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평화의집, 내달 5일 합천원폭피해자복지회관서
원폭2세 환우쉼터인 ‘합천평화의 집’은 제12회 ‘2023합천비핵·평화대회’를 ‘평화와 공생’을 주제로 8월 5일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합천원폭피해자복지회관에서 연다.
합천은 평화의 도시, ‘한국의 히로시마’라 불리린다. 이번 대회는 원폭에 희생당한 영령들의 넋을 기리고, 천운으로 살아 남았지만 평생을 고통스러운 삶을 영위하고 있는 피폭 1세와 피폭 부모로부터 영향을 받아 각종 질환으로 힘겨운 삶을 영위하고 있는 2세를 비롯한 그 후손들의 애절한 삶의 아픔을 공유하며, 우리 사회에 비핵·평화의 간절한 소망을 알리기 위한 것이다.
대회는 ‘비핵·평화 어울림-원폭 피해자 작품전, 사진전, 원폭관련 도서전, 비핵평화 메시지’, ‘2023 비핵평화 영화 상영’, ‘비핵·평화 잇기 이야기 한마당’, ‘비핵·평화 문화 한마당-비핵평화시낭송, 공연’ 등으로 진행한다.
‘비핵․평화 어울림’의 원폭 피해자 작품전은 현재 원폭피해자 종합케어서비스를 받으며 수업 시간에 작품을 만들어 온 원폭피해자1, 2세들의 작품 20여 점이 전시된다. 작품은 행사가 끝난 후 원폭피해자들의 생활시설인 합천원폭피해자복지회관 복도에 전시할 예정이다.
사진전은 ‘합천원폭피해자자료관’에 보관하고 있는 사진 20여 점을 전시한다.
도서전은 도토리숲 출판사의 <평화의 불꽃이 된 핵의 아이, 형률이>, <평화를 꿈꾸는 도토리나무>, <할아버지와 보낸 하루> 등 원폭 관련 도서 수십 종을 전시한다.
비핵평화 메시지는 참가자들이 ‘비핵평화 세계지도’에 비핵과 평화를 소망하며 검지로 스템프를 찍어 비핵평화지도를 완성한다.
‘2023 비핵평화 영화 상영’은 1987년 방영되었던 박수복 극본의 <사랑의 시작> 1, 2부작이 상영된다.
‘비핵․평화이야기 한마당’은 ‘강제동원과 원폭을 주제로 주제 발표와 토론, 원폭피해자 1, 2세 증언, 원폭피해 구술증언의 중요성과 역사성을 발표한다.
’강제동원과 원폭‘ 주제는 이국언(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이사장), 요시자와 후미토시 교수(일본 니카타국제정보대)가 발제하며 토론자로는 김영환(민족문제연구소 대외협력 실장), 허광무(일제강제동원 평화연구연구회 연구위원), 손상용(NYU 박사과정)이 참여하여 이승무(한일반핵평화연대 사무국장)박사가 참여한다.
합천원폭피해자복지회관에 거주하시는 김판근(93세, 1세)옹과 한국원폭2세환우회에 가입되어 있는 문종주(68세, 2세)씨가 원폭의 피해를 증언한다.
원폭피해자 1, 2세 증언은 피폭당한 1세와 피폭당한 부모를 두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평생 대를 이은 질환으로 고통스럽게 살아가는 피폭 2세 환우의 애절한 삶의 이야기를 통해 그들의 아픔을 공유하며, 법적, 제도적 지원책 마련과 지구촌에 더 이상 핵으로 인한 피해자가 없어야 함을 호소하기 위한 것이다.
원폭피해 구술증언의 중요성과 역사성에 대한 발표는 합천원폭자료관과 구술증언집 <합천원폭피해자 1, 2세 삶과 기록>을 발간한 박신규 박사(경북대 사회과학연구원 전임연구원)가 구술증언에 참여한 연구원을 대표해 발표한다.
합천평화의집은 “원폭피해자들은 비핵평화의 살아있는 역사이며 움직이는 평화박물관인데 고령으로 기억이 점차 상실되어 가고 있다.”며 “피해자들의 생생한 증언을 기록하고 후세에 남기는 것이 너무도 시급한 과제이므로 점점 사라져가는 산 증언의 중요성과 역사성을 다시금 호소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비핵·평화 문화 한마당’은 ‘합천아리랑’을 주제로 원폭 피해의 상처를 치유하고 비핵평화를 염원하는 내용의 프로그램으로 구성해 공감과 정서적 지지, 연대를 상징하는 공연으로 진행한다. 비핵평화에 대한 소망을 시에 담아 낭송하고, 평화를 염원하는 지역의 예술인들이 출연하여 원폭피해자의 아픔을 함께하고 공유하는 어울림의 장을 갖는다.
사)한국음악협회 합천지부(전 지부장 배철이)의 연출로 오프닝은 국악인 이옥자(합천문화예술봉사단)의 민요 춤으로 시작해 목사 가수인 전기호 목사의 통기타, 합천지역 귀촌마을 ‘합천 담쟁이 인문학교’, 청년들로 구성된 ‘서와 콩’의 중창, 합천지역 시동호회인 ‘시가람회’의 비핵평화 관련 시낭송, 초청 등으로 진행한다. 가수 이새미, 정은, 강철성의 가요와 김정란(대구시 무형문화재 가곡5호 이수자)의 여창 가곡, 문옥순(경기민요원장)의 민요춤으로 구성했다.
합천평화의집은 “매년 100여명 이상 고령으로 세상을 떠나는 원폭피해자 1세와 피폭 후유증으로 대를 이어 고통을 받고 있지만 정부로부터 아무런 지원을 받지 않고 사회로부터도 관심을 받지 못하며 힘들게 살아가는 2세 환우들과 함께하는 ‘2023합천비핵·평화대회’에 관심을 당부했다.
<2023-07-28> 불교닷컴
☞기사원문: 제12회 ‘2023합천비핵·평화대회’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