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식민지역사박물관 〈Yellow Memory(노란기억)> 두 번째 기억 개막
11월 10일부터 식민지역사박물관에서 새로운 전시를 시작했다. 지난 9월 1일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에서 먼저 시작한 전시에 이어 열리는 전시다. 개막식은 11일 오후 4시 박물관에서 열렸다. 이 전시의 공동주최를 맡은 민족문제연구소 함세웅 이사장과 정의기억연대 이나영 이사장의 인사말씀이 있었다. 이어서 독일에 있는 유재현 총감독이 전시 개최의 취지와 경과를 영상으로 전했고, 책임큐레이터인 이나바 마이가 전시 개최 경과보고와 작가 소개를 했다. 특히 식민지역사박물관에서는 임흥순의 ‘파도’와 이키바위쿠르르의 ‘열대이야기’․‘기념비’가 전시되고 있다.
개막식에 참석한 이키바위쿠르르 3명의 작가는 태평양 섬 일대 남아 있는 아시아태평양 전쟁의 흔적들과 이름 모를 전쟁 희생자를 기리는 것이 지금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지를 나누려고 했다는 작품의 의미를 직접 설명했다. 1층 전시공간에 연구소 발간도서들이 진열된 책장을 배경으로 전시된 ‘기념비’들은 우리 연구소와 박물관이 지향하는 기억과 성찰, 인권․평화․미래를 생각하는 역사행동과 맞닿아 있는 듯한 작품이었다.
개막식을 위해 퍼포먼스를 보여준 하전남 작가의 예측할 수 없는 말걸기, 무언의 공감, 격렬한 묻기는 60여 명의 참가자 모두를 전율케했다. ‘내가 누구인지 아십니까?’라는 작가의 질문은 우리가 망각의 역사 속에서 찾아야 할 누군가를 떠올리기에 충분했다. 어떤 이는 공감의 눈물로, 어떤 이는 작가와의 손잡음으로 퍼포먼스에 녹아들었다.
개막식에 이어 작가와 대화가 진행되었다. 이키바위쿠르르 세 작가와 하전남 작가의 작품 제작 배경, 관람객과 나누고자 하는 작품의 의미 등에 대해 진솔한 대화가 이어졌다. 12월말까지 열리는 전시의 의미를 풍성하게 열어준 의미 있는 시간들이었다.
개인전 폐막 관계로 참석하지 못한 임흥순 작가와 대화는 12월 15일 금요일 오후 4시 식민지역사박물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파도’에 출연한 주철희 박사, 임재성 변호사가 이야기 손님으로 함께 한다. 두 분 다 연구소와 인연이 깊은 분들이다. 작품 감상과 함께 작가와의 깊은 대화를 나누고자 하는 회원들의 많은 참여를 기대한다.
• 학예실장 김승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