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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일보] 인천 대표 독립운동가 만오 홍진선생 76주기 추도식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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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9일, 대한민국을 대표할 뿐만 아니라 인천에서 앞장서서 알려 나가야 할 독립운동가 만오 홍진선생의 기일을 맞아 인천지역에서 활동하는 시민사회단체 대표자들과 더불어민주당 부평갑 이성만 국회의원 등 20여 명이 모여 ‘인천을 대표하는 독립운동가 만오홍진선생 76주기 추도식’을 국립서울현충원 임시정부요인 묘역에 있는 선생의 묘소 앞에서 진행했다.

준비해 간 제물들을 정성스레 제단에 올려 놓고 정세일 생명평화포럼 상임대표가 향을 피우고 잔을 올렸다. 나라의 독립과 해방을 위해, 그리고 분단된 조국의 통일과 평화를 위해 애쓰다 돌아가신 모든 애국열사들을 생각하는 묵념으로 추도식을 시작했다.

이날 사회를 맡은 이성재 노동희망발전소 대표는 추도식이 이뤄지게 된 그간 경과를 소개했다. “몇 년 전부터 인천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라 할 수 있는 자유공원에 왜 맥아더동상이 전쟁이 끝난 지 70여년이 되어 가는데 여전히 우뚝 서서 내려다 보고 있을까 의문을 갖고 대안과 방안을 고민하던 중 홍진선생을 만나게 되었다. 그래서 올 4월2일에 ‘한성임시정부 13도 대표자회의 103년 기념대회’를 지역의 많은 시민사회단체 대표들과 힘을 모아 치뤘다.

대회를 마치고 얘기하는 와중에 “홍진선생 같은 분을 기리는 기념사업회 하나 없는 게 이상하다. 확인해 보고 없으면 우리라도 나서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 지난달 말인 8월30일 민족문제연구소 인천지부가 ‘한성임시정부와 13도 대표자회의 역사적 의의’라는 주제를 가지고 주최한 포럼에서도 다시 한번 홍진선생의 위상에 대해 확인하면서 더 이상 미루지 말고, 준비기간이 열흘 밖에 안되어 빠듯하지만 다가오는 9월9일 76주기 기일에 추도식을 하자”고 결의가 모아져 준비해 왔다고 보고했다.

이민우 민족문제연구소 전국운영위원장은 인사말에서 “상해임시정부에서 만들어진 헌법이 바로 한성임시정부에서 만든 약법에 기초해서 만들어진 것인데, 그것은 법조인 출신인 홍진선생이 초안을 마련하신 것이다. 국무령 한번, 의정원 의장을 세 번씩이나 역임한 독립운동가를 우리가 기리지 않으면 누굴 기리겠는가, 인천에서라도 먼저 모시자”며 오늘 추도식을 치루는 의미를 되새겼다.

정세일 생명평화포럼 상임대표는 추도사에서 선생이 독립운동과 임시정부에 헌신하기까지 과정을 애기했다. 보장된 안온한 삶을 뒤로 하고 조국 해방과 독립을 위해 헌신하신 선생을 추모하면서도 선생이 돌아가신 후 조국이 다시 분단되었고, 여전히 친일을 청산하지 못함으로써 진정한 자주독립을 하지 못함에 죄스러움과 다짐을 밝혔다.

이어 민족작가연합 사무차장인 지창영 시인은 밤새 써 온 시 “담뱃갑과 성냥갑에 담긴 뜻-만오 홍진선생을 추모하며”를 낭송하며 추모했다.

이날 참석한 이성만 국회의원은 추도사를 통해 “홍진선생은 당신이 살아오신 삶을 보건대 의회주의자셨다. 여러 나라 독립운동사를 살펴볼 때 의회를 만들어 활동해 온 것은 아마도 상해임시정부가 전무후무하지 않을까 한다. 더 깊은 연구가 필요하다”며 “국회의원으로서, 특히 인천지역 국회의원으로서 할 바를 다 하겠다”고 했다.

2019년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즈음해서 임시정부기념사업회에서 독립운동가들에게 후대들이 쓴 편지 글이 있는데, 홍진선생에게 편지를 쓴 이는 채현국선생이었다. 편지 서두에 채현국선생 아버님께서 상해와 중경에서 홍진선생과 임시정부를 도왔던 인연이 짧게 언급된다. 이 편지 글 중 주요 부분(맨 뒷장 별첨2 참조)을 씨알의소리 편집주간인 강춘근 목사가 낭독했다.

마지막으로 분향과 헌화를 하면서 내년에는 ‘기념사업회’를 만들어 내고, 보다 많은 이들이 함께 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결의를 다지면서 추도식을 마쳤다.

/김도현 기자 yeasman@incheonilbo.com 사진제공=민족문제연구소 인천지부

<2022-09-11> 인천일보

☞기사원문: 인천 대표 독립운동가 만오 홍진선생 76주기 추도식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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