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장자료 톺아보기 51]
식민자의 시선으로 담아낸 식민지 조선의 풍경(2)
– 『제1회 조선시찰기념사진첩』(1924)
『제1회 조선시찰기념사진첩』에 실린 사진으로 추정해 볼 때 이키군 조선시찰단이 방문한 곳은 크게 4가지로 대별된다.
첫째 신사나 충혼비: 부산 용두산신사, 평양신사, 안동현 진강산 표충비
둘째 주요 관공서: 용산총독관저, 서울 전화국, 부산상업회의소
셋째 명승고적: 서울 광화문, 남대문, 창경원, 평양 을밀대와 시가지
넷째 주요 시찰지: 동대문소학교, 한강 수원지, 한강 인도교, 인천 축항, 인천 역무정미소, 압록강 철교
일본인 시찰단은 조선총독부의 관광 방침에 따라 신사나 충혼비 참배로 애국심을 고취하고, 인천 축항과 압록강 철교에서 보듯이 일본의 과학기술로 제작된 근대문물을 견학하고 일본인으로서의 자긍심을 고양했던 것이다.
한편 스치듯 지나가며 찍은 듯한 조선인 가옥이나 시가지, 혹은 배경으로 찍힌 조선인들이 아주 초라하고 낙후된 모습을 띠고 있는데 여기서 식민지 조선을 전근대적으로만 바라보는 편협한 ‘식민자의 시선’을 인식할 수 있다.
박광종 특임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