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와 책임』 제12호 보도자료 <다운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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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책임』은 과거사 관련 전문 연구자와 활동가가 함께하여 만드는 잡지로 이론과 실천이 만나는 공간, 학문과 현실이 교류하는 공간으로 2011년 5월 창간호를 발간하였다. 이후 과거사 관련 주요 이슈를 진단하고 현장의 소식을 전하면서 과거사 전문 잡지로 자리매김을 하였다. 그러나 2016년 12월 10호를 발간을 끝으로 여러 가지 사정으로 6년간의 긴 휴지기를 가졌다. 휴지기 동안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고 시대적 소명에 부응하고자 하는 노력은 지속되었고, 『역사와 책임』을 다시 발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이에 새로운 출발을 위한 준비작업에 들어가 편집위원회, 기획위원회를 새롭게 구성하여 기존의 학문과 현실이 교류하는 공간이라는 원칙을 지키면서 구성과 편집 방침에 다소 변화를 주었다. 또 장기적으로 한국연구재단 등재지를 목표로 하였다. 이는 잡지의 안정적 발간뿐만 아니라 학문후속세대를 위한 공간 마련이기도 하다. 과거사에 대한 더 많은 관심과 연구가 진척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이러한 변화의 결실이 이번 12호이다.
이번 호부터는 특집논문, 일반논문, 기획연재, 현장소식, 기억과 예술, 자료소개, 서평 등으로 구성하였다. 이를 통해 과거사를 포함한 근현대사 연구공간을 마련하고, 현장, 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과거사 문제를 어떻게 이해하고 진행되고 있는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이번 호 특집논문은 간토대학살 100주년 특별기획 한일공동학술회의 「일제시기 재일조선인 사회의 형성과 단체활동」 학술대회에서 발표한 논문 6편 중 심사를 거쳐 4편의 논문을 수록하였다. 배영미의 「관동대지진과 조선인 유학생(1920~1925)」은 간토대지진을 직접 겪은 도쿄의 조선인 유학생들의 경험담에 기초해, 대학살의 실상과 일제 당국의 협박과 감시, 유학생 사회의 대응과 내홍 등을 분석하였다. 권시용의 「1920년대 도쿄 지역 조선인 노동단체의 조직 변천」은 재일본조선노동총동맹과 그 산하 노동단체들을 중심으로 조직운동의 변화를 추적하였다. 간토대지진 후 도쿄 지역 조선인 주요 거주지와 노동단체 분포의 연관성을 구명하였으며, 재일노총 산하 노동단체들의 통합과 재편에는 사회주의계열의 영향력이 크게 작용했음을 밝혀냈다. 후지나가 타케시(藤永 壯)의 「오사카 지역 제주 출신자 사회운동단체 활동에 대하여–자주운항운동을 중심으로」는 오사카 지역 재일조선인 사회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제주도 출신 조선인들의 사회운동을 연구하였다. 기업동맹, 동아통항조합이란 단체를 중심으로 제주와 오사카를 잇는 제주 출신 조선인들의 ‘자주운항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정리하였다. 호리우치 미노루(堀内稔)의 「효고현 재일조선인의 소비조합운동-한신소비조합을 중심으로」는 노동조합운동이 침체기에 들어선 1930년대, 재일조선인들의 소비조합운동을 조명하였다. 소비조합의 운영과 조직활동 사례를 분석해 재일조선인들의 소비조합운동을 통한 생활권 투쟁의 양상을 정리하였다.
일반논문은 이용창의 「의암 손병희 일본 체재기 행적과 인적 교류(1901.3~1906.1)」을 수록하였다. 이 논문은 손병희가 일본에서 체재한 5년여의 행적을 미시적인 분석을 통해 시공간적으로 추적하고 재구성하였다. 일본에 머물고 있던 5년 여동안 손병희가 주력했던 교단재건운동과 종교적 자유의 획득에 대해 치밀하게 분석한 논문이다.
기획연재는 과거사와 관련해서 다양한 소식을 접하기 위해 마련한 코너이다. 그 첫 번째 기획으로 세계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는 과거사 청산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이름하여 ‘세계의 과거사 청산, 어디까지 왔나?’라는 제목으로 몇 회에 걸쳐 진행될 것이다. 그 첫 번째로 최용주의 「불처벌을 넘어서: 칠레의 과거사 청산과 교훈」을 통해 칠레의 과거사 청산에 대해 알아보았다.
또한 현장에서 진행되고 있는 과거사 청산에 대해 알아보는 코너로 현장소식을 마련하였다. 이번 호는 임재성의 「베트남전 민간인학살을 인정한 한국 최초의 판결 전/후」를 통해 베트남전쟁에서 있었던 민간의 학살에 대한 판결이 가지는 의미와 이후 상황에 대한 소식을 전하고 있다.
이번 호부터 새롭게 마련한 코너로 중요한 영역이지만 이전에는 크게 주목하지 못했던 예술 등의 분야에서 과거사를 어떻게 기억하고 표현하고 있는지를 알아보는 자리를 마련하였다. ‘기억과 예술’이라는 코너로 연재되며 그 첫 번째로 이주영의 「압제에 항거하는 아시아 연대를 향한 ‘해원(解冤)’ 제주 4·3과 태국민주화운동 담긴 <죽음을 위한 노래/삶을 위한 노래>」를 수록하였다. 앞으로 주목받고 기대되는 코너이다.
자료소개 코너는 과거사 연구를 더욱 탄탄하게 진행할 수 있고, 현장의 활동에 기초토대가 될 수 있는 주요 자료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이번 호에는 민족문제연구소에서 2023년 3월 번역·분석하여 편찬한 『조선인요시찰인약명부』를 소개하고자 한다. 원본은 『쇼와20년 조선인요시찰인약명부(昭和二十年 朝鮮人要視察人略名簿)』 문서철로 일본 국립공문서관에 소장되어 있다. 이 자료는 일본의 사찰제도의 전모와 수준을 알 수 있으며, 추가적인 독립운동가의 발굴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중요한 자료이다.
마지막으로 서평 코너를 마련하였다. 과거사를 중심으로 주요 서적, 신간 서적 등을 소개하고자 한다. 서평 코너를 통해 주요 서적을 소개하는 것도 있지만 이를 통해 연구 현황, 과제, 전망 등을 이해하는 자리가 되기를 희망한다. 그 첫 번째로 장수희의 ‘하종문, 『진중일지로 본 일본군 위안소』, 휴머니스트, 2023에 대한 서평을 수록하였다. 외출, 폭력의 시스템이라는 제목으로 『진중일지로 본 일본군 위안소』가 일본 군대가 젠터에 기반한 폭력을 어떻게 ’당연하게‘보이는 방식식으로 기록하고 시스템 속 ’인간‘을 삭제하는지를 이야기하고 있다.
<차례>
권두언
○ 권두언 / 심철기
특집 일제시기 재일조선인 사회의 형성과 단체활동
○ 1920년대 도쿄 지역 조선인 노동단체의 조직 변천 / 권시용
○ 관동대지진과 재일조선인 유학생 (1920~1925) / 배영미
○ 오사카지역 제주출신자 사회운동단체의 활동에 대하여 – 자주운항운동을 중심으로 / 후지나가 타케시
○ 효고현 재일조선인의 소비조합운동 – 한신소비조합을 중심으로 / 호리우치 미노루
논문
○ 의암 손병희의 일본 체재기 행적과 인적 교류(1901.3∼1906.1) / 이용창
기획연재 세계의 과거사 청산, 어디까지 왔나?
○ 불처벌을 넘어서: 칠레의 과거사 청산과 교훈 / 최용주
현장소식
○ 베트남전 민간인학살을 인정한 한국 최초의 판결 전/후 / 임재성
기억과 예술
○ 압제에 항거하는 아시아 연대를 향한 ‘해원(解冤)’ 제주 4·3과 태국민주화운동 담긴 <죽음을 위한 노래/삶을 위한 노래> / 이주영
자료소개
○ 일제의 블랙리스트, 일제강점기 마지막 조선인 요시찰인 명부 / 권시용
서평
○ 외출, 폭력의 시스템 – 하종문, 『진중일지로 본 일본군 위안소』, 휴머니스트, 2023 / 장수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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