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주나루터 선상만세’ 재연행사
민족문제연구소 고양파주지부 주최
아이부터 장년까지 많은 시민 참여
재연극과 퍼포먼스로 의미 되새겨
[고양신문] 103년 전 기미년 3.1독립만세운동 당시 고양땅 행주나루에서 일제에 항거했던 선조들의 역사를 기리는 ‘행주나루터 선상만세’ 재연행사가 24일 행주산성역사공원에서 성대하게 열렸다. 민족문제연구소 고양파주지부(지부장 백창환)가 주최·주관하고 고양시 후원으로 열린 행사에는 많은 시민들과 학생들이 참여해 전국에서 유일하게 선상만세운동을 펼쳤던 행주땅의 역사를 다채로운 순서로 재연하며 독립의 정신을 되새겼다.
행주나루 선상만세운동은 만세운동을 진압하려는 일제헌병의 추격을 피해 행주지역 주민과 어민들이 행주나루에서 배를 타고 한강으로 나아가 시위를 계속함으로써 무자비한 폭력에도 굴하지 않고 민족의 독립의지를 표출한 사건이다.
개회식에서 임헌영 민족문제연구소장은 “선상만세운동은 세계 역사에서 유례를 찾을 수 없는 유일무이하고 대단한 사건”이라고 평가하며 “죽음을 불사하고 행주나루에서 독립만세를 외쳤던 조상님들이 오늘 이곳에 살고 있다면 어떤 행동을 하셨을까를 생각하며, 오늘날 우리의 현실을 반성하는 계기로 삼자”고 요청했다.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다양한 구성원들이 참여한 선상만세운동 재연극이었다. 국악문화마루의 대동놀이로 문을 열고 ‘배 위의 절규, 대한독립 만세!’라는 제목으로 진행된 재연극에는 민족얼지킴이, 한국24반무예문화진흥원, 극단어릿광대가 어우러져 감동적인 무대를 연출했다. 특히 33명의 어린이와 청소년으로 구성된 역사어린이합창단은 손에 손에 태극기를 흔들며 ‘압록강 행진곡’ 등 독립군가를 기운차게 불러 참가자들의 가장 큰 박수를 받았다.
육상에서 재연극이 열리는 동안 강물 위에서는 고양시요트협회, 생활체육조정연합회, 가천대 윈드서핑팀이 선상만세운동을 기리는 수상 퍼포먼스를 펼쳤다. 올해로 6회를 맞은 행주나루터 선상만세 재연행사는 매년 3월에 열렸지만,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2년간 열리지 못했고, 올해 행사도 날짜를 9월로 옮겨 개최하게 됐다.
민족문제연구소 고양파주지부 백창환 지부장은 “오래간만에 열리는 만큼 올해는 더 많은 시민들에게 선상만세운동의 의미를 전하기 위해 예년보다 행사를 더욱 다채롭고 풍부하게 진행했다”면서 “앞으로도 민족문제연구소 고양파주지부는 연구와 강연, 각종 행사를 통해 올바른 역사의식을 계승하고 알리기 위해 더욱 힘쓰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유경종 기자 duney789@naver.com
<2022-09-27> 고양신문
☞기사원문: 103년 전 행주나루 배 위에서 울려퍼진 “대한독립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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