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6월민주항쟁 35주년 기념 이상호 초대전 열려
• 김승은 학예실장
지난 8월 4일 식민지역사박물관은 6월민주항쟁 35주년 기념 초대전 「이상호, 역사를 해부하다」를 개막했다. 이번 초대전은 1987년 걸개그림 「백두의 산자락 아래 밝아오는 통일의 새날이여」 제작에 참여해 국가보안법위반으로 구속된 이후 펼쳐진 35년간에 걸친 이상호 작가의 인생역정과 창작세계를 오롯이 담았다. 전시는 이상호 작가의 대표작 중 53점을 선정하여 <1987년 광주의 길 위에서> <나주정신병원의 환우들> <병실에서 아버지> <자화상-나, 이상호> <우리 역사, 우리 기억> <해결되지 않는 이 세상> <5·18 광주정신> <세상을 향해 외치다!> 등의 소주제로 재구성하였으며, 작가의 삶과 작품 활동을 연대기적으로 추적하여 그의 의식세계의 변화를 조명했다. 특히 이상호 작가는 1987년 남영동 대공분실의 고문수사와 서대문형무소 투옥 등으로 이후 30여년 간 극심한 트라우마를 겪으면서도 ‘붓을 칼 삼아’ 온몸으로 역사를 되새기는 작업을 멈추지 않아왔다. 식민지역사박물관은 우리 사회가 그러한 수많은 희생을 딛고 민주화를 향한 노력과 열망이 모여 만들어진 공간이다. 그런 점에서 이 공간에서 열리는 이상호 초대전의 의미가 더 각별하다고 할 수있는데, 첫 미술전인만큼 이나바 마이 광운대교수를 전시큐레이터로 초빙했다. 개막식에는 함세웅 민족문제연구소 이사장, 윤경로 식민지역사박물관장 등 주관 단체 대표와 지선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차영조 독립운동가 후손, 최수동 5․18민주화운동공로자회 서울지부장, 민족미술인협회․민족민주열사유가족협의회 관계자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이상호 작가는 “인간중심의 역사관에 입각해 이 시대를 바로보고 미래를 준비하는 그림을 그리고 싶다”며 그 방식은 ‘감로탱(甘露幀 : 조선시대 영혼을 천도하는 불교의식에 사용된 불화) 화법의 역사화’가 될 것이라고 앞으로의 작업 방향을 밝혔다. 참석자들은 네 번째 개인전이자 서울에서 열리는 첫 초대전을 축하하며 이번 식민지역사박물관 전시를 계기로 시대와 역사의 증언자로서 더 왕성한 작품활동을 펼쳐
가길 기원했다. 이상호 작가는 전시가 끝나는 10월 2일까지 식민지역사박물관 1층 돌모루홀에 상주
할 예정이다. 특히 청소년 관람객과의 대화를 반기는 작가는 하루에도 두세 차례 작품해설을 이어가고 있다. 박물관 홈페이지에 “작가와의 대화”를 사전예약하면 직접 작품해설을 들을 수 있다.
전시장에서 볼 수 있는 <이상호의 삶과 그림에 대하여>는 민족문제연구소 유튜브 채널에서도 시청할 수 있으며, 전시 후원은 해피빈을 통해서 참여할 수 있다. 회원들의 많은 관심과 방문을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