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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제17회 임종국상 시상식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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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회 ‘임종국상’ 시상식

문화부문  방현석 중앙대학교 교수
사회부문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특별상  히구치 유이치 재일조선인단체사전한일공동편찬위원회 공동위원장

1965년 국민적 반대 속에 굴욕적인 한일협정이 체결되자, 임종국 선생(1929∼1989)은 우리 근현대사 왜곡의 근본 원인이 과거사 청산의 부재에 있음을 직시하고, 반민특위 와해 이후 금기시되고 있던 친일문제 연구에 착수했다. 그는 1966년 『친일문학론』을 발표하여 지식인 사회에 충격을 던졌으며, 그 외에도 문학과 역사를 아우르는 방대한 역작들을 남겨 한국지성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임종국선생기념사업회가 제정한 〈임종국상〉은 ‘친일청산’, ‘역사정의 실현’, ‘민족사 정립’이라는 선생의 높은 뜻과 실천적 삶을 오늘의 현실 속에 올바르게 계승하고 있는 개인과 단체를, 학술·문화와 사회·언론 두 부문에서 선정해 수여한다. 2005년부터 매년 수상자를 배출하였으나, 2008년과 2009년도는 사무국을 맡고 있는 민족문제연구소가 『친일인명사전』편찬에 주력해야 했던 사정으로 시상이 잠시 중지되었으며, 올해가 17회째이다.

올해 수상자 후보 공모에는 학술·문화 부문 13건, 사회·언론 부문 5건 등 총 18건이 올라왔으며, 지난 9월 27일 열린 예심에서 각 부문 3건을 선정 본심에 회부하였다. 10월 18일 열린 심사위원회 본심에서 열띤 토론 과정을 거쳐 문화부문에 방현석 중앙대 교수를, 사회부문에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을, 특별상에 히구치 유이치 재일조선인단체사전한일공동편찬위원회 공동위원장을 제17회 임종국상 수상자로 최종 결정하였다. 심사위원장인 윤경로 전 한성대 총장을 비롯해 도면회 대전대 교수, 이지원 대림대 교수, 장완익 변호사, 한상권 덕성여대 명예교수가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 문화부문 수상자 방현석 중앙대 교수

문화부문 수상자인 방현석 중앙대 교수는, 역사와 현실 문제에 관한 밀도 있는 작품들을 지속적으로 발표해 주목을 받아온 중견작가로, 특히 베트남을 이해하고 전쟁의 상흔을 치유하는 데 관심을 기울여왔다. 수상저작인 소설 『범도』(문학동네, 2023)는 오랜 기간 치밀한 취재와 자료조사를 거쳐 펴낸 노작으로, 홍범도 장군과 동지들의 항일무장투쟁을 새로운 시각으로 설득력 있게 그려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근 홍범도 장군을 비롯한 독립전쟁 영웅들을 폄훼하는 역사반동이 일상화하고 있는 가운데, 소설 『범도』는 세간의 호평을 받으면서 화제가 되고 있는데 올해가 홍범도 장군 순국 80주기여서 그 시의성은 더욱 커 보인다.

심사위원회는 방현석 교수가 홍범도 장군과 당대인들이 짊어져야 했던 인간적 고뇌와 지향하는 가치, 독립전쟁의 대서사를 종군작가의 자세로 추적 형상화하여 독립운동사에 생명을 불어넣고 이를 대중화하는 데 크게 기여하였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사회부문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은 2009년 광주에서 결성된 ‘근로정신대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을 발전적으로 계승한 조직으로, 일제강제동원 진상규명과 피해자들의 권리구제, 명예회복 나아가 일본정부와 전범기업의 사죄·배상을 촉구하는 활동을 치열하게 전개해왔다. 특히 2018년 11월 29일 미쓰비시중공업의 손해배상을 선고한 대법원의 역사적 판결을 이끌어내는 데 일익을 담당하였으며, 올해에는 ‘역사정의시민모금’을 주도해 한국 정부가 제시한 굴욕적인 ‘제3자 변제안’을 무력화시키는 데 크게 기여했다. 그 밖에도 구술자료 수집과 한일 미래세대의 평화교육에 힘쓰는 등 조사연구와 교류협력에도 주목할 만한 성과를 축적해왔다.

▲ 사회부문 수상자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심사위원회는 이 풀뿌리 시민운동 단체가 그간 어려운 여건 아래서도 흔들림 없이 강제동원피해자에 대한 지원을 지속하여 온 점을 높이 평가하면서, “한일 과거사 청산과 교류협력에 기여한 공로를 기려 사회부문 수상자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 특별상 수상자 히구치 유이치樋口雄一 재일조선인단체사전한일공동편찬위원회 공동위원장

특별상 수상자인 히구치 유이치樋口雄一 재일조선인단체사전한일공동편찬위원회 공동위원장은 일본의 대표적인 일제시기 한국사 연구자로서 식민지 지배체제와 전쟁동원, 민중생활사에 관한 독보적인 저작과 논문들을 발표해왔다. 특히 전시하 조선인 통제조직인 ‘협화회’ 연구의 최고 권위자로 재일조선인에 대한 통제와 억압의 실상을 일본 사회에 환기시키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도쿄 고려박물관 관장 재임시에는 다양한 전시·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해 일본 사회에 침략전쟁과 식민지배의 실상을 알리는 활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하였다. 2012년부터 재일조선인단체사전한일공동편찬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아 2021년 『재일조선인단체사전 1895∼1945』 한국어판을 펴낸데 이어 현재 일본어판 발간을 추진하고 있으며, 2015년부터는 ‘식민지역사박물관과일본을잇는모임’ 공동대표를 맡아 일본 시민사회의 자료기증과 모금운동을 주도하는 등 학술연구와 실천운동 양 측면에서 한일 간 교류협력 증진에 크게 공헌하였다.

심사위원회는 “일본 사회의 우경화라는 열악한 여건을 무릅쓰고, 한일 과거사 청산과 시민사회 연대에 기여한 공로를 기리고 경의를 표하기 위해 특별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시상식은 11월 10일(금) 오후 6시 서울글로벌센터 9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다.

제17회 임종국상 시상식
때 : 2023년 11월 10일(금) 오후 6시
곳 : 서울글로벌센터 9층 국제회의장
문의 : 민족문제연구소 02-969-0226 / www.minjok.or.kr

※수상자 소개

방현석 
〈주요경력〉
1961년 울산 출생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 졸업
현 중앙대 문예창작학과 교수
현 한베문학평화연대 한국대표
현 베트남을 이해하려는 작가들의 모임 대표
전 아시아스토리텔링위원회 위원장
전 기초예술연대 집행위원장
전 인천지역노동조합협의회 조직부장

〈주요저작〉
『사파에서』, 도서출판 아시아, 2020
『세월』, 도서출판 아시아, 2017
『그들이 내 이름을 부를 때』, 이야기공작소, 2012
『슬로우 불릿』, 화남출판사, 2004
『랍스터를 먹는 시간』, 창작과비평사, 2003
『소설의 길 영화의 길』, 실천문학사, 2003
『하노이에 별이 뜨다』, 해냄출판사, 2002
『당신의 왼편』, 해냄출판사, 2000
『아름다운 저항』, 일하는사람들의작은책, 1999
『십년간』, 실천문학사, 1995
『내일을 여는 집』, 창작과비평사, 1991

〈수상〉
2023년 제40회 요산김정한문학상
2003년 제3회 황순원문학상
2003년 제11회 오영수문학상
1991년 제9회 신동엽창작상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주요 연혁과 활동〉
– 2009년 3.12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결성
– 2009년 10.5 미쓰비시자동차 광주전시장 철수 1인 시위 돌입(~208회 개최)
– 2009년 12월 후생연금 탈퇴수당 ‘99엔’지급 파문
– 2010년 1월 ‘10만 항의 서명운동’ 돌입
– 2010년 6.23 13만5천명 항의서명부 미쓰비시 및 일본정부에 전달 / 삼보일배 시위
– 2010년 7.14 미쓰비시 “근로정신대 문제와 관련한 협의에 동의” 공식 수용
– 2010년 11.16 미쓰비시자동차 광주전시장 국내 최초 철수
– 2010년 11.8 미쓰비시와의 1차 본 교섭 개시(도쿄)
– 2011년 2.15 국민 10만명 모금운동 ‘10만 희망릴레이’운동 시작
– 2011년 6.23 동경 삼보일배 원정 시위(99엔 재심사청구 공개심리 방청 투쟁)
– 2011년 9.30 후생노동성 사회보험심사회, 후생연금 99엔 재심사청구 기각 결정
– 2011년 11.15 ‘10만 희망릴레이 달성 보고 기자회견’ (12만 2,800여명 참여)
– 2012년 3.15 광주광역시의회, 전국 최초 일제강점기 근로정신대피해자 지원조례 제정
– 2012년 7.6 미쓰비시중공업과 16차 협상(나고야), 최종 결렬
– 2012년 9.28 전범기업 미쓰비시 제품 불매 범국민선언운동 돌입
– 2012년 10.24 광주지방법원에 미쓰비시 손해배상청구소송 제기(양금덕 등 원고 5명)
– 2013년 6.30 미쓰비시자동차 국내 영업 전시장 모두 철수
– 2014년 2.27 광주지방법원에 미쓰비시 근로정신대 2차 소송 제기(원고 4명)
– 2015년 2.4 일본정부 2차 소송 원고 3명에 후생연금 탈퇴수당 ‘199엔’ 지급 파문
– 2015년 7월 일제강제징용 시설 유네스코 산업유산 등재 저지를 위한 독일 투쟁
– 2018년 11.29 대법원 최종 승소
– 2019년 3.7 미쓰비시중공업 상표권 2건, 특허권 6건 압류명령 신청
– 2019년 4.29 강제동원 피해자 및 유족 54명, 일본 9개 기업을 상대로 광주지방법원에 1차 집단 소송 제기
– 2020년 1.14 강제동원 피해자 및 유족 33명, 일본 6개 기업을 상대로 광주지방법원에 2차 집단 소송 제기
– 2021년 9월 미쓰비시중공업 한국내 자산 특허권 2건, 상표권 2건 압류 확정
– 2022년 7월 외교부 ‘민관협의회’ 구성(불참)
– 2022년 12월 외교부, 양금덕 할머니 대한민국 인권상 및 서훈 문제에 개입, 수상 방해
– 2023년 1.12 국회에서 강제동원 문제 ‘공개토론회’ 개최(불참)
– 2023년 3.6 한국정부, 강제징용 정부 해법안 발표
– 2023년 5월 조선일보, 문화일보 등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을 표적 삼은 편파왜곡 보도, 자유대한호국단,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고발
– 2023년 6.29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 ‘역사정의시민모금’ 운동 시작
– 2023년 8월 이춘식, 양금덕 등 피해자 4명에 각 1억 원씩 지원
– 2023년 10.31 현재 ‘역사정의시민모금’ 6억 2623만원

히구치 유이치

〈이력〉
1940년 중국 심양 출생
1946년 후쿠시마현으로 귀환
1963년 메이지학원대학 문학부 사회학과 졸업
1970년 가나가와현 기획조사부 현사편찬실 근무
2000년 가나가와현립공문서관 퇴직
2007년~2017년 도쿄 고려박물관 관장
2012년~현재 재일조선인단체사전한일공동편찬위원회 공동위원장
2015년~현재 식민지역사박물관과일본을잇는모임 공동대표
2022년 제2차 야스쿠니신사 한국인 무단합사 철폐 소송 항소심 제4차 구두변론 증인 참여

〈주요논저〉
저서
『협화회 – 전시하 조선인 통제조직 연구』, 1984(『일제하 재일조선인 통제조직 협화회』, 2012)
『황군병사가 된 조선인 – 15년전쟁하 총동원체제 연구』, 1991
『전시하 조선의 농문생활지 – 1939~1945』, 1998
『전시하 조선의 민중과 징병』, 2001
『일본의 조선ᐧ한국인』, 2002
『조선인 전시 노동동원』, 2005(공저)
『일본의 식민지 지배와 조선 농민』, 2010
『김천해 – 재일조선인 사회운동가의 생애』, 2014
『식민지 지배하의 조선 농민 – 강원도 사례』, 2020(『식민지 지배하의 한국 농민 (강원도의 사례에서)』, 2020)
『증보개정판 협화회』, 2023

논문
「여수·순천 봉기」, 『조선연구』, 1967
「일본 독점자본의 대한 경제 진출과 남조선 인민의 투쟁」, 『조선연구』, 1969
「협화회 전사 – 재일조선인 억압ᐧ통제 단체 성립 과정」, 『해협』, 1975
「초기 재일조선인의 투쟁」, 『해협』, 1985
「재일조선인과 진재 후 지역사회 – 가나가와현을 중심으로」, 『해협』, 1990
「태평양전쟁하의 여성동원 – 애국반을 중심으로」, 『조선사연구회논문집』, 1994
「일본의 지역사회와 재일조선인 – 가나가와현을 중심으로」, 『조선사연구회논문집』, 1999
「조선에서 징병제 실시와 조선인 청년 교육」, 『식민지교육사연구연보』, 2002
「조선인 징용동원과 동원체제 – 1944년을 중심으로」, 『전쟁책임연구』, 2006
「타이완에서 타이완 밖으로 전시 노동동원」, 『전쟁책임연구』, 2007
「조선농업 재편성과 전시하 노동동원 – 조선농민 반감정책을 중심으로」, 『전쟁책임연구』, 2007
「조선과 재일조선인 – 전시 노동동원을 중심으로」, 『조선사연구회논문집』, 2007
「조선의 해방 전 1년사 – 전시 노동동원을 중심으로」, 『재일조선인사연구』, 2011
「조선총독부의 마약정책과 조선인 마약환자」, 『중앙대학정책문화종합연구소연보』, 2017

자료집
『협화회 관계 자료집 – 전시하 재일조선인 통제와 황민화정책의 실태 사료』, 1~5, 1995
『전시하 조선인 노무동원 기초 자료집』, 1~5, 2000
『전시하 조선 민중의 생활』, 1~4,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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