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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안창호 선생 외손자 안커디씨 “이승만기념관 건립은 잘못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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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2023.8.20) 기사원문보기 안창호 선생 외손자 안커디씨 “이승만기념관 건립은 잘못된 일”

“도산의 가장 큰 실수는 이승만 지지 지지한 것
공적 높이려 과 가리면 역사 수정주의적 행태”

도산 안창호 선생의 외손자 필립 안 커디(Philip Ahn Cuddy)씨가 18일 서울 정동 경향신문사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서성일 선임기자

한국말에 서툴지만 한국 역사를 한국인보다 많이 아는 미국인 필립 안 커디씨(Philip Ahn Cuddy·68)는 도산 안창호 선생의 외손자다. 한국과 해외를 오가며 독립운동과 후세 양성에 힘쓴 도산의 정신이 커디씨에게도 유산처럼 그대로 대물림된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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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디씨의 외할아버지인 도산과 외할머니 이혜련 선생, 어머니 안수산 선생은 모두 독립유공자다. 1902년 미국으로 건너간 도산은 생계와 독립운동 자금을 위해 오렌지 농장에서 일하면서 영어를 공부하고자 미국 초등학교에 입학한 일화가 유명하다. 도산의 배우자 이혜련 선생은 도산이 상하이 임시정부 활동을 위해 중국으로 떠난 뒤 홀로 5남매를 길렀다. 이 선생은 일터에 나간 커디씨의 부모를 대신해 도산의 사진과 글들을 보여주며 도산의 인생 궤적을 가르쳤다.

도산의 5남매 중 셋째이자 장녀인 안수산 선생은 미 해군에 입대한 최초의 아시아계 미국인이다. 여성 최초 포격술 장교이자 태평양 전쟁에서는 암호해독가로 활약했다. 해군에서 같이 암호해독가로 일한 아일랜드계 미국인과 결혼해 커디씨를 낳았다. 커디씨가 태어난 1955년 메릴랜드주에서는 인종 간 결혼이 불법이었기 때문에 커디씨 남매는 일반 병원이 아닌 군 병원에서 태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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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부는 이 전 대통령 기념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예산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지난 4월 국가보훈부는 기념관 건립 사업에 3년간 약 460억원이 들 것으로 추산했다. 커디씨는 이 같은 움직임이 “잘못됐고 말도 안 되는(wrong and ridiculous) 일”이라고 했다. 공적을 높이기 위해 과를 가리는 것은 “역사 수정주의적 행태”라며 “제주4·3사건으로 한국 사람을 그렇게 많이 죽인 사람이 이승만 아닌가”라고 했다. 그는 “진실이 아닌 것은 역사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생략) 기사 일부 발췌

유새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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