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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윤석열 정부의 독립운동사 지우기, 누가 지시하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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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2023.8.27) 기사원문보기 윤석열 정부의 독립운동사 지우기, 누가 지시하는 것인가

대통령실은 무관 주장…육사·국방부에 떠넘겨

국방부가 육군사관학교(육사)에 있는 독립전쟁 영웅 홍범도 장군 흉상을 ‘공산주의 전력’ 등을 이유로 철거할 방침을 밝히자, ‘국방부 청사 앞에도 설치돼 있는 홍 장군 흉상마저 철거할 것이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왼쪽 사진부터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 앞, 용산구 전쟁기념관, 노원구 육군사관학교에 세워져 있는 홍 장군 흉상. 신소영 기자, 육군 제공 aviator@hani.co.kr

독립운동에까지 이념 잣대를 선택적으로 들이대는 윤석열 정부의 퇴행적·모순적 인식이 ‘홍범도 장군 육군사관학교(육사) 흉상 철거’ 방침으로 다시 한번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국방부는 독립전쟁 영웅 홍범도 장군의 ‘소련 공산당 가입’ 전력 등을 이유로 육사에 있는 그의 흉상을 철거하겠다고 밝혔는데, 이 경우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 앞에도 설치된 홍 장군 흉상은 어찌할 것인지 모순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과도한 이념적 기준으로 독립운동 역사마저 지우려는 윤석열 정부의 행동을 두고 여권 내에서조차 “매카시즘으로 오해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등 거센 반발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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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진 민족문제연구소 기획실장은 27일 한겨레에 “대전국립현충원에 안장된 홍범도 장군의 유해나 해군 잠수함 ‘홍범도함’, 국방부 앞에 놓인 홍범도 흉상은 모두 어떻게 할지 묻고 싶다”며 “군이 자가당착에 빠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소속인 유승민 전 의원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육사의 흉상을 철거하면 국방부 청사의 흉상들은 어떻게 할 거냐”며 “윤석열 정권의 이념 과잉이 도를 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종찬 광복회장은 공개서한을 내어 “민족적 양심을 저버린 귀하는 어느 나라 국방장관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스스로 판단할 능력이 없으면 국방장관 자리에서 퇴진하는 것이 조국 대한민국을 위한 길”이라고 이종섭 장관의 사퇴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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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철 장예지 기자 nu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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