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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제17회 임종국상, ‘범도’ 저자 방현석·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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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상엔 히구치 유이치… 방현석 “평범한 이들에게 주인공 자리 양보, 그게 홍범도 장군”

▲ 2023년 6월 27일, 소설 <범도>를 들고 대전현충원 홍범도 장군 묘지를 찾은 방현석 작가. ⓒ 방현석 제공

임종국선생기념사업회가 제17회 임종국상 수상자로 방현석 중앙대 교수,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을 선정했다. 특별상에는 히구치 유이치 재일조선인단체사전한일공동편찬위원회 공동위원장이 선정됐다.

문학 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방현석 교수의 소설 <범도>는 대한독립군 총사령관 홍범도 장군을 비롯한 독립운동가들의 항일무장투쟁을 다뤘다. ‘범도1, 2’는 김삼웅 전 독립기념관장이 집필한 ‘홍범도 평전’, 이동순 시인의 ‘민족의 장군 홍범도’ 평전과 함께 문재인 전 대통령이 최근 추천한 책이기도 하다.

방 교수는 8일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홍범도 장군을 제 소설 주인공으로 택한 최종 이유는, 홍 장군이 항일무장투쟁사를 빛내다 사라진 평범한 이들에게 기꺼이 주인공 자리를 양보할 줄 아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라며 “홍 장군은 처음 포수들의 부대를 조직했을 때도 원로포수 임창근을 총대장으로 추대하고 자신은 그 밑에서 참모장으로 싸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헌신은 무한했으나 바란 대가는 아무것도 없었던 사람들이 홍범도 장군과 ‘범도’의 사람들”이라며 “모국어의 삶을 지키며 살아낸 평범한 이들의 비범했던 이야기를 기록하고 다루는 것은 작가의 기본 책무”라고 강조했다.

▲ 지난 8월 14일 광주광역시 금남로 전일빌딩 245에서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등 시민단체가 마련한 ‘역사정의 시민모금 전달식 및 응원의 자리’에 참석한 양금덕(왼쪽 3번째) 할머니와 이춘식 할아버지 딸(왼쪽 4번째)이 성금 증서를 들고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 ⓒ 김형호

사회부문 수상단체로 선정된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은 일제 강제동원 진상규명과 피해자 권리구제 및 명예회복, 일본정부와 전범기업의 사죄·배상 촉구활동을 전개해왔다. 2018년 11월 29일 대법원에서 일본 전범기업인 미쓰비시중공업의 손해배상 선고 판결을 이끌어냈으며, 올해 ‘역사정의시민모금’을 주도해 ‘제3자 변제안’을 무력화시켰다.

이국언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대표는 <오마이뉴스>에 “많은 사람들의 염원과 바람으로 일구어낸 역사적 성취가 최근 윤석열 정부에서 한번에 무너져 참담한 시간을 겪었다”면서도 “역사가 후퇴하는 흐름을 막고, 역사 정의를 세우기 위한 노력이 평가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심사위원회는 “방현석 교수는 홍범도 장군과 당대인들이 짊어져야 했던 인간적 고뇌와 지향하는 가치, 독립전쟁의 대서사를 종군작가의 자세로 추적 형상화하여 독립운동사에 생명을 불어넣고 이를 대중화하는 데 크게 기여하였다”며 “최근 홍범도 장군을 비롯한 독립전쟁 영웅들을 폄훼하는 역사반동이 일상화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가 홍범도 장군 순국 80주기여서 시의성이 더욱 크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심사위는 “풀뿌리 시민운동 단체가 어려운 여건 아래서도 흔들림 없이 강제동원피해자에 대한 지원을 지속해왔다”며 “한일 과거사 청산과 교류협력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특별상 수상자로 선정된 히구치 유이치 위원장은 일본의 대표적인 일제시기 한국사 연구자로서 식민지 지배체제와 전쟁동원, 민중생활사에 관한 독보적인 저작과 논문들을 발표해왔다. 심사위는 “일본 사회의 우경화라는 열악한 여건을 무릅쓰고, 한일 과거사 청산과 시민사회 연대에 기여한 공로를 기리고 경의를 표하기 위해 특별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임종국상은 친일문제 연구에 헌신한 임종국 선생(1929∼1989)을 기리기 위해 제정됐다. 올해 수상자 후보 공모에는 학술·문화 부문 13건, 사회·언론 부문 5건 등 총 18건이 접수됐다. 심사위원장은 윤경로 전 한성대 총장, 심사위원으로는 도면회 대전대 교수, 이지원 대림대 교수, 한상권 덕성여대 명예교수, 장완익 변호사가 참여했다. 올해 시상식은 오는 10일 오후 6시 서울글로벌센터 9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다.

김화빈 기자

<2023-11-08> 오마이뉴스

☞기사원문: 제17회 임종국상, ‘범도’ 저자 방현석·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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