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기사

[뉴공 아카이브]방학진(민족문제연구소 기획실장): 독립운동가 후손들 분노 유발한 한희원 교수 임명, 왜? ‘식민사관’ 발언의 중심 ‘요시다 쇼인’은 누구인가.

1794

아래 인터뷰는 2023년 06월 20일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방송분입니다. 신속한 정보 제공을 위해 녹취에는 내용 이해에 무리가 없는 범위 내, 약간의 오타가 있을 수 있으니 이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 내용 인용 시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 주시기 바랍니다.

▶김어준 : 한희원 교수라는 분이 경북독립운동기념관장에 임명이 됐습니다. 자, 독립운동가 후손들이 이 임명에 대해서 일제히 반발하고 나섰는데 왜 그런지 짚어보겠습니다. 민족문제연구소 방학진 실장 전화 연결돼있습니다. 안녕하세요. 

▷방학진 : 예, 안녕하십니까. 방학진입니다.

▶김어준 : 자, 지난 6월 15일 경북도청 앞에서 독립운동 하셨던 분들의 후손들이 여러 분 나오셔가지고 이 한희원 내정자를 임명한 것을 철회하라, 이런 기자회견 했는데 현장에 계셨죠?

▷방학진 : 그렇습니다.

▶김어준 : 자, 이 한희원 교수가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진 인물은 아닌데 한희원 관장, 이제 임명이 됐으니까 관장입니다. 한희원 관장이 어떤 발언을 했길래 독립운동가들, 그 경북 쪽의 독립운동가들이 다 나서신 것 같던데, 독립운동가의 후손들이. 어떤 발언을 했길래 이게 이렇게 연결된 겁니까?

▷방학진 : 지금 현재 경북독립운동기념관은 도립이거든요, 경북 도립.

▶김어준 : 도립.

▷방학진 : 이철우 도지사가 임명권자인데요. 3년 임기고, 어제 날짜로 이전의 3대 관장 임기가 끝나서 5월 초에 이사회를 열어서 한희원 씨를, 이제 당시 동국대학교 대학원장 한희원 씨를 내정했다는 소식이 나왔는데 그때는 별 반응이 없었는데 어떤 언론에서 이 한희원 씨의 과거 발언을 한번 그냥 검색을 한 겁니다, 구글링. 그랬더니 한 두 번 정도 대중강연을 했는데 바로 작년에,

▶김어준 : 작년에.

▷방학진 : 작년 5월달에 경북도청 직원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하는데 뭐 독서를 많이 하자, 창의적인 공무원이 되자 이런 건데, 그러면서 거기에 이제 그 사례를 들면서 일본의 요시다 쇼인이라고 하는 사람이 있는데 이 사람이 상당히 책도 많이 읽고 일본의 근대화를 이끈 사람이다. 이 사람이 독서를 참 많이 한 사람이다. 그런데 이 밑에 있는 제자 중에 많은 영웅들이 나왔는데 그 영웅 중에 하나가 또 그 유명한 이토 히로부미다, 뭐 이런 말을 하는 거예요. 그래서 이제 이분이 이런 말만 했을까요. 그래서 또 다른 자료를 찾아봤더니 또 다른 데에서도 유사한 발언을 하면서 요시다 쇼인을 우리 국민들의 어떤 모범상으로, 공무원들 대상으로 우리 국민의 모범상으로 제시하니까 경북독립운동기념관장이 어떻게 정한론자,

▶김어준 : 그렇죠.

▷방학진 : 정한론의 태두라고 하는 사람을 사례를 들어서 그것도 여러 차례나 말할 수 있느냐. 이런 사람이면 어떤 역사관 문제가 있지 않은가, 라고 해서 5월달에 시민단체가 문제제기했는데 거기에서는 아무런 답변이 없다가 하도 답답하니까 지난 15일날 독립운동 후손들이 직접 가서 도지사 면담하겠다, 라고 했는데 면담을 안 해 줬거든요. 안 해 주고 오히려 감금하다시피 문도 걸어 잠그니까 문 앞에서, 도청 문 앞에서 한 두 시간 정도 맨바닥에 앉아계시다가 겨우 30분 정도 면담하고 나오셨죠.

▶김어준 : 요시다 쇼인은 정한론, 그러니까 조선을 식민지로 삼아야 된다. 한반도를 점령해야 된다, 라는 주장을 한 사람이고 그 제자가 또 이토 히로부미인데 이런 사람들을 본받아야 된다고. 적어도 독립운동기념관장이 말을 해서는 안 되는 거 아닙니까?

▷방학진 : 그렇죠. 경상북도는 우리나라 현재 1만 7,000명 정도의 독립운동가가 서훈이 되어있는데, 대한민국에. 그중에서 2,400명이 경북 출신입니다. 그러니까는 이 17개 광역 중에 전국 팔도를 통해서도 경상북도 출신 독립운동가가 가장 많거든요. 2등인 지역과 압도적인 차이로 많은 지역인데, 그래서 도립 차원에서 독립운동기념관이 있는 것은 유일합니다, 대한민국에. 그 정도로 독립운동에 자부심이 있는데 역대 관장님들은 다 역사 전공자들, 특히 독립운동사 전공자 분들이 관장으로 오셔서 시립이었던, 안동 시립이었던 독립기념관을 도립으로 격상시켜낼 정도로 정말 열심히 하신 분이고 누가 봐도 존경하고 인정할만한 분이 관장으로 왔는데 이번에는 어떻게 뜬금없이 검찰이 와가지고, 뭐 요즘에 검찰제국이니까 검찰 일자리 창출 차원에서 뭐,

▶김어준 : (웃음) 일자리 창출 차원에서.

▷방학진 : 예예. 한희원 씨가 보니까 홍준표 시장하고 동기더라고요, 사법시험. 그러니까 일자리 창출 차원에서 검찰 일자리를 경북독립운동기념관장까지 마련해 주는 건 이해가 되는데 그러면 그냥 검찰이 아니라 적어도 관장이 되고 싶으면 이육사라든지 김동삼이라든지 석주 이상룡이라든지 안동 경북 지역의 독립운동가 이름 한 명 정도는 이야기하면서 내가 열심히 관장 해 보겠습니다, 라고 해야 되는데 여러 차례나 요시다 쇼인을, 한국 침략의 원흉인 사람을 이렇게 얘기한다는 것은 전문성도 없고 역사의식도 틀려먹었다, 라는 주장인 거죠.

▶김어준 : 대부분 독립운동가 후손 아니면 독립운동 연구가들이 독립운동기념관장을 맡았는데. 그게 당연한 거죠.

▷방학진 : 그렇죠.

▶김어준 : 예. 당연한 건데 이제 검찰 출신의, 검찰 출신인 것까지는 그래도 검찰공화국이니까 또 그러는구나 싶은데 하필이면 요시다 쇼인, 정한론을 말한 사람을 본받자. 이토 히로부미는 진짜 말도 안 되는 거 아닙니까? 이토 히로부미. (웃음)

▷방학진 : 그러니까 이 저기 요시다 쇼인이 작년에 암살당한 아베 신조 전 총리가 가장 존경하는 사람이 기시 노부스케, 자기 외할아버지. 그 조선 침략의 만주제국의 설계자라고 하는 외할아버지 존경하고, 그다음에 존경하는 게 요시다 쇼인이다, 라고 하면서 총리 시절에 하도 야스쿠니 신사 참배하니까 중국, 한국 등 주변국이 문제제기하니까 우회적으로 찾은 곳이 요시다 쇼인 묘지예요. 그러니까 요시다 쇼인은,

▶김어준 : 그 정도인데.

▷방학진 : 네. 요시다 쇼인은 야스쿠니 신사 1호로 이름이 올라가 있는 사람이고. 그러니까 정한론의 태두의 태두이죠. 그 사람을,

▶김어준 : 그리고 대동아,

▷방학진 : 예, 그렇습니다. 그래서 이 사람은 이제 대동아공영권,

▶김어준 : 그렇죠.

▷방학진 : 정한론, 그다음에 그 유명한 야마토 정신, 이런 것들을 발명한 사람이에요. 있는 것이 아니라 대동아공영권과 정한론과 야마토 정신을 발명한 발명가인데 그 사람을 하필 존경하자고 사석도 아니고 공개적인 자리에서 여러 차례나,

▶김어준 : 연속으로 하고.

▷방학진 : 이런 사람이 독립기념관장이 돼서는 안 된다는 거죠.

▶김어준 : 그 말씀하신 지난 15일날, 6월 15일날 그 독립운동가 후손들이 결국은 이철우 경북도지사를 따로 잠깐 만났다고 하던데 무슨 얘기가 오갔나요?

▷방학진 : 네. 그래서 한 30분 정도 길바닥에 좀 앉아 있다가, 이게 사실 말도 안 되는 거죠.

▶김어준 : 말도 안 되죠.

▷방학진 : 거기에 앉아계신 독립운동가 분들은 경북이 주최하는 3.1절, 8.15 행사에 귀빈으로 모셔지는 분들인데, 그런데 그런 분들이 왔다고 여러 차례 보고가 들어갔음에도 불구하고, 지난달부터 면담 요청했음에도 불구하고 뭐 지금 보니까 그 당시에는 뭐 여가부 장관 만난다고 또 안 만나주더라고요. 여가부 장관이 그날 왔던 모양이에요, 도에. 그때는 여가부 장관 면담 끝나고 이제 2시부터 한 15분 정도 면담을 했는데 결국 자기는 자기도 그 강연 뭐 내용 보고 받았는데 독서 열심히 하자는 내용이더라. 별 문제없더라, 라는 그런 취지였고 결국 어제 임명이 되었죠.

▶김어준 : 저는 또 이해가 잘 안 되는 대목이 이분이 그렇다고 백수도 아니고 서울에서 대학에서 대학원을 하시는 대학원장이신데. 여기 보니까 경북에 연고도 없으신 것 같더라고요.

▷방학진 : 연고도 없고, 안동이나 경북 분들이 되게 의아해 하시는 게 이게 관장이 명예직이거든요. 보수도 많이 주는 것도 아니고 명예직인데 그런데 이제 그 전관예우 하면 돈 많이 벌 분이 왜 굳이 안동까지 내려올까. 그런데 이분이 하도 우리가 문제제기하니까 엊그저께 또 자기가 소명서라고 해명을 하는 글을 보내왔는데 굳이 자신이 안동과 아무런 연고가 없고 독립기념관장이지만 독립기념관에 온 적이 없기 때문에 굳이 찾자면 안동에 자기 사돈이 계시다.

▶김어준 : (웃음)

▷방학진 : 자기 동서가 안동 사람이다. 그래서 한두 번 안동에 가본 적 있다, 이런 얘기를 하는 거예요, 그 소명서에. 참,

▶김어준 : 소명서에. (웃음) 농담으로 한 게 아니라 소명서에?

▷방학진 : 아, 그 소명서 문건에 나와 있습니다. 얼마나 연결시킬 게 없으면 그럴까. 아, 그런 식으로 따지면 저는 1년에 두세 번씩 경북독립운동기념관을 가거든요. 저도 자격이 있는 거죠.

▶김어준 : (웃음) 아니, 독립운동에 평상시에 관심이 있어서 독립운동기념관을 하다못해 가본 적이라도 있어야 되는데 그것도 없는 거 아니에요. 그렇죠?

▷방학진 : 그러면 소명서에 제가 이제 요시다 쇼인을 잘못 사례를 들었다. 앞으로는 이육사 정신이라든지 김동삼이라든지 경북과 안동 지역의 독립운동가 정신을 제가 철저히 공부해서 독립기념관장 자리를 열심히 잘 수행하겠다, 이렇게 소명서를 냈으면 그나마라도 아, 이게 개전의 정이 있구나, 라고 보는 건데 그 얘기는, 자기가 잘못했다는 얘기는 전혀 없고 안동에 내 동서도 있고 사돈도 있어, 갈만해. 얼마나 옹졸합니까.

▶김어준 : (웃음) 얼마나 끌어다 붙일 게 없어서 사돈이 안동 사람이라고, 안동에 한두 번 가본 적이 있다고 그게 어떻게 소명서가 되는지. 아니,

▷방학진 : 아니, 그런 식으로 따지면 안동 간 것도 그러면 저도 자격이 있는 거죠.

▶김어준 : 이게 말씀하셨다시피 명예직이고 급여가 대단하지도 않을 거고 경북독립기념관장이라는 타이틀로 뭘 다른 거를 할 수 있는 것도 아닐 텐데 왜 굳이 이렇게까지.

▷방학진 : 그러니까 안동 쪽에서는, 안동 쪽의 여러 시민단체나 회원들이나 시민들 말은 아, 이거는 이철우 작품인데, 이철우 도지사 작품인데 이철우 도지사가 꿈이 국무총리라는 거예요. 그래서 이제 그럴 수 있죠.

▶김어준 : 그럴 수 있는데,

▷방학진 : 우리 저기 옛날 박근혜 때 경북도지사쯤 되면 뭐 항상 대통령 후보에 나오듯이 윤석열 시대니까 TK 수장 경북도지사가 뭐 그 정도 꿈을 꿀 수 있는데 그러니까 자꾸 이렇게 그 윤석열의 어떤 역사 코드와 맞추려고 하는 것 아니냐, 라고 하는 거고. 이것만이 아니라 다음 달에 경북 다부동전적기념관에다가 백선엽 동상도 세우고,

▶김어준 : 아, 백선엽.

▷방학진 : 이승만 동상도 세우고 트루먼 동상도 세우고. 그게 자꾸 윤석열 역사 코드를 맞추려고 하다 보니까 한희원을 관장으로 임명한 거 아니냐. 이게 다 이철우의 작품 아니냐, 라는 이제 말씀들을 안동에서 많이 하시더라고요.

▶김어준 : 이해가 안 가니까 그런 말들까지 하는 거겠죠.

▷방학진 : 그렇습니다.

▶김어준 : 혹시 이미 임명이 이제 돼버렸는데 이게 철회될 가능성이나 방법은 없는 거죠? 강제를 한 거고.

▷방학진 : 이게 이제 이게 국립이 아니고 도립이다 보니까 경북도의회에서 견제를 해 줘야 되는데 경북도는 뭐 국힘이 압도적이기 때문에 뭐 견제장치가 사실상 없다고 봐야죠.

▶김어준 : 그렇군요. 그러면 앞으로 3년 동안은 이분이 경북독립운동기념관장으로 계시면서, 그러면 독립운동기념관장이 요시다 쇼인을 칭찬하는 강연을 할 수도 있겠네요? (웃음)

▷방학진 : 그래서 저희가 이제 역으로 그 독립기념관에는 강의실이 잘 돼있거든요. 우리가 차라리 대관을 해가지고 요시다 쇼인에 대해서 우리가 특강을 해서 특강강사로 한희원 관장을 부르자, 3년 내내. 그럴 생각입니다.

▶김어준 : (웃음) 이해가 안 가는. 뭔가 목적이 분명히 이해 가야 되는데 아, 이렇게 하려고 저렇게 했나 보다, 라고 목적이 이해 가야 되는데 목적이 이해가 안 가서 저는 자꾸,

▷방학진 : 네, 목적이 이해가 안 가지만 뭔가 좀 큰 그림은 있는 것 같습니다.

▶김어준 : 이런 식이면 중요한 독립운동기념관도 누군가 이런 분들이 올 수도 있겠네요, 관장이.

▷방학진 : 그러니까 말입니다. 이제 뭐 우리 고양이에게 생선 맡긴다는 격이 딱 이런 경우인데 정말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김어준 : 알겠습니다.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방학진 : 네, 고맙습니다.

▶김어준 : 네, 민족문제연구소의 방학진 실장이었습니다.

<2023-06-20> 뉴공 아카이브

☞기사원문: 방학진(민족문제연구소 기획실장): 독립운동가 후손들 분노 유발한 한희원 교수 임명, 왜? ‘식민사관’ 발언의 중심 ‘요시다 쇼인’은 누구인가.


NO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