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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외독립운동 사진전] 空의 지금 (11.28~12.8), 연계특강(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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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연작 <뭉우리돌을 찾아서> 프로젝트국외 독립운동사적지와 후손들을 기록한 내용이다. 작업은 2017년 인도를 여행하던 중 델리 레드 포트가 대한민국임시정부의 광복군(인면전구공작대) 훈련지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시작되었다. 그렇게 독립운동의 흔적을 찾아 10개국의 현장을 누볐다. 작업은 드넓은 만주까지 이어졌다. 애석하게도 현재에서 과거를 읽어내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다. 심지어 우리 육군의 모태가 된 신흥무관학교 터는 옥수수 밭이 된지 오래였다. 특히 이 학교는 전시가 열리는 은평구와 인연이 깊은 규운 윤기섭 지사가 교장을 역임한 곳이기도 하다.

수많은 현장들을 찾아다니며 가장 많이 마주한 풍경은 공<空>이었다. 그런데 그곳은 단순히 무엇인가가 없다는 것만으로 규정할 수 없는 공간이었다. 그 공은 하나같이 실패했으나 포기하지 않았던 그 누구를 대변하고 있었다. 그래서 이 사진들의 코드는 하나 같이 어떤 서사에 닿아 있다. 만약 제시된 이미지들이 낯설게 다가온다면, 그 어색한 강도만큼이나 역사적 망각에 가까워진 것이 된다.

그동안 우리는 대한민국의 실체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살아왔다. 그 길었던 외면은 불과 100여 년 전 있었던 치열했던 투쟁의 역사를 서서히 좀 먹어가고 있다. 고백하건대 나 스스로도 잘 알지 못했던 역사였고, 알려고 하지 않았던 시간을 살았다. 하지만 누군가는 전 세계에 보석처럼 박혀 있는 뭉우리돌을 제대로 기록해야만 하지 않을까, 역사는 기록할 때만 비로소 역사가 될 수 있지 않나. 이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잃어버렸던 역사를 오롯이 기억하는 일이다. 그것이야 말로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마땅히 해야만 하는 지금의 독립운동이다.

다큐멘터리 사진가 김동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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