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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6월민주항쟁이 낳은 작가 ‘이상호’ 초대전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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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민주항쟁이 낳은 작가 ‘이상호’ 초대전 열려

6월민주항쟁 35주년을 기념해, 민족문제연구소 주최 식민지역사박물관 주관으로 6월민주항쟁이 낳은 작가 이상호 초대전이 열린다. 8월 4일부터 10월 2일까지 식민지역사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이상호, 역사를 해부하다》란 제목으로 개최되는 이번 초청전시는, 1987년 걸개그림 「백두의 산자락 아래 밝아오는 통일의 새날이여」 제작에 참여해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구속된 이후 펼쳐진 35년간에 걸친 작가의 인생역정과 창작세계를 오롯이 담아냈다.

전시는 이상호 작가의 대표작 중 53점을 엄선하여 〈1987년 광주의 길 위에서〉 〈나주정신병원의 환우들〉 〈병실에서 아버지〉 〈자화상-나, 이상호〉 〈우리 역사, 우리 기억〉 〈해결되지 않는 이 세상〉 〈5·18 광주정신〉 〈세상을 향해 외치다!〉 등의 소주제로 재구성하였으며, 작가의 삶과 작품 활동을 연대기적으로 추적 그의 의식세계의 변화를 조명한다.

이상호의 작품들은 판화, 데생, 크로키에서부터 기념우표, 포스터 등 다양한 기법과 양식을 보여주고 있는데, 특히 대작들에 차용된 탱화 기법은 작가 특유의 세계관을 잘 드러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상호 작가는 1960년 광주에서 태어나 1982년 조선대 회화과에 입학하였으며, 선전물을 제작하고 시민미술학교 강사로 활동하는 등 미술패 운동에 열정을 바쳤다. 이 와중에서 걸개그림 「백두의 산자락 아래 밝아오는 통일의 새날이여」 사건으로 미술인 최초로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구속되었다. 수사과정에서 악명 높은 남영동 대공분실의 극악한 고문수사를 당하였으며, 이로 인해 30여 년간에 걸쳐 정신병원 입퇴원을 반복하는 등 극심한 트라우마를 겪게 됐다.

이상호 작가는 “내 자신이 미술인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87년 6월항쟁이었다”라고 입버릇처럼 이야기한다. 그가 단언하듯이 그는 국가폭력에 굴종하지도 스스로 무너지지도 않았으며 ‘붓을 칼 삼아’ 온 몸으로 역사를 되새기는 작업을 멈추지 않아왔다. 그런 점에서 이 전시는 간난신고를 겪은 눈물어린 개인사이자 비극과 저항으로 점철된 한국현대사에 대한 증언이라 할 수 있다.

전시장에는 〈이상호의 삶과 그림에 대하여〉 전시영상이 설치되어 있으며, 「도청을 지킨 새벽의 전사들」 따라 그리기와 「희망」 함께 그리기 체험행사도 준비돼 있다. 8월 한 달 동안은 전시장에서 작가의 해설을 직접 듣고 대화하는 기회도 가질 수 있으며, 관람객 모두에게 이상호 작가의 우표시리즈 엽서를 기념품으로 증정한다.

일제를 빛낸 사람들
한지에 채색 245×417cm 2020

한편 이번 전시에서는 작년 열린 제13회 광주비엔날레 출품작인 「일제를 빛낸 사람들」도 소개된다. 이 작품은 포승줄과 수갑으로 결박된 친일반민족행위자 92명을 적나라하게 묘사하고 있으며, 조선시대 전통 초상화 기법을 활용해 민중미술의 리얼리즘을 새롭게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박정희기념재단이 전시중단 외압을 가하고, 뉴욕타임즈(2021.3.29.) 1면에 작품 사진과 해설이 실리면서 크게 주목을 받았던 이 대작은 전시가 끝난 뒤 민족문제연구소에 기증된다.

이상호는 ‘작가의 말’에서 “인간중심의 역사관에 입각해 이 시대를 바로보고 미래를 준비하는 그림을 그리고 싶다”며 그 방식은 ‘감로탱 형식의 역사화’가 될 것이라고 앞으로의 작업 방향을 밝히고 있다. 시대와 역사의 증언자로서 그의 역할이 한층 더 융성해지고 빛나기를 기대한다. 개막식은 8월 4일(목) 오후 2시 식민지역사박물관 1층 돌모루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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