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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친일파·군사반란자에게 국립묘지가 웬 말, 파묘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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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반민족·반민주행위자, 군사반란 가담자 이장 위한 국립묘지법 개정 촉구 시민대회

▲ 6일 현충일을 맞아 대전지역단체들이 국립대전현충원 앞에서 ‘반민족·반민주행위자, 군사반란 가담자 등 이장 위한 국립묘지법 개정 촉구 시민대회’를 개최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독립운동가 탄압하던 반민족행위자에게 국립묘지가 웬 말이냐 당장 파묘하라”
“국립묘지법 개정하여 민족정기 바로 세우자”

대전지역단체들이 현충일을 맞아 국립묘지법 개정을 촉구하고 나섰다. 독립운동가를 탄압하고 대한민국 국민을 학살한 반민족행위자와 군사반란 가담자 등을 국립묘지에서 이장하도록 법을 개정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민족문제연구소대전지역위원회, 대전민중의힘,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대전모임, 평화재향군인회 등 대전지역 10여개 단체들은 6일 오전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 앞에서 ‘반민족·반민주행위자, 군사반란 가담자 이장을 위한 국립묘지법 개정 촉구 시민대회’를 개최했다.

이들에 따르면, 현재 대전현충원에는 친일반민족행위자 37명, 5·16과 12·12군사반란 가담자 21명, 반헌법행위자 7명, 제주4.3 등 민간인학살 관련자 10명이 안장되어 있다.

특히, 장군 1묘역 69호에 묻혀 있는 김창룡은 일제 강점기에 일본 관동군 헌병 신분으로 항일 독립투사들을 탄압했으며, 8.15 광복 후에는 이승만 정권의 비호 아래 민족지도자이신 김구 선생 암살을 안두희에게 사주했다. 뿐만 아니라 한국전쟁 전후에는 백만 명 이상의 무고한 민간인을 학살하는 반인륜적 행위에 앞장서는 등 온갖 반민족·반인권적 행위를 저질렀다.

그런데 어떻게 이런 자가 대한민국의 건국과 발전에 헌신하시다가 고귀한 목숨을 희생하신 분들을 기리는 현충원에 아직까지 버젓이 묻혀있을 수 있느냐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또한 이들은 20여 년째 국립묘지법 개정을 촉구해 왔음에도 아직까지 법 개정이 되지 않고 있는 가장 큰 책임은 과반의석을 차지하고도 ‘나 몰라라’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에 있다고 비난했다.

“부적격자들의 묘가 있다는 사실은 국립묘지에 대한 모독”

▲ 6일 현충일을 맞아 대전지역단체들이 국립대전현충원 앞에서 ‘반민족·반민주행위자, 군사반란 가담자 등 이장 위한 국립묘지법 개정 촉구 시민대회’를 개최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이들은 이날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김창룡, 유학성, 백선엽 등 친일 반민족·반민주 행위자의 묘를 국립묘지에서 이장하도록 대한민국 국회는 국립묘지법을 즉각 개정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객관적인 역사적 사료에 의해 친일행각이 드러난 자, 한국전쟁 기간 전후 민간인 학살에 앞장섰던 권력자, 서북청년단원과 관계자들, 그리고 5.16 및 12.12 군사 반란에 참여한 후 온갖 권력과 경제적 부를 축적한 자 등 이곳 국립묘지에 있어서는 안 될 수십 명이 사후에 당시 권력의 비호 아래 이곳에 숨어들어 와 국가유공자 사이에서 버젓이 잠자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부적격자들의 묘가 이곳에 있다는 사실은 국립묘지에 대한 모독이며, 우리 국민을 욕보이는 것이고, 국립묘지의 영예성을 짓밟고 민족정기를 훼손하는 짓”이라며 “특히 이곳에 고이 잠들어 계시는 순국선열과 애국지사를 능멸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반민족·반민주행위자의 유족들을 향해 “당신들의 조상이 이곳 대전현충원에 있는 한 국민들은 그들의 죄상에 대하여 더욱 자세히 알게 되고 손가락질을 더 할 것”이라며 “진정 고인을 위한다면 하루빨리 이곳 대전현충원에서 그 묘를 이장하라”고 촉구했다.

또한 이들은 국회의원들을 향해 “우리가 발의 요청한 ‘국립묘지법 개정안’이 당신들의 무관심과 냉대로 인하여 담당 상임위원회에 상정도 못 하고 늘 낮잠을 자고 있다”며 “국민을 대표하는 헌법기관으로서 당신들은 직무 유기를 하고 있다. 하루속히 국립묘지법을 개정하여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고 호국영령들의 넋을 편히 쉬게 하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이들은 윤석열 정부를 향해 “일본의 전쟁 범죄에 대하여 모두 눈감고 면죄부를 주자는 윤석열 정부를 강력히 규탄한다”면서 “민족의 역사를 팔아 미래를 열자는 대통령의 주장은 대다수 국민의 의지와는 전혀 다름을 똑바로 인식하기 바란다. 기억하지 않는 역사는 반드시 되풀이됨을 알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끝으로 “우리는 하루빨리 ‘국립묘지법’을 개정하여 반민족, 반민주 행위자들과 반국가 사범들을 모두 국립묘지 밖으로 이장하고, 국립대전현충원을 진정한 민족의 성지로 거듭 세우기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 6일 현충일을 맞아 대전지역단체들이 국립대전현충원 앞에서 ‘반민족·반민주행위자, 군사반란 가담자 등 이장 위한 국립묘지법 개정 촉구 시민대회’를 개최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이날 발언에 나선 홍경표 민족문제연구소 대전지역위원장은 “우리는 왜 애국지사와 친일 반민족 행위자가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나란히 같은 국립묘지에 잠들게 하고 있나, 누가 이런 천인공노할 일을 저지르고 있는가, 그 범인은 바로 친일·반민족 행위를 청산하지 못한 우리들 자신이다”라고 개탄했다.

아울러 그는 “우리 국민들은 이런 적폐를 청산해 달라고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에게 과반의석을 안겨 줬다. 그러나 국립묘지법개정안은 아직도 잠을 자고 있다”며 “임기 4년이 다 끝나가도록 적폐세력 눈치만 보고 있는 민주당은 각성해야 한다. 하루라도 빨리 법을 개정하여 반민족·반민주 행위자들을 이장할 수 있도록 법적 근거를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이날 시민대회의 마지막은 밴드 프리버드와 함께 참석자들이 ‘신독립군가’를 제창하는 순서로 마무리됐다. 또한 시민대회를 마친 후에는 김구 선생의 모친인 곽낙원 여사와 홍범도 장군, 조문기 애국지사 등의 묘역을 찾아 헌화하고 참배했다.

장재완 기자

<2023-06-06> 오마이뉴스

☞기사원문: “친일파·군사반란자에게 국립묘지가 웬 말, 파묘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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