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윤석열 정부에 맞선 시민들이 만든 기적, 역사정의를 위한 시민모금
2018년 강제동원 대법원판결을 무력화하기 위한 윤석열 정부의 ‘제3자 변제’를 거부하며 싸우고 있는 피해자들과 연대하고 역사정의를 바로 세우고자 하는 시민들의 뜨거운 마음이 기적을 만들어냈다. 600여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은 6월 29일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고통을 나누고, 인권과 역사정의를 함께 지키고, 윤석열 정부의 강제동원 굴욕해법에 맞서 일본이 사죄배상하는 그날까지 함께 싸웁시다!”라는 구호를 내걸고 ‘역사정의를 위한 시민모금’을 시작했다. 제3자 변제를 거부한 이춘식(일본제철), 양금덕(미쓰비시중공업 나고야 근로정신대) 두 분의 생존자와 고인이 되신 정창희(미쓰비시중공업 히로시마), 박해옥(미쓰비시중공업 나고야 근로정신대) 두 분의 유족들과 함께 싸우고자 하는 시민들의 간절한 마음이 모여 지난 8월 11일 시민모금을 시작한 지 40여 일 만에 목표액 10억 원의 절반인 5억 원을 돌파한 것이다.
제3자 변제를 거부하는 피해자들과 연대하기 위한 시민들의 성원이 쏟아지자 한국 정부는 당황한 듯 7월 3일 피해자들의 채권을 소멸시키기 위한 공탁을 발표했다. 피해자의 인권회복을 위해 힘써야 할 한국 정부가 오히려 이들의 권리를 짓밟으려는 공탁을 강행하자 피해자들은 “법원에 돈 맡겨 놓았으니 찾아가라는 것은 피해자를 두 번 죽이는 것과 다름없다”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전범기업의 사죄와 배상을 요구하며 인간 존엄의 회복을 위해 싸우고 있는 피해자들의 마지막 호소마저 무시하고 공탁을 강행한 윤석열 정부의 파렴치한 행태에 분노한 시민들은 오히려 역사정의를 위한 시민모금으로 적극화답했다.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 소장의 홍보 방송을 들은 익명의 시민은 현금 1천만원을 직접 찾아와서 전달하기도 했으며, 이춘식, 양금덕 두 분의 생존자께서 거주하시는 광주지역사회 전체가 나서 시민모금에 가장 적극적으로 앞장섰다.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은 지난 8월 12일 성금 가운데 1차분 총 4억 원을 두 분의 피해자와 두 유족에게 전달했다. 피해자와 유족들은 시민들의 뜨거운 성원에 고마움을 전하며 일본 정부와 전범기업의 사죄와 배상을 받을 때까지 시민들과 연대하여 싸워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역사정의를 위한 시민모금은 8월 15일 현재 8,009건의 참여로 552,643,174원에 이르렀으며 10억 원을 목표로 계속될 것이다. 역사의 시계를 거꾸로 되돌리는 윤석열 정부에 맞서 역사정의를 바로 세우기 위한 피해자들과 시민들의 투쟁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다.
• 대외협력실장 김영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