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고양시 일제잔재 청산 연구용역’ 완료
• 임무성 상임교육위원
연구소는 고양시가 발주한 “일제잔재 청산지원 추진계획 수립 연구용역”을 11월 29일 완료하고 결과보고서를 발주기관에 제출하였다.
4월 20일 고양시 용역사업에 응찰하고, 6월 2일 계약을 체결한 후 문헌과 현장을 꼼꼼하게 점검하고 일일이 확인하는 6개월 간의 작업 끝에 나온 결과물이다.
연구팀에는 조재곤 서강대 연구교수를 연구책임자로 조세열, 박광종, 이순우, 방학진, 심철기, 임무성, 김혜영 연구원이 참여하였고, 고양시의 친일인물, 기념비·건축물 등의 시설물, 친일 논설 및 신문기사 등 고양시의 유·무형 일제잔재 현황조사와 일제잔재 청산 지원 추진계획의 수립을 위한 비전과 목표 제시를 과제로 수행하였다. 각자 맡은 과업에 대한 보고와 토의를 병행한 6차례의 전원회의, 3차례의 고양시 보고회, 전문가와 시민참여자가 함께한 2차례의 자문회의, 현장을 확인하고 촬영하는 6차례의 답사 등을 진행하였다.
연구소는 그간 경기도가 발주한 “경기도 친일문화잔재 조사 연구용역”을 2019~20년간 수행하며 도내 각 시군에 광범위하게 남아있는 친일문화잔재를 발굴하여 사회적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경기도는 이를 바탕으로 항일 및 친일 문화콘텐츠 공모사업을 시행하여 시민의 역사의식을 높이는 사업을 지속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또한 친일인물·식민통치 관련 기념물 등에 대한 안내판 작성 사업도 후속 사업으로 추
진하여 시민의 올바른 역사관 정립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2021~22년에는 충청남도가 발주한 “충청남도 친일잔재 기초조사 연구용역”을 수행하여 충남 출신 친일인물의 행적과 또한 그들과 관련된 비석·기념물, 친일재산 국가귀속결정 토지의 기초조사를 완료하여 보고하였다. 충남의 연구용역 사업은 도가 함께 시행하고 있는 일본식 지명 등 정비사업, 충남교육청이 진행하고 있는 학교 내 일제잔재 청산사업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친일 청산과 역사바로세우기에 대한 시민의 관심을 적극적으로 이끌어내고 있다.
고양시의 용역사업에서는 일제잔재 실태조사는 물론이거니와 한걸음 더 나아가 일제잔재 청산 지원계획의 청사진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자못 크다. 이를 통해서 고양시가 수행해야 할 일제잔재 청산의 마스터 플랜을 제시하는 한편 사업추진에 응용이 가능하도록 세부적인 실천 과제를 개발하여 예시
하고 또한 교육현장과 시민사회의 참여가 가능하도록 쌍방향의 사업모델을 발굴하고 문화·예술 분야의 콘텐츠 개발 방안을 공유함으로써 역사인식의 대중화에도 기여할 수 있는 방안들을 제시하였다.
특히 그간 막연하게 창지개명의 사례로 알려져 있던 고양시 ‘일산(一山)’에 대한 세밀한 검증을 통해 그렇지 않다는 결론에 이르게 되었다. 1910년대 제작된 지도들을 면밀하게 검토하고 종합한 결과 ‘일산’이란 지명이 일제잔재와는 전혀 무관함이 확인되었다. 따라서 개명 시비에 따른 사회적 분열과 비용 낭비를 줄이게 되었고 지역 주민의 자부심을 높였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 있는 연구결과였음은 특기
할 만하다.
연구소는 앞으로도 다른 지방자치단체의 일제잔재 청산사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거나 지원하여 굴절된 역사를 바로 세우는데 앞장서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