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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뉴스] 이준 열사 유해봉환 60주기 “돌아오지 못한 특사의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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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현대사기념관, ‘돌아오지 못한 헤이그 특사’ 특별전

서울 강북구 4.19로에 위치한 근현대사기념관에서 이준 열사 유해봉환 60주기 추모 특별전 “돌아오지 못한 헤이그 특사”가 8월 8일부터 11월 30일까지 열리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근현대사기념관 외부에 나란히 늘어선 흉상들. 첫 번째가 이준 열사 흉상이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서울 수유리 4.19민주묘역을 지나 북한산 자락에 접어드는 곳에 근현대사기념관이 자리하고 있다. 인근에 근현대 애국지사들의 묘역들이 많아 이곳에 기념관이 자리잡았을 터이다.

강북구가 2016년 설립한 기념관 외부에는 근현대사를 빛낸 인물들의 흉상이 줄지어 있고, 그 첫 자리가 바로 이준 열사다. 이어 손병희 여운형 등으로 이어진다.

근현대사기념관에서 특별한 전시가 8일부터 열리고 있다. 이준 열사 유해봉환 60주기 추모 특별전 “돌아오지 못한 헤이그 특사”가 그것이다. 이준 열사의 성체(聖體)는 1907년 고종 황제의 특사로서 헤이그에서 순국한 지 56년이 지나 1963년 9월 30일 환국(還國)했고, 10월 4일 수유리에 안장됐다. 지금으로부터 60년 전이다.

근현대사기념관 특별전시관에서 이준 열사 유해봉환 60주기 추모 특별전 “돌아오지 못한 헤이그 특사”가 열리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특별전시관에 들어서는 순간 “법무대신을 고소한 호법신護法神 검사”를 만나게 된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8월 8일부터 11월 30일까지 진행되는 특별전은 “법무대신을 고소한 호법신護法神 검사”, “일제 침탈에 맞선 국권수호운동”, “헤이그 만국평화회의 특사”, “돌아오지 못한 특사의 귀환” 등으로 구성돼 있다.

서울 강북구와 민족문제연구소 주최, 근현대사기념관 주관, 리준만국평화재단 후원으로 진행되고 전시된 자료들은 대부분 이양재 리준만국평화재단 이사장 소장본이다.

주최측은 “대한제국 1세대 검사이자 국채보상운동을 이끈 애국계몽운동가 이준 열사는 1907년 네델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만국평화회의에 특사로 파견되었습니다. 일제의 방해와 열강의 외면으로 회의에 참석하지 못한 열사는 이에 굴하지 않고 국제사회의 여론에 호소하는 외교활동을 전개하였으나 뜻을 이루지 못한 채 순국하고 말았습니다. 국권 회복을 위해 일제에 맞서 싸우다 끝내 돌아오지 못한 열사의 정신을 되새기는 소중한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함세웅 신부가 8일 오후 2시 개막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 – 리준만국평화재단]
이준 열사 유해봉환 60주기 추모 특별전 “돌아오지 못한 헤이그 특사” 개막식 테이프 커팅 모습. [사진 제공 – 리준만국평화재단]

8일 오후 2시 개막식에서 함세웅 신부는 “이준 열사는 돌아오지 못한 헤이그특사가 아니”라며 “이준 열사는 부활하여 우리들 가슴으로 돌아오셨다”고 말하고 “이준 열사의 검사로서의 청백한 애국 정신과 불굴의 투지가 우리들 가슴에 살아있다”고 기렸다.

이준(李儁 1859~1907) 열사는 당시로서는 드물게 법관양성소를 졸업하고 1896년 한성재판소 검사시보가 돼 대쪽 같은 판결과 처신으로 세간의 주목을 받았지만 법률가 임명 33일 만에 면관됐다.

이준 검사 

함흥에서 종 9품인 참봉직에 있다가 1895년 법관양성소에 입학하였다.
36세에 법관양성소를 1회로 졸업했다.
1896년 한성재판소 검사시보가 되었다.

이준은 황족 이재규가 친일 내각과 협잡하여 논밭 문서를 위조하고 백성들의 토지를 강탈하자 징역 10년을 구형하였으며, 은사령 작성은 국법상 검사 고유 권한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법부가 은사 대상자 명단을 정해놓고 그대로 작성할 것을 요구하자 이를 거부하고 상관인 형사국장 김낙헌을 고소하였다.

법부는 부하가 상관을 고소했다는 이유로 이준을 체포했으나, 애국계몽단체 회원들과 백성들이 석방을 요구함에 따라 3일만에 석방되었다.

이준은 석방 직후 법무 대신과 평리원 재판장 이하 관리들 모두의 면직과 처벌을 청원하며 나라의 현장을 바로잡고 국민의 분원을 풀어달라고 청원하였다. 이로 인하여 이준은 법률가 임명 33일 만에 면관되었다. (출처 – 위키백과)

소장 자료들을 출품한 이양재 리준만국평화재단 이사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 – 리준만국평화재단]
개막식은 전시장을 둘러보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사진 제공 – 리준만국평화재단]

이순희 강북구청장은 “이준 열사의 유해 봉환 60주년을 맞이하는 뜻깊은 전시회를 반갑게 생각한다”며 “강북구 수유동 애국열사 묘역 관리에 최선을 다 하겠고, 그분들을 기리는 사업을 더 잘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특별전에 소장 자료들을 출품한 이양재 리준만국평화재단 이사장은 “근래에 저는 병약하여 한계를 절감하고 있다”며 “앞으로 2년 내로 독자적인 리준기념관을 설립하지 못한다면 그 동안 모은 500여 점이 넘는 모든 자료와 재단의 재산을 이준 사업을 지속하는 조건으로 유관 단체나 지자체로 기탁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이준 열사의 유족대표 조근송 씨가 오늘 이 자리에 와야 했지만 못 왔다”며 “이준 열사의 가짜 자손 이 모씨와 ‘이상설기념사업회’ 회장이 발기하여 ‘헤이그특사기념사업회’를 만들고 있어 정신적 충격이 심하다”고 현황을 전했다.

1907년 헤이그 만국평화회의에 고종 황제의 비밀 특사로 이상설, 이준, 이위종이 참석했고, 이준 열사는 결국 현지에서 분사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이준 열사의 성체(聖體)는 순국한 지 56년이 지나 1963년 9월 30일 환국(還國)했고, 10월 4일 수유리에 안장됐다. 지금으로부터 60년 전이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개막식에서 최치효 강북구의회 의장과 최귀옥 도봉문화원 원장, 윤경로 식민지역사박물관 관장도 축사에 나섰고, 이기웅 파주출판도시 명예이사장, 허창성 평화출판사 사장, 최재영 통일TV 부사장, 김대선 원불교 교무, 김성준 상동교회 부목사, 이재후 김앤장 대표변호사 등이 참석했다.

일부 참석자는 개막식에 앞서 오전 11시 20분경에 국립 4.19민주묘지를 찾아 헌화하기도 했다.

일부 참석자는 개막식에 앞서 국립 4.19민주묘지를 찾아 헌화했다. [사진 제공 – 리준만국평화재단]

김치관 기자 shlee@tongilnews.com

<2023-08-09> 통일뉴스

☞기사원문: 이준 열사 유해봉환 60주기 “돌아오지 못한 특사의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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