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돌모루 동네배움터’ 5개월의 대장정 마쳐
민족문제연구소와 식민지역사박물관은 6월 13일부터 10월 24일까지 16주에 걸쳐 매주 월요일마다 돌모루 동네배움터를 진행하였다. 돌모루 동네배움터는 연구소와 박물관이 주민 참여와 소통을 이끌기 위해 마련한 강좌와 답사이다. ‘우리 동네 박물관 둘러보기’와 ‘독립운동을 활용한 문화 콘텐츠 제작사례’, ‘우리 동네 역사 문화 자원 활용하기’,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의 목소리를 들어라’ 등 다양한 주제의 행사를 진행했는데 일반 주민들과 후원회원들이 꾸준히 참여해주었다.
1강은 ‘우리 동네 박물관 둘러보기-마을역사해설사 양성’으로 강동민, 안미정, 김슬기 연구원의 강의로 박물관 상설전시실의 유물과 기증 자료들을 직접 보면서 진행되었다. 유물 하나하나의 사연 속에 우리 민중의 애환이 깃들어 있었는데, 일제강점기의 본질을 체득하게 한 ‘대한독립쌍륙 체험실습’은 참가자들의 열띤 호응을 이끌어낸 주요한 사례 중 하나였다.
2, 3강은 ‘독립운동을 활용한 문화 콘텐츠제작 사례’로 각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강사들이 이끌었다. 최성욱 그라피티 작가, 김은총 위세임 대표(피규어 제작), 강효숙 디자인가안채 대표, 김동우 다큐사진 작가, 노관우 음악교사, 박찬우 일러스트레이터 등이다. 강사들은 구체적이고 상세한 문화콘텐츠 제작 과정을 상세히 설명하고 질의응답 시간을 통해 참석자들과 적극 소통하였다. 친일청산과 독립운동이 과거에만 머물지 않고 새롭게 거듭나고 있는 문화콘텐츠의 사례들을 보며 참석자들은 친일청산의 의지를 한층 더 심화시켰다.
4강 ‘우리 동네 역사 문화 자원 활용하기’는 실내 강의와 답사로 구성되었고, 방학진 기획실장이 맡았다. 답사 코스는 효창원에서 이봉창의사 집터, 옛 국군 보안사 서빙고 분실터, 옛 철도병원인 용산역사박물관을 거쳐 용산역 일원이었다.
5강은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의 목소리를 들어라’ 주제로 세 차례 진행했다. 김영환 대외협력실장, 이희자 태평양전쟁피해자보상추진협의회 대표, 김승은 학예실장이 강사로 나서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는 강제동원 실상과 투쟁과정을 진솔하게 설명하였다. 참여자들은 “고등법원 판결 이후 사법 농단으로 시간을 끌다가 원고들을 자연적으로 없애겠다는 이 보수정부의 얄팍한 술수에 울화가 치밀어 올랐다.” “한 맺히고 가슴 아픈 과거사를 심도 있고 체계적으로 강의해 주신 선생님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강제동원과 배상책임에 대해 현재 진행형인 문제임에도 잊고 살았다. 재판 결과로만 끝났다고 생각한 나의 안일함에 깊이 반성한다.” 등 구체적인 소감을 밝히기도 하였다.
돌모루 동네배움터 강좌에는 회차별 평균 12~13명의 주민과 후원회원이 참여했다. 6월 13일 첫 회부터 마지막까지 꾸준하게 배움을 이어간 회원에서부터 여름방학을 맞은 아이와 동행한 회원, 동료를 데리고 온 회원 뿐 아니라 강좌에 참석한 인근 지역 주민들은 연구소와 박물관의 활동을 보고 후원회원으로도 등록하기도 하였다. 대부분의 참가자들은 “이번 교육처럼 전문성 있는 단체가 진행하는 지역 교육 프로그램이 더욱 활성화되길 바란다.”며 큰 호응을 보였고 “역사, 인문학 강의도 열어주면 감사하겠다.”며 다양한 프로그램을 요청하기도 했다. 연구소와 박물관은 내년에도 더욱 알찬 주제와 내용을 마련하여 지역 주민과 후원회원들의 성원에 보답하고자 한다.
• 국세현 회원사업부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