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사랑

정한론자를 존경하는 인사는 경북독립운동기념관장 자격 없다

286

[초점]

정한론자를 존경하는 인사는 경북독립운동기념관장 자격 없다

경상북도독립운동기념관(이사장 김학홍 행정부지사)은 5월 12일 경북도청 회의실에서 2023년 제2차 이사회를 개최해 제4대 경북독립운동기념관장으로 검사 출신인 한희원 동국대 일반대학원장을 내정했다. 그러자 한희원 원장의 과거 대중 강연 발언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기 시작했다.

한 원장은 2022년 3월 23일 서울 강동구 피스센터에서 한반도통일지도자총연합 주최로 열린 ‘2022 통일지도자 특별세미나’에서 ‘초일류 자유대한민국 어디로 어떻게 가야 하나’라는 주제의 특강 중에 “이승만 건국 대통령이 빈털터리 나라 경제 가운데 경쟁을 도입해 국가부흥의 초석을 다졌다”면서 “경쟁을 현실화시키는데 필요한 자유를 건국 가치로 삼았다”고 했다. 또한 “자유로운 경쟁 속에서 미래를 이끌 지도자를 양성해야 한다”면서 “오늘의 일본이 세계 강국이 된 원인은 메이지유신을 성공시킨 인재를 길러낸 쇼카손주쿠(松下村塾) 설립에서 찾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쇼카손주쿠는 서양 외세가 일본을 점령한 것을 본 요시다 쇼인이 그의 숙부가 세운 의숙을 실질적으로 다진 인물”이라며 “(요시다 쇼인은) 서양이 나빠서 일본을 점령한 게 아니라, 일본 힘이 약했기 때문에 인재 100명을 길러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표적인 인물이 이토 히로부미”라며 “그 인재들이 메이지유신을 성공시켜 오늘의 일본을 만든 초석을 다졌다. 우리도 그렇게 해야 한다. 국가에 대한 자부심을 가진 올바른 인재만이 나라를 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2022년 5월 3일 경북도가 주최한 ‘158회 화공 굿모닝 특강’에서도 한 원장은 “인간 실패를 막고 초일류 국가를 만들려면 교육만이 해법”이라며 “메이지유신을 성공시킨 요시다 쇼인의 쇼카손주쿠가 예시”라고 했다.

연구소와 안동시민연대를 비롯한 경북지역27개 시민·환경·노동·교육·정치단체들이 5월 26일 경북도청 본관 앞에서 ‘친일사관 한희원 경북독립운동기념관장 내정자 임명철회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한희원 내정자 임명철회를 요구했고 6월 15일에는 같은 장소에서 독립운동가 차리석, 권오설, 황정환, 이재만 선생의 후손인 차영조, 권대용, 황선건, 이해석 씨가 참여해 안동지역 시민단체 회원들과 2시간 동안의 요구 끝에 이철우 경북도지사를 면담해 한희원 내정 철회를 강력히 요구했다.

참석자들은 ‘정한론자를 존경하는 인사는 경북독립운동기념관장 자격 없다’는 성명서에서 “아베 전 일본 총리는 평소 자신의 외조부 기시 노부스케와 요시다 쇼인을 가장 존경했다”면서 “요시다 쇼인에게 교육받은 기도 다카요시, 야마가타 아리토모, 이노우에 가오루, 이토 히로부미 등 요시다 쇼인의 제자들은 스승의 가르침에 따라 정한론을 실천했다”고 말했다.

끝으로 “경북독립운동기념관장이라면 수많은 망명 애국지사들과 자정 순국자를 배출한 정재학파(定齋學派)를 모범으로 제시하거나 1894년 갑오의병부터 1945년 안동농림학교 학생항일운동에 이르기까지 51년 동안 중단없이 펼쳐진 이곳 경북의 독립운동정신을 아는 사람이어야 하지 않겠는가”라면서 “태평양 전쟁 당시 자살특공대원들의 돌격 구호로 사용된 대화혼(大和魂)을 외치며 죽어간 요시다 쇼인의 정신이 어떻게 하여 한희원 예정자의 정신에까지 도달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쯤해서 경북도와 한희원 예정자가 관장 내정을 철회하거나 스스로 관장 자리를 사양하는 것이 독립지사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이며 경북도와 한희원 개인의 명예에도 이로울 것”이라고 말했다.

• 방학진 기획실장


NO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