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사랑

근로정신대 피해자 김옥순 할머니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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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근로정신대 피해자 김옥순 할머니 별세

10월 16일 새벽 근로정신대 피해자 김옥순 할머니가 향년 93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고인은 1929년 7월 24일 전라북도 군산에서 태어나 해망동에서 자랐다. 부친을 일찍 여읜 후 어머니, 오빠, 세 식구가 살던 중 군산국민학교 6학년 때 후지코시 근로정신대로 동원되었다. 당시 상황에 대한 할머니의 증언에 따르면 ‘6학년 때였는데 남자반과 여자반이 있었고, 한 반에 60명이었다. 어느 날 갑자기 한 반에서 50명을 뽑아 일본에 일하러 가야 한다는 지시가 내려와 제비뽑기를 해서 자신이 뽑혔다. 그 길로 부산으로 내려가 연락선을 타고 시모노세키에 내려 다시 기차로 도야마에 있는 후지코시공장에 갔다’고 한다.

그 후 할머니는 후지코시 사업장 내 기숙사에서 생활하면서 항공기 부품과 탄피를 만드는 일을 했다. 성인용 공작기계로 작업했기 때문에 고되고 위험한 일이었다. 해방을 맞은 후에 회사에서 마련한 배편을 타고 귀국했다.

김옥순 할머니는 2015년 4월 7일 가해자인 주식회사 후지코시를 상대로 소를 제기했다. 이 사건은 2019년 1월 18일 서울고등법원에서 원고가 승소했으나 2019년 2월 1일 피고 후지코시가 상고하여 3년 8개월째 대법원에 계류중이다. 최종 판결을 보지 못한 채 타계한 김옥순 할머니의 명복을 간절히 빈다. 현재 후지코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1차, 2차, 3차 소송의 원고(피해 당사자) 총 23명 중에 13명이 사망하였다. 태평양전쟁피해자보상추진협의회와 민족문제연구소는 앞으로도 일제강제동원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을 위해 힘쓸 것을 다짐한다. 

• 김진영 대외협력실 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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