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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민자의 시선으로 담아낸 식민지 조선의 풍경(1) 『제1회 조선시찰기념사진첩』(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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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민자의 시선으로 담아낸 식민지 조선의 풍경(1)
– 『제1회 조선시찰기념사진첩』(1924)

이번 호에 소개할 소장자료는 1924년 6월 니자형제사진관(尼子兄弟寫眞館)이 발간한 『제1회조선시찰기념사진첩』이다. 이 사진첩은 판매용이 아니라 조선시찰단이 자비 출판한 것으로 총 30여 쪽에 100여 장의 기념사진을 수록하였다. 부산에 위치한 니자형제사진관의 대표 겸 사진사인니자복송(尼子福松)은 시찰단과 여정을 함께하며 출장 촬영을 해주었다. 나가사키현(長崎縣) 이키군(壹崎郡) 출신 실업가 청년으로 구성된 조선시찰단 단원은 조기청길(蓧崎淸吉), 원전겸조(原田謙造), 복전매차랑(福田梅次郞), 원전원우위문(原田元右衛門), 장도원구랑(長嶋源九郞) 5명이었다. 이들은 출발 직전 이키군으로부터 ‘산업시찰원’에 위촉된 점이 특기할 만하다.

이키군 조선시찰단은 4월 20일 시모노세키를 출발해 6박 7일의 촉박한 일정으로 부산, 서울, 인천, 평양, 신의주(4.26)를 시찰하였다. 차편으로는 주로 경부선, 경인선, 경의선 등 간선 철도를 이용했고 국경지대인 신의주에서는 자동차를 이용해 중국 안동현(安東縣)까지 다녀왔다. 일본인 대상 신문인 『부산일보』, 『조선시보』, 『조선신문』 등은 이들을 ‘이키시찰단’ ‘이키실업단’ ‘실업청년시찰단’이라 일컬으며 부산 입항 때부터 이들의 여정을 간략히 보도하였다.

조선총독부는 강제병합 직후부터 식민지 동화정책(同化政策)의 하나로 조선인의 일본 시찰과 일본인의 조선 시찰을 적극 장려하였다. 특히 일본인의 조선 시찰에 있어서는 조선총독부의 식민정책의 정당성을 적극 홍보, 조선 내의 일본 유적이나 일본 신사 답사를 통한 국민성 함양, 관광 산업의 활성화에 따른 재정 수입 등을 노렸던 것이 보인다. (다음호에 계속)

• 박광종 특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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