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헌영 민족문제연구소장>
-尹 자유 강조, 인류보편사 자유 개념과 다른 윤석열식 개념
-강제동원 제3자 대위변제, 역사에 오점 남긴 범죄
-대위변제 꺼낸 배경은 강자독식. 약한 사람 잘못이라는 것
-건국절? 광복의 뜻 자체가 나라를 되찾았다는 것
-이승만 기념관, 잘 세워도 언젠가는 부서질 것
-이승만도 임정을 정부수립으로 인정. 동상은 세우면서 왜 말 안 듣나?
-이승만, 건국의 대통령 아닌 탄핵의 대통령
-보훈부, 친일옹호부-친일면죄부 같은 역할
-친일청산 벗어나자? 일본이 과거사 청산할 때만 가능한 이야기
■ 방송 : MBC 라디오 표준FM 95.9MHz <김종배의 시선집중>(07:05~08:30)
■ 진행 : 김종배 시사평론가
■ 대담 : 임헌영 민족문제연구소 소장
◎ 진행자 > 오늘은 광복절입니다. 그 어느 때보다 짚을 점이 많은 광복절인 것 같은데요. 그래서 이분을 모시고 3부를 터서 특별 인터뷰를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모신 분은 임헌영 민족문제연구소장입니다. 어서 오세요. 소장님.
◎ 임헌영 > 예, 반갑습니다.
◎ 진행자 > 건강 괜찮으시죠?
◎ 임헌영 > 네, 좋습니다.
◎ 진행자 > 어려운 걸음해주셔서 감사드리고요.
◎ 임헌영 > 김 선생도 요새 고생이 많으십니다.
◎ 진행자 > 무슨 말씀을요. 지난해 광복절 기념사에서 핵심 키워드가 자유였거든요. 그래서 오늘 나올 광복절 기념사 어떤 메시지가 담길지가 궁금한데, 소장님께서는 어떤 메시지가 담겨야 된다고 생각하세요?
◎ 임헌영 > 통상 역대 대통령들이 1년에 경축사를 몇 번 하는데 3.1절이나 광복절이나 이렇게 하는데, 광복절에 제일 중요한 메시지를 항상 했어요. 대개 대외적으로는 외교기조, 외교기조 거의 비슷하죠.
◎ 진행자 > 그리고 북한문제 많이 거론했고.
◎ 임헌영 > 대내적으로는 남북문제 하는데 어떤 대통령도 전쟁을 하겠다거나 위험하다든가 핵무기 그런 말보다는 평화기조, 평화를 지켜야 된다는 것과 통일 지향해야 된다는, 그야말로 우리나라 헌법전문에 나오는 것 그대로 했죠. 제 바람 같아서는, 제 바람뿐 아니라 국민 다수 바람은 아마 역대 대통령이 했듯이 그런 자세의 성명이 나오길 바라는데 그런 경축사를 바라는데 아마 짐작컨대 전혀 그 반대일 것이다고 저는 생각해요.
◎ 진행자 > 그렇게 전망하세요?
◎ 임헌영 > 예, 왜냐하면 작년에 자유를 언급했는데 자유라는 게 얼마나 좋은 말입니까. 자유를 위해서 인류가 얼마나 많은 피를 흘렸습니까? 결국 민주주의는 자유를 획득하기 위해서 우리 인류가 피를 흘려온 건데, 그 자유를 지금 대한민국이 문재인 정권 때 자유롭지 않았습니까? 오히려 보수정권 때 자유롭지 않았지 민주화된 그게 있었는데 그걸 새삼 자유를 강조하는 것은 이 자유라는 개념 자체가 인류보편사에 나타난 그 자유개념, 인류가 무수한 피를 흘려서 쟁취했던 그 자유 개념과는 완전히 다른 윤석열식 자유개념일 것이다 하는 게 작년 8.15 때 제가 느낀 거였어요. 금년에는 아마 그 자유가 보다 더 윤석열적인 협의의 자유로 좁혀지지 않을까. 뭐냐 하면 윤석열 정부의 특징이 일방통행 아닙니까. 대화나 토론이나 어떤 건의나 좋은 정책도 듣지 않는 명령뿐인 유죄냐 무죄냐 흑이냐 백이냐 하는 그런 것이기 때문에 그런 자유, 자기 말할 자유를 강조하지 않을까 싶어요.
◎ 진행자 > 알겠습니다. 윤석열 정부 들어서 일관되게 추진해 왔던 게 한일관계 정상화라는 겁니다. 정부의 표현을 보면 한일관계 정상화인데 각론은 이따 자세히 짚도록 하는데 일단 이 한일관계 정상화라고 하는 이 방향성이 독립정신에 부합하는 거라고 평가하세요?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 임헌영 > 정상화의 개념도 말하자면 윤석열 정권의 특징이 뭐냐 하면 모든 우리가 지금까지 중고등학교 때 배워온 사회윤리 교과서의 개념과는 달라져요.
◎ 진행자 > 개념이 다 다른 개념이다.
◎ 임헌영 > 자유 개념도 다르고 정상화 개념도 다르고, 왜냐하면 한일 관계가 그동안에 비정상이 됐던 적이 없어요. 예를 들면 문재인 정권 때 무역마찰이 있었다. 무역마찰은 어느 나라나 있습니다. 어느 나라나 있기 마련이고, 그것 때문에 우리가 무슨 여행을 못하거나 문화교류를 못하거나 행사를 못하거나 그런 적이 한 번도 없어요. 다만 일부 검수된 품목에 한해서
◎ 진행자 > 제한이 있었죠.
◎ 임헌영 > 거기서 상당히 우리가 타격을 받은 거죠. 그런 건데, 그런 하나를 가지고 무슨 비정상이다 뭐다 할 것 없이 마치 정상화가 아닌 것처럼 하는 그 자체가 정상화 개념 자체가 틀려요. 우리하고. 한일관계가 언제 정상화 안 됐습니까? 정상화거든요. 인류 역사라는 게 대인관계도 그렇고, 나라와 나라 관계도 그렇지 항상 껄끄럽고 문제가 있고 서로 또 말다툼이 있고 그런 거죠. 그 자체가 정상화인데, 그 정상화라는 게 우리가 일본 말하는 거 다 들어주자, 그게 정상화가 아니거든요. 개념이 다른 거죠.
◎ 진행자 > 각론으로 들어가서 일제강점하 강제동원 피해자에 대한 배상 문제에 관련해서 지금 윤석열 정부는 제3자 대위변제를 제시하지 않았습니까, 이건 어떻게 평가를 하십니까?
◎ 임헌영 > 이건요. 이건 정말 인류의 역사에 중요한 오점을 남긴 범죄입니다.
◎ 진행자 > 범죄요?
◎ 임헌영 > 예, 인류역사에.
◎ 진행자 > 아, 강제동원이. 그렇죠.
◎ 임헌영 > 강제동원도 그렇고 그 다음에 강제동원도 범죄인데 그 다음에는 그걸 피해 당사국이 변제한다는 그것도 범죄예요.
◎ 진행자 > 그것도 범죄라고 보십니까?
◎ 임헌영 > 범죄입니다. 이건.
◎ 진행자 > 대위변제 자체도 범죄다.
◎ 임헌영 > 옛날에는 말할 것도 없고 지금으로 치면 뉘른베르크 재판 그걸 우리가 현대적인
◎ 진행자 > 독일 전범재판.
◎ 임헌영 > 전범재판, 전후처리 문제 하는데 기본이 뭡니까? 그게 평화에 대한 교란, 인도에 대한 문제, 전쟁에 대한 범죄 세 가지로 나누어지는데 범죄를 저지른 사람에게는 반드시 벌을 줬어요. 그리고 침략한 국가, 전쟁을 일으킨 국가가 남의 나라를 침략했던 국가가 다 변제를 해줬습니다. 그게 우리가 아는 기본 상식이에요. 그러면 개인적으로 볼 때도 내가 누구한테 돈 빌려줬는데 왜 안 내놓느냐 받는 게 정상 아닙니까. 근데 그걸 뒤집었거든요. 그건 뭐냐 하면 그게 윤석열 정권의 특징이기도 한데, 그 논리가 국제적인 논리에도 통하고 그 다음에 우리나라 국내 정치에도 통해요. 사람들이 참 그런 걸 지적을 안 해요.
왜냐면 강자독식입니다.
◎ 진행자 > 강자독식?
◎ 임헌영 > 강자독식, 이긴 사람이 다 먹는 거예요. 대통령 선거 몇 퍼센트 차이 나고 그런 거 아무 문제없이 이겼으면 진 사람이 무조건 죄인이에요. 그래서 우리가, 우리 국민들이 강제동원 돼 갔다 그러면 그 우리 국민이 잘못이에요. 강제동원 되도록 만든 우리가 다 잘못이고 우리가 대신 내줘야 되고, 지금까지 어떤 역사에도 그런 역사가 없어요.
◎ 진행자 > 근데 대위변제안이라고 제시한 바탕이 65년에 한일청구권 협정으로 사실상 이게 소멸이 됐는데 대법원에서 이런 판결이 나왔고 일본은 반발하니 이런 현실을 감안해서 그나마 찾을 수 있는 정치적 해법이 이거다 이렇게 접근한 거 아닌가요?
◎ 임헌영 > 그게 없어도 한일 정상화에 아무 지장이 없어요.
◎ 진행자 > 그게 없어도.
◎ 임헌영 > 무역에 지장 있는 것도 아니고 협력하는데 지장이 있는 것도 아니고 교류에 지장이 있는 것도 아무 지장이 없습니다. 근데 그런 걸 불쑥 그냥 한다는 그 자체가 말하자면 자기 정치철학 말하자면 강자독식이다, 약한 사람 잘못이다, 그게 쭉 다 연결되잖아요.
◎ 진행자 > 또 한 가지 지난 9일에 독립유공자 및 유족 초청 오찬이 있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어떤 언급을 했냐면 우리의 독립운동은 국민이 주인인 자유민주주의 국가를 만들기 위한 건국운동이었다, 독립운동은 건국운동이었다, 이렇게 정의했어요. 그러면서 건국절 논란 비슷하게 전개가 됐는데 이 발언 내지 이런 인식은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 임헌영 > 광복절이라는 이 이름, 이분들이 참 모순되는 건 일일이 말하면 하루 종일 해도 모자라는데 요약해서 말씀드리면 이승만 자신이 정부 수립하면서 오늘 한 것이 29년이라 그랬어요. 1919년 상해 임정을.
◎ 진행자 > 대한민국 정부수립 29년.
◎ 임헌영 > 정부수립 29년이라고 그랬어요. 이승만 자신이 그렇게 말했어요. 그러면서 이승만 동상 세우면서 왜 그런 말을 안 들어요. 그러기도 하고, 독립운동 개념이라는 게 상당히 편리하게 해석하시는데 이전에 고대 중세까지 놔두고 근대 이후의 독립운동이라는 것은 영어로 말하면 내셔널 리버레이션입니다. 리버레이션은 해방입니다. 우리도 처음에 해방절이라고 그랬죠. 해방절이라고 그러다가 그 말을 못 쓰게 하고,
◎ 진행자 > 진짜 왜 그걸 못 쓰게 했을까요?
◎ 임헌영 > 해방이라 하니까 너무 강하거든요. 사회주의자들이,
◎ 진행자 > 뭔가 좌파적 냄새가 난다.
◎ 임헌영 > 진보주의자들이 쓰는 해방이라는 단어니까 못 쓰게 하고 동무라는 말 추방하듯이 추방해버리면 단독정부 수립되면서 광복절로 돌아왔는데 광복이라는 자체가 뭡니까? 있던 나라를 되찾는 겁니다. 광복군, 나라를 되찾는 거예요. 이미 나라는 있는 거예요.
◎ 진행자 > 그렇네요. 광복이라는 뜻이 그런 거죠. 그렇죠.
◎ 임헌영 > 광복절 때 이때 뭐 했다 이러면 그 광복절이란 용어를 바꿔야 돼요. 참 복잡해져요.
◎ 진행자 > 그러네요. 그러면 진짜로 해방이라는 단어 말고는 떠오르는 게 없네요.
◎ 임헌영 > 해방이라는 말밖에 없어요.
◎ 진행자 > 그렇죠. 광복이면 이미 정부는 있었다는 얘기가 되는 거니까. 그렇네요. 이건 어떻게 평가하세요? 김구 선생과 이승만 전 대통령은 같은 편인데 왜 후세 사람들이 나누는지 모르겠다.
◎ 임헌영 > 난 참 대통령이 그렇게 현대사에 대해서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는지 몰랐어요. 깜짝 놀랄 일인데 고등학생만 돼도 다 알 텐데 고등학교 때 한국사도 안 배우셨는지, 같은 점 많죠. 그렇지만 윤석열과 이재명도 똑같다 할 수 있고 한국을 지키고 한국을 잘되게 한다는 데서 다 똑같은 거 아닙니까?
◎ 진행자 > 이 발언은 결국 반공산진영, 자유진영 이런 개념을 전제해서 같은 표현이다 이렇게 이야기한 거 아닙니까?
◎ 임헌영 > 지금 우리도 다 똑같죠. 나도 똑같고 다 똑같죠. 근데 결국은 백범은 단독정부 수립을 반대했기 때문에 한 정부가 소외됐다고 해서 총선에 출마도 안 했어요. 그러다가 결국은 서거했지만 다른 거죠. 엄연히 다른 거죠. 그래서 그런 착각을 마음대로 하는 거예요. 참 편리한 사람이에요. 역사든 어떤 단어든 아무 구애 안 받고 그냥 머리에 떠오르는 그대로 하는 겁니다.
◎ 진행자 > 결국은 대한민국 정부, 단독정부를 어떻게 평가하고 어떻게 받아들이는가에 있어서 근본적인 노선 차이가 있었는데,
◎ 임헌영 > 그렇죠. 그러면 왜 죽였어요. 같은데.
◎ 진행자 > 이승만 기념관 건립 이야기 움직임이 있잖아요. 이건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소장님.
◎ 임헌영 > 이미 보수정권이 들어설 때마다 항상 시도해 오고 부활을 국부론을 부활시켜 왔는데,
◎ 진행자 > 국부라는 거잖아요.
◎ 임헌영 > 결국은 저는 결론만 말씀드리면 아무리 잘 세워도 언젠가는 부서질 것이다.
◎ 진행자 > 동상이.
◎ 임헌영 > 동상이든 기념관이.
◎ 진행자 > 왜 그렇게 보세요?
◎ 임헌영 > 왜냐하면 이승만은 건국의 아버지가 아니라 건국의 대통령이 아니라 탄핵의 대통령입니다. 임시정부에서도 탄핵을 당했고
◎ 진행자 > 그랬다면서요.
◎ 임헌영 > 4.19 탄핵은 아니지만 국민에 의해서 강제 하야당한 탄핵 당한거나 마찬가지죠. 그야말로 국민들로부터 배척당한 대통령을 국부로 모시겠다는 그 생각은 자기도 국민들로부터 배척당하고 싶다는 뜻이죠. 그러지 않고는 어떻게 하필이면 그런 말을 안 해도 되는데 전혀 할 필요 없는 일입니다. 지금 이런 바쁜 세상에. 이승만 논란 할 필요도 없어요.
◎ 진행자 > 그건 말 그대로 소모적 논란밖에 안 된다.
◎ 임헌영 > 이미 역사학자들이 다 정해두고 온 세계사가 우리나라만이 아니라 모든 세계사 전체의 흐름이 쫓겨난 독재자에게는 다시 훈장을 주지 않는다 그 원칙을 어긴 거 아닙니까? 지금 우리가 그런 거 할 때입니까?
◎ 진행자 > 세계사를 보면 특히 2차 세계대전 종전 후에 많은 나라가 독립하면서 건국의 아버지로 불렸던 사람들이 나중에 독재자로 전락한 경우 되게 많이 있잖아요.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사 기술에서 이 사람은 독립의 아버지다 이런 식으로 기술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단 말이에요. 그냥 그런 차원에서 접근하는 거 아닌가요?
◎ 임헌영 > 그건 그 나라가 역시 독재를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에 그래요.
◎ 진행자 > 그런 건가요?
◎ 임헌영 > 예. 그런 거지 건국 아버지는 선진국에서 대개 쓰는 나라는 미국밖에 없거든요.
◎ 진행자 > 그래요? 건국의 아버지라는 표현을 안 씁니까?
◎ 임헌영 > 아버지라는 말은 안 쓰지만 건국 아버지는 미국은 조지 워싱턴 하나가 아닙니다. 5명 돼요. 5명. 그래도 건국 아버지라는 말은 민주주의에 걸맞지 않죠. 그런 말 쓸 필요도 없는데, 그래도 쓸 자격이 있다면 워싱턴을 비롯한, 워싱턴은 직접 싸웠고
◎ 진행자 > 독립전쟁 총사령관이었지 않습니까.
◎ 임헌영 > 싸웠고 대통령도 직접 추대된 거고 그런 겁니다. 자기가 하려고 해서 한 게 아니고, 드골이라든가 예를 들면 2차 대전 후에 드골, 물론 프랑스 건국은 오래 됐지만 그런 정도 자격이 있어야죠. 근데 그게 아니었잖아요.
◎ 진행자 > 이승만 전 대통령은 그 정도의 독립운동도 한 것도 아니다.
◎ 임헌영 > 예. 독립운동 자체도 의문스럽고.
◎ 진행자 > 백선엽 장군 친일행적 문구가 지금 보훈부 홈페이지에서 삭제가 됐거든요. 이건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 임헌영 > 보훈처를 보훈부로 승격시킨 건 상당히 참 윤석열 대통령 다운 발상 같아요.
◎ 진행자 > 왜요?
◎ 임헌영 > 왜냐하면 부로 승격시킴으로써 보훈부가 독립운동사라든가 진보세력들이 말하는 독립운동을 중요시하는 역사관을 희석시킬 수 있다 그런 발상에서 부로 승격시켰다고 저는 보고 있고.
◎ 진행자 > 그렇게 보세요?
◎ 진행자 > 백선엽 장군 케이스를 두고 하시는 말씀이신가요?
◎ 임헌영 > 백선엽 장군 하는 건 첫 케이스죠.
◎ 진행자 > 계속 나올 거다.
◎ 임헌영 > 앞으로 어떻게 할지 모르죠. 앞으로 더 발전해서 독립운동과 그 수훈에 대해서도 다 재점검하겠다는 거 아닙니까? 딱 백선엽 하나로 1호, 2호, 3호가 뭐가 나올지 상당히 어떤 논란거리가 되겠죠.
◎ 진행자 > 지금 박민식 보훈부 장관 같은 경우 공부하면 할수록 백선엽은 친일파가 아니다.
◎ 임헌영 > 공부를 뭘로 했는지 모르겠어요. 책이 저도 현대사는 알만큼 아는데 백선엽이 친일이 아니라고 한 책은 별로 없어요. 친일 하긴 했지만은 한국전쟁 때 많은 공로를 세웠다.
◎ 진행자 > 과도 있지만 공도 있다.
◎ 임헌영 > 그렇게는 말했지만 친일 안 했다고 주장하는 학자는 저는 아직 보지 못했어요. 무슨 책을 보고 했는지 저도 그 책이 궁금한데,
◎ 진행자 > 뭘 보고 공부했는지가 궁금하다. 한쪽에서 이런 목소리가 나온다고 그래요. 이제는 친일청산에서 벗어날 때다. 강박증 좀 버리자.
◎ 임헌영 > 참 좋은 얘기죠. 버렸으면 좋겠어요. 그런데 유럽을 우리가 예를 들수밖에 없는데 유럽이 아직까지도 인류문화에서는 제일 앞섰으니까 독일은 자기들이 과거사 청산을 아주 잘했어요. 배보상 다 했어요. 민형사적으로. 그렇기 때문에 유럽에서 아무 지장이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독일은 살 수 있었어요. 만약에 안 그랬으면 전 유럽이 독일과 무역도 안 해버리고 허용 안 합니다. 유럽 전체가. 근데 아시아는 미안하지만 그 당시 1945년 당시만 해도 미개국이었기 때문에 다 식민지 상태에 있었기 때문에 그런 의식이 없었던 거죠. 그런 의식 있는 정치가들이 안 나온 겁니다.
◎ 진행자 > 식민 상태에 있었기 때문에.
◎ 임헌영 > 식민 상태에서 바로 해방이 되어서 청산의 중요성을 모른 상태에서 친일 옹호적인 대통령이.
◎ 진행자 > 반민특위나 이런 게 있었기 때문에 친일청산 의지는 있었지만 또 뭐라고 그럴까. 반대쪽에서의 어떤 힘, 그걸 저지하려고 하는 힘이 상대적으로 더 컸던 측면이 큰 거 아닌가요?
◎ 임헌영 > 더 큰 정도가 아니라 압도해버렸죠.
◎ 진행자 > 의식이 없었다기보다는 힘이 없었다.
◎ 임헌영 > 몇 달 만에 그냥 해체시켜버릴 정도니까 말랑말랑하게 해체시켜버리고 법 자체도 폐기해버릴 정도니까 비교가 안 되죠. 친일 청산 논란이라는 건 단순하게 그 문제가 아니고 역사의 문제입니다. 우리가 임진왜란 때도 의병들을 역사책에서 다 빼야 되느냐 지금은 우리가 그런 거 500년 전 이야기인데, 왜 지금도 그러면 임진왜란 역사에서 가르치느냐. 어느 나라든지 어떤 나라든지 그 나라에서 가장 소중한 문화는 그 나라를 지킨 문화입니다. 지킨 장군이고. 그러잖아요. 예외가 없어요. 그건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온 세계가 다 그렇습니다. 그걸 생각할 때 친일 문제가 벗어나야 된다는 건 참 먼 훗날 일본이 정말 과거사 청산할 때 그때만이 가능한 거죠.
◎ 진행자 > 아직 완료가 된 게 아니다 이 말씀이신 거네요.
◎ 임헌영 > 완료된 정도가 아니라 일본은 파시스트 정권을 했던 사람들이 그대로 이어받습니다. 독일은 나치에 관련된 사람들 지금도 심판하잖아요. 법정 유효기간이 없거든요.
◎ 진행자 > 전범의 자손들이 거물 정치인이 되고 이게 일본이니까.
◎ 임헌영 > 독일은 상상할 수 없어요. 유럽에서는. 그런 걸 볼 때 일본이 그렇게 되면 우리가 이제 안 해도 되죠.
◎ 진행자 > 인사혁신처 산하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이라고 있는데 여기서 지난주에 공무원 30명을 대상으로 제1기 윤석열 정부 국정철학의 이해라고 하는 제목의 집합교육 과정을 실시했다고 그래요. 여기서 처음으로 근현대사를 가르치는 역사관이 포함이 됐다고 하는데 이런 움직임은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 임헌영 > 말로만 보면 옳죠. 그런데 기관이나 정권이나 이런 걸로 미뤄볼 때, 모든 윤석열 정권의 인사정책을 미뤄볼 때 거기 나가는 그야말로 근현대사의 강사가 어떤 분들이 나가서 뭘 할지는 보나마나.
◎ 진행자 > 알겠습니다. 그러면 이 일련의 움직임을 이른바 민족정체성 내지 국가정통성 확립 차원으로 이해 할 수 없을까요?
◎ 임헌영 > 국가정체성을 훼손하는 걸로 볼 수 있죠.
◎ 진행자 > 정립이 아니라 훼손입니까?
◎ 임헌영 > 훼손하기 위해서 무수히 모든 걸 다 동원하는.
◎ 진행자 > 그렇게 보시는 거고, 알겠습니다. 시간이 한 1분 정도밖에 안 남았는데요. 마지막으로 꼭 남기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어떤 걸까요? 소장님.
◎ 임헌영 > 오늘 8.15 앞으로 얼마 안 있으면 곧 경축사 전에 순국 선열에 대한 묵념을 올리실 텐데 여러분들이, 사이렌 울리고. 그 순간만이라도 독립운동가들이 과연 머릿속에 생각했던 우리나라는 어떤 나라였을까.
◎ 진행자 > 해방된 조국의 상.
◎ 임헌영 > 그걸 30초만이라도 꼭 생각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아마 우리 다 생각이 같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 진행자 > 독립투사들이 머릿속에 그렸던 해방된 조국의 상이 지금 우리 사회가 보여주고 있는 이 모습과 어느 정도까지 부합이 될 것인가를 한번 성찰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이런 말씀이시죠.
◎ 임헌영 > 그분들이 일본을 어떻게 생각했을까 생각해주시기 바랍니다.
◎ 진행자 > 알겠습니다. 오늘 인터뷰는 이렇게 마무리해야 될 것 같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소장님.
◎ 임헌영 > 감사합니다.
◎ 진행자 > 지금까지 임헌영 민족문제연구소장과 함께했습니다.
<2023-08-15> MBC라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