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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의소리] 문 전 대통령 등 故강만길 추모 “실천적 지성인의 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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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문제연구소 “민족사 자체의 해방을 위해 헌신한 선생님의 뜻 잊지 않겠습니다”

13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싱크탱크인 ‘정책공간 국민성장’ 주최로 열린 ‘대한민국 바로세우기 제1차 포럼 촛불 민심과 새로운 대한민국’에서 강만길 고려대 명예교수가 축사를 하고 있다. ⓒ문재인 측 제공

평화통일운동에 헌신해 온 대표적인 진보 역사학자 강만길 고려대 명예교수의 별세에, 추모성명이 이어지고 있다.

민족문제연구소는 25일 ‘촛불행동’ 명의의 추모 성명을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지난 23일 향년 91세로 별세한 강 교수는 민족문제연구소와는 창립 당시부터 고문으로 참여하고 친일인명사전편잔위원회 지도위원 및 내일을여는역사재단 명예이사장을 맡아 깊은 인연을 이어왔다.

촛불행동은 해당 추모성명에서 “유신체제의 폭력 앞에서도 굴하지 않고, 역사학자로서 실천과 투지를 온전히 보여준 강만길 선생님은 실로 시대의 사표(師表)”라며 “일제 식민지 사학의 늪에 빠져 있던 우리의 역사학을 바로 세우는 작업에 평생을 바쳤고, ‘분단의 고통과 통일의 임무’를 끊임없이 일깨우면서 ‘모든 역사학이 현재의 가장 통렬한 고통에 답을 내야 한다’는 원칙을 가르침으로 남겨줬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날 강만길 선생님의 뜻은 더욱 절박한 우리의 과제가 되고 있다”라며 “일상에서는 분단의 고통에 무감각해지도록 기만당하고 있고, 통일은 망각된 시대적 주제로 치부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강만길 선생님은 ‘민족해방운동’의 뿌리를 깊이 탐구하고 ‘분단이 존재하는 한 민족해방의 과업은 끝나지 않았’음을 절절하게 강조해 왔다. 그리고 외세가 지배하는 분단체제는 민주주의를 근본적으로 억압하고 민족의 미래를 가로막는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일생을 민족사 자체의 해방을 위해 헌신한 선생님의 뜻을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다짐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도 24일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에 추모 글을 올렸다. 강만길 교수는 김대중 정부부터 노무현 정부까지 약 10년간 통일고문을 역임했으며, 노무현 정부 당시에는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위원회 위원장을 2년간 맡기도 했다.

문 전 대통령은 “교수님은 시대를 꿰뚫는 역사인식과 실천적 지성인의 표상이었다”며 “역사의 진보에 대한 굳은 신념과 실천으로 한국사회의 민주화와 평화통일을 위해 헌신했고, 참여정부 때는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위원장과 광복60주년기념사업 추진위원장을 맡아 역사를 바로 세우는 일에 앞장섰다”고 적었다.

이어 “교수님으로부터 받은 사랑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그를 추모했다.

이승훈 기자 lsh@vop.co.kr

<2023-06-25> 민중의소리

☞기사원문: 문 전 대통령 등 故강만길 추모 “실천적 지성인의 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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