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 시민모임 발족 기자회견… 화성시 “홍난파 기념사업 아냐, 도입시설 정해진 바 없어”
경기 화성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근대음악전시관과 관련해 화성시 시민단체가 반대하고 나섰다.
6일 화성시청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은 근대음악전시관(홍난파기념관) 반대 시민모임(이하 반대 시민모임) 주최로 마련됐다.
민족문제연구소와 광복회 화성시지회, 기억과연대, 화성민예총, 그물코연구소, 화성여성회 등 화성시민사회단체는 “가칭 근대음악전시관 사업도 극심한 사회적 논란을 일으킬 수 있다.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을 발생시키지 말아달라”며 반대 시민모임을 발족했다.
이들은 “민족문제연구소와 한국음악협회 경기도지회가 공동으로 조사해 출간한 <새로 쓴 난파 홍영후 연보>에 따르면 홍난파의 출생지를 활초리로 단정할 근거가 희박하다고 결론지었다. 민족문제연구소는 이 견해를 지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홍난파의 친일 행적이 명백한데 화성시 활초리에 근대음악 전시관이라는 이름하에 홍난파 기념사업을 추진하는 화성시는 반역사적 대열에 동참하는 오점을 남기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
화성시는 지난 2014년 화성시 홍난파의 생가라고 알려진 남양읍 활초리 일원을 문화시설로 결정한바 있다. 지난 3월 20일에는 남양읍 사무소 대회의실에서 가칭 ‘근대음악전시관 건립사업 추진위원회’가 창립총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호헌 광복회 화성시지회 운영실장은 “홍난파가 만든 친일 노래와 음악 활동으로 얼마나 많은 우리 젊은이들이 민족 정체성의 혼란을 겪고 일제의 전쟁터에 총알받이로 동원됐나”라며 “화성은 3.1만세운동 3대성지다. 이곳에 일제 부역 음악인을 기념할 시설물은 절대 들어설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기자회견이 진행되는 도중 근대음악전시관을 지지하는 단체들이 기자회견 진행을 막기도 했다. 남양읍 주민자치회를 비롯한 사회단체들이 기자회견을 하는 반대 시민 모임 뒤편에서 근대음악 전시관을 지지하는 현수막을 게재하며 소리를 지르거나 현수막 앞을 차로 막아 세우기도 했다.
현장에 있던 해당 지역구의 박명원 경기도의원(국민의힘)은 기자회견이 끝나자 ‘공식 토론회’를 제기했고 반대시민모임은 ‘환영한다’고 응답했다.
화성시 문화예술과 관계자는 6일 <화성시민신문>에 “현재 용역 입찰 선정하려고 준비 중에 있다. 기본 구상 및 타당성 조사 용역을 실시할 계획이며, 도입시설 내용 등 정해진 건 없는 상황이다”라면서 “용역을 진행하며 관내 단체들의 다양한 의견을 적극 수렴해서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시민들이 우려하는 것처럼 홍난파 기념관이나 친일 반민족 행위자 선양사업이 절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화성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 밑빠진 독 주변에 피는 꽃, 화성시민신문
<2023-07-7> 오마이뉴스
☞기사원문: 화성 시민단체 “근대음악전시관 추진 반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