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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소녀상 훼손한 자 찾아 처벌”… 홍성 시민들, 경찰에 수사 의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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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만 원 군비 들여 원상 복구… 홍성 7개 시민단체, 홍성경찰서 앞에서 고발 기자회견

▲ 홍성시민들이 29일 홍성 경찰서에 소녀상 훼손을 고발했다. ⓒ 이재환

훼손됐던 홍성군 평화의 소녀상이 최근 복구됐다. 하지만 홍성 시민들은 29일 오후 “소녀상 훼손 당사자를 찾아 엄벌해야 한다”며 재물 손괴죄로 홍성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했다.

민성기 전 홍성문화연대 대표는 “더 많은 시민사회 단체의 고발 참여를 독려하느라 고발이 늦어졌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범인을 찾아 엄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3월 1일 평화의 소녀상에 훼손 흔적이 발견됐다. 홍성군은 훼손이 발견된 지 한 달 만인 지난 28일 150만 원의 군비를 들여 소녀상을 원상 복구했다.

고발에는 민족문제연구소 홍성지부, 홍성YMCA, 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 민예총홍성지회, 홍성문화연대, 세월호홍성촛불 등 7개 단체가 참여했다.

이날 이들 단체는 홍성 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홍성군은 김좌진, 한용운 등 수많은 독립 운동가를 배출한 곳”이라며 “시민단체와 군민들의 힘으로 건립된 평화의 소녀상은 우리 홍성군의 또 하나의 자랑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 28일 복원된 홍성 평화의 소녀상. 왼쪽 복원 전, 오른 쪽 복원 후. ⓒ 이재환

이들은 소녀상 훼손에 ‘친일 성향’의 정부와 사회적 분위기 탓도 크다고 지적했다. 단체는 “독도 앞에서 일본 자위대와 군사훈련, 3.1절 기념행사에서 대통령의 친일발언, 대법원 판결을 무시한 강제동원 피해자에 대한 대일 굴종적인 해결 방안을 제시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고 비판했다.

이어 “세종시의 한 목사는 3.1절에 일장기를 걸고 김영환 충북도지사 ‘기꺼이 친일파가 되겠다’는 망언을 서슴치 안고, 기존의 태극기 부대라 지칭되던 자들은 공공연히 일장기를 들고 다니는 사태까지 벌어졌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이번 평화의 소녀상 훼손 사건은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나타난 비상식적 반민주적 사건”이라며 “우리는 이를 반역사 반인권적인 사건이라고 규정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소녀상을 훼손한 당사자를 반드시 찾아 처벌할 것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이재환 기자

<2023-03-30> 오마이뉴스

☞기사원문: “소녀상 훼손한 자 찾아 처벌”… 홍성 시민들, 경찰에 수사 의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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