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사랑

경기도박물관 특별전 〈항일과 친일 백년 전 그들의 선택〉 관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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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답사기]

경기도박물관 특별전
〈항일과 친일 백년 전 그들의 선택〉 관람 후기

김혜영 선임연구원

지난 9월 14일 연구실 및 자료실 상근자들은 경기도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특별전 <항일과 친일 백년 전 그들의 선택> 관람을 다녀왔습니다.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이 주최, 주관하고 우리 연구소가 후원
으로 참여한 이번 전시는 경기도의 독립운동과 친일파(親日派)에 대해서 조명하는 특별전입니다. 연구소와 밀접한 주제를 다루고 있고, 또 연구소에서 대여한 자료를 전시하고 있어서인지 익숙하기도, 새롭기도 했습니다. 규모가 큰 박물관을 방문할 때면 매번 ‘우리 박물관도 이런 곳에서 전시가 이루어지면 좋겠다. 이런 전시 방법은 우리도 시도하면 좋겠다.’라고 생각하게 되는데 이번 관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박물관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입구에 무인티켓 발권기가 있습니다. 박물관은 무료지만 입장권을 출력해서 기념으로 소장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관람했던 곳의 표를 수집하고 있어서 꽤 괜찮은 서비스라고 생각되었습니다. 입구 정면에는 기념품을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종류가 많은 것은 아니었으나 실제 사용하기 좋은 물건들도 많아서 저는 실용적으로 사용할 수있는 손수건을, 다른 분은 기념으로 간직할 수 있는 마그넷을 구매했습니다. 연구소가 운영하고 있는 식민지역사박물관에서 관람료를 받지 않는 대신 이런 기념품을 다양하게 만들어 판매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별전은 캐나다 출신의 영국인기자 메켄지가 찍은 유명한 의병사진을 시작으로 총 4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부 ‘대한제국의 비극, 그들의 선택’에서는 한말과 대한제국기에 펼쳐지는 일본제국주의 국권침탈의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연구소가 소장하고 있는 청일전쟁 다색판화도 자세한 설명과 함께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긴 두루마리에 여러 장의 그림이 있는 유물인데 한 장면만 전시되어 있어 조금 아쉬웠습니다. 다른 그림들은 패널에서 설명하고 있었는데, 그 패널에 딱 맞춰져 있는 조명을 보면서 읽기 편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한쪽 벽을 스크린으로 사용해서 <도마 안중근> 샌드아트 영상도 상영되고 있었는데 연구소 설립 30주년 기념 영상을 제작해주셨던 주홍 작가님의 영상이라 반가운 마음으로 볼 수 있었습니다.
제2부 ‘항쟁과 학살, 그날 그곳을 기리다’에서는 3·1독립만세운동과 관련된 유물과 자료를 전시하고 있었습니다.

경기도 어느 지역에서 만세운동이 있었고, 어떤 독립운동가들이 배출되었는지, 어떤 현충시설이 있는지 보여주고 있는데 지금 제가 살고 있는 곳의 정보를 찾아보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일제감시대상 인물카드를 보면서 제가 사는 곳에는 어떤 분들이 계셨는지 찾아보고, 다른 지역에서는 아는 이름을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생각보다 이름을 아는 분들은 정말 몇 분 되지 않았습니다. 독립운동에 대한 전시를 보면 매번 느끼는 거지만 아직도 알려지지 않은 수많은 분들이 계시고, 그런 분들을 끊임없이 찾아서 알리고 잊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하게 됩니다.


제3부 ‘친일과 일제잔재’는 경기도의 대표적 친일파에 대한 자료를 전시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연구소에서 발간한 <친일인명사전>과 교사용 학습 부교재 <우리 지역 일제잔재를 찾아라>를 실물로 볼 수 있어 참 반가웠습니다. 사전에 대한 설명과 함께 도서 및 스마트폰 앱을 구매할 수 있는 QR코드도 있어서 우리 책이 이렇게 인정받고 있다는 자부심을 더 가질 수 있었습니다.
제4부 ‘유물로 만나는 경기도의 독립운동가’에서는 경기도 출신 독립운동가 류근, 여운형, 조소앙, 조성환의 유물을 전시하고 있었습니다. 짧은 영상들과 함께 있어서 둘러보는데 꽤나 시간이 걸렸습니다.
마지막은 형태가 다른 여러 종류의 태극기에 대한 설명과 함께 있는 연구소가 제작한 영상<독립운동가들이 꿈꾼 나라>을 보며 관람을 마쳤습니다.


출구에는 태극기와 태극 바람개비를 만들어 보거나, 포스트잇에 소망의 메시지를 적어 붙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그 뒤편으로는 대한민국 임시의정원 의원 기념사진이 크게 있어 체험 대신 기념사진을 찍는 것으로 관람을 마무리했습니다. 경기도박물관 건물 외벽에 <항일과 친일> 전시 현수막이 크게 걸려있었습니다. 현수막에 전시종료 날짜가 수정된 것을 보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전시를 관람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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