모르지만, 2층이 너무 재밌고 유익했다. 역사가 이렇게 재밌는데 왜들 안하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튼 식민지에 대해서 이렇게 잘 알려주는 곳은 처음인 것 같다.
임다은 : 너무 피곤해서 자세히 듣지는 못했지만, 역사에 좀 많이 몰랐던 것들을 많이 알게 되었다. 나중에 자세히 알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려은(25기) : 15살짜리 되는 아이들을 속여서 강제로 데려가는 것을 해야했을까. 조금 화났고, 역사를 별로 안 좋아해서 몰랐는데, 저번 자료 조사할때 한 것을 봐서 신기했다. ‘황국신민서사’ 자료를 발견했다
박문수(21기) : 모르는 것도 많고, 물론 지식을 체화할 수는 없겠지만, 그런역사가 있었다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