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회원마당]
민족문제연구소·식민지역사박물관
2023 겨울 인턴활동 소감문
이한나
안녕하세요, 2023년 1월부로 민족문제연구소·식민지역사박물관에서 인턴으로 활동하고 있는 경희대학교 사학과 학생 이한나입니다. 사학과 학생인 저는 역사에 대한 큰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있고 더 나아가 바른 역사를 다음 세대에게 알리는 교육자가 되는 것이 꿈입니다. 지난 2019년, 광복 74주년을 맞아 민족문제연구소가 주축이 되어 진행했던 ‘일제 강제동원 문제해결을 위한 시민대회’에 참여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태풍으로 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강제징용 피해자 이춘식 할아버지와 양금덕 할머니를 뵈었습니다. 울음으로 목이 메셨는데도 ‘그때 가서 고생한 것이 원통하고도 힘든데 오늘은 즐겁고 반갑고 대단히 감사하다’고 말씀하시는 모습에 저도 민족문제 해결을 위해 힘을 보태야겠다는 강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러한 한일 과거사 청산에 대한 관심이 민족문제연구소 인턴 지원으로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인턴으로 활동하며 보게 된 연구소의 모습에서 저는 큰 인상을 받았습니다. 기획실은 후원회원을 위한 여러 행사를 진행하거나 지원하고 있는데 1만여 명의 회원분들이 민족문제 해결에 힘을 보태고 있음에 놀랐습니다. 자료실에서는 각종 서적이나 문서를 정리하는데 연구소에 소장된 방대한 도서와 유물 중에서 회원이나 일반인들이 기증해준 도서와 유물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데에 인상 깊었습니다.
식민지역사박물관의 건립과 운영에는 연구소 회원뿐 아니라 국내 지부와 세계 각지의 지역위원회, 식민지역사박물관을 지원하는 일본인들의 도움을 받고 있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같은 뜻을 갖고 한 자리에 모인 것이 뭉클하게 느껴졌고 민족문제연구소 존립의 이유를 알 수 있었습니다. 저 역시 비록 작은 힘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후원회원이 되었습니다.
연구소 회원대회에는 다양한 분들이 하나의 이유로 모이셨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처럼 민족문제연구소 존립의 이유를 지금 함께 느끼고 계시겠죠? 문제해결을 위한 큰 발걸음을 같이 디딜 수 있어 가슴 벅차오릅니다. 앞으로도 더 많은 활동을 함께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조시우
안녕하세요. 지난 12월 26일부터 민족문제연구소에서 활동하고 있는 충북대학교 정치외교학과에 재학중인 조시우입니다. 저는 중학교 1학년 때 ‘나눔의 집’에서 봉사를 한 경험이 있습니다. 이 경험을 계기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강제징용 피해자분들에 큰 관심을 갖게 되어 막연하게 도움이 필요한 분들을 위해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고등학교 진학 후 정치외교 토론 동아리에서 논평-신문 스크랩 작성, 토론, 모의유엔 등 여러 활동을 통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와 같은 외교적 문제를 다룰 뿐 아니라 기아, 난민, 식량 문제와 관련된 국제 인권 문제들을 다루고 싶다는 장래의 목표를 세우게 되었습니다. 앞서 언급한 ‘나눔의 집’ 봉사경험을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저는 일본군 ‘위안부’ 할머님들의 피해와 강제징용 관련 역사에 대해 간략한 교육을 마치고 ‘나눔의 집’에 들어가 청소 봉사를 하였습니다. 예상과 달리 할머니들은 대부분 밝으셨고, 저희 할머니들이 생각났을 정도로 온화함을 느꼈습니다.
어느 날 저는 김군자 할머니 개인 방을 청소하였습니다. 김군자 할머니가 저를 손주처럼 대해 주셔서 다른 학생들과 달리 할머니와 오랫동안 대화하고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봉사활동을 마치는 날 김군자 할머니께서 불편하신 몸을 이끌고 저를 문 앞까지 마중하러 나와 주셨으며 다음에 다시 만나자고 약속하며 서로 포옹하며 헤어졌습니다. 하지만 고등학교 1학년 때까지 다시 찾아뵙지 못했고 할머니가 돌아가셨다는 뉴스를 듣게 되었을 때 안타까움이 컸습니다. 이후 저는 반드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문제를 제 손으로 해결해야만 한다는 책임감과 함께 직접적인 NGO 활동을 하고 싶다는 열망을 품고 있었습니다.
민족문제연구소에서 인턴활동을 하는 동안 모든 일에 나름 최선을 다하며 안목을 넓혀가는 소중한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다양한 실무 경험을 쌓을 수 있었고, 수요집회에 참석하는 등 꼭 하고 싶었던 일들을 할 수 있었습니다. 연구소에서 여러 선생님들과 식사 시간을 갖고 업무 중에도 여러 조언과 피드백을 해주셔서 이번 경험이 제 미래에 큰 자산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러 선생님들이 민족문제연구소에서 사명감을 갖고 힘든 일을 진행하시는 것에 정말 존경스럽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 또한 이번 활동을 통해서 제 진로에 대한 안목뿐만 아니라 제 진로에도 큰 발판이 될 수 있도록 많이 배우고 노력하겠습니다. 인턴활동이 종료되어도 민족문제연구소 회원으로서 끝까지 뜻을 이어가고 싶습니다.
조세은
안녕하세요. 저는 1월 3일부터 민족문제연구소에서 인턴으로 활동하고 있고, 경희대학교 사학과에 재학중인 학생입니다. 또한 인턴 경험 중에 민족문제연구소에 관심을 가져, 연구소의 후원회원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저는 오랫동안 사학도의 꿈을 키워왔습니다. 어릴 적 히어로 영화를 좋아하던 저는 우연찮게 사촌에게 물려받은 위인전을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영화에서 본 영웅들과 가장 닮은 사람들의 과거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다름 아닌 독립운동가분들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일제강점기와 관련한 책들을 접하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강제징용 피해자분들의 존재를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커서 꼭 역사를 공부해서 그들의 편에 서서 맞서 싸우고 싶었습니다. 또한 피해사실과 관련 없이 잘도 돌아가는 세상에 대해서 문제의식을 느끼고, 보통 사람들에게 이런 사실들을 널리 알리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이를 계기로 하여 저는 사학과에 진학하였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똑같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님들, 강제징용의 피해자분들, 독립운동가분들을 비롯해 지금의 대한민국을 있게 한 분들에 대한 고마움과 미안함을 잊고 살아왔습니다.
민족문제연구소에서 인턴 근무를 하며 저는 과거 사학도가 되겠다고 다짐한 이유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았습니다. 1월 3일 수요시위에 참여한 저는 불현듯이 떠올랐습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님들과 강제징용 피해자분들의 편에 서서 목소리를 높이고, 독립운동가와 그들의 후손들을 돕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는 것을요. 무엇을 위해 꿈꿔왔는지를 잃은 채살아온 지난 몇 년을 되돌아보니 실체 없는 꿈이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많이 후회했고, 저 자신이 한심했습니다. 다시는 실체 없는 꿈을 꾸기는 싫었습니다. 저의 뜻과 비슷하다고 판단한 민족문제연구소에 한 치의 고민도 없이 회원 가입을 했습니다. 미루다가는 똑같은 실수를 반복할 것만 같았기 때문이죠. 전체 8주 활동 중 5주 정도 일해 본 민족문제 연구소는 이렇게 저의 꿈을 다시 심어주었습니다. 그리고 민족문제연구소의 운영을 위해 각
자의 위치에서 일하시는 많은 선생님들을 만나며 멋있게 느껴졌고, 동경심이 들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민족문제연구소에서 근무하며 여러 회원님들의 소식들을 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회원님들이 있기에 민족문제연구소가 지속적으로 유지될 수 있었다고 느꼈고, 이 부분에 대해 많은 회원님들께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으로 저는 다시 여느 대학생들과 똑같이,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에 대해 고민할 것 같습니다. 그렇게 일상을 살아가는 와중에 다시 중요한 것들을 잊은 채 사는 날들도 있겠지요. 그러나 저는 민족문제연구소의 회원이 되어 그런날들은 민족문제연구소와 회원님들이 대신 기억해 줄 수 있을 것이라 믿게 되었습니다. 반면에 저는 많은 회원님들이 일상에 지쳐 중요한 것들을 잊을 때면 민족문제연구소와 함께 기억을 이어나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인턴
업무를 진행하며 느낀 이 연구소는 그럴 가치가 충분하다고 느꼈습니다. 앞으로 남은 인턴 기간 동안도 연구소에 도움이 되기 위해서 열심히 일하고, 인턴을 마친 후에는 민족문제연구소의 회원으로서 활동
해보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런 길로 이끌어주신 민족문제연구소의 여러 선생님들과 회원님들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꼭 전하고 싶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