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민주항쟁 35주년을 맞아 식민지역사박물관에서 이상호 초대전을 개최합니다.
이상호 작가는 1987년 걸개그림 <백두의 산자락 아래 밝아오는 통일의 새날이여>를 제작해 그의 동료 전정호와 함께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되었습니다. 당시 수사기관의 폭력적 고문수사로 오랜 기간 트라우마에 시달렸지만 작가 이상호는 붓을 칼 삼아 온몸으로 역사를 되새기는 작업을 이어왔습니다.
그리고 최근 작가가 우리에게 던진 화두는 <일제를 빛낸 사람들>과 <도청을 지킨 새벽의 전사들>입니다. 너무나 날카롭고, 때로는 짓궂으며, 결국엔 따뜻한 그의 작품들은 오늘 우리가 마주해야 할 역사가 무엇인지를 담담하게 되묻고 있습니다. 작가 이상호가 국가폭력에 찢긴 시간들로 빚은 작품을 감상하며 6월민주항쟁 이후 우리가 살아온 35년의 역사 속에서 새로운 희망을 발견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민족문제연구소 ‧ 식민지역사박물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