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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팟캐스트] 역발상 시즌2_대중가요의 역사 ‘가왕열전 8편 서태지와아이들’

2023년 12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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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14) ‘역발상’ 시즌 2: 대중가요의 역사 ‘가왕열전 8편 서태지와아이들’

출연:이준희(옛가요 전문가) 이영미(대중문화 평론가)
오늘의 이야기:가왕 열전 8편 서태지와아이들

서태지
1972~. 서울 출생. 본명은 정현철
한국 대중음악 한 세기 역사에서 가장 ‘획기적’인 인물
이전 가왕들과 비교하면 과연 가왕이라 부를 수 있을까 의문이 있기도 한, 문제적 가왕.
: 전성기가 너무 짧다. 1992~1995의 4년뿐.

1. 시나위와 이태원
1980년대 한국 대중음악의 비주류 영역이었던 헤비메탈 그룹 시나위에 베이스 연주로 참여.
역시 비주류 영역이었던 이태원 클럽 씬(‘아이들’의 놀이터)에서 ‘서태지와 아이들’이 태동

2. 사상 초유의 화려한 등장: <난 알아요>(서태지 사·곡, 1992년)
생경한 충격으로 첫 방송 이후 한 달 만에 대세로.
1992년이란 해에 주목할 필요. 대중예술사에서 1990년대의 시작은 1992년. 영화에서 프로듀서 주도의 제작과 로맨틱코미디의 시대가 열린 해(결혼이야기), TV드라마에서 16부작 미니시리즈의 트렌디드라마가 시작된 해(질투). 4월 총선과 12월 대선이 있던 해로 군인 출신 대통령의 시대가 끝나리라는 것이 명확해보였던 해. 따라서 ‘군부독재’ 운운하던 민주화운동도 구조조정이 불가피해진 시대의 시작. 소련 붕괴로 양극체제의 냉전에서 미국 중심의 신자유주의 단극체제의 시작. 즉 포스트모더니즘, 페레스트로이카 등의 말이 날아다니던 해.

3. 노래의 왕이긴 한가?: (서태지 사·곡, 1995년)
가수의 기본 덕목이라 여겨졌던 ‘가창력’ 문제를 사뿐히 즈려밟고 등극한 가왕
표현과 전달에 초점을 맞춘 개성이 가창력에 우선. e.g. ‘정주영 랩’
: 스탠더드팝의 안정감, 포크의 순수함, 록의 반항적 비극성과 진지함, 발라드의 화려하고 우아한 도시적 슬픔, 이들과 다 다른 서태지의 목소리. 댄스뮤직에 어울리는 가벼움과 파격적이고 일탈적임 등을 지닌 가창.

4.작가를 넘어선 기획가: <하여가>(서태지 사·곡, 1993년)
스스로 만들고, 스스로 노래하고, 스스로 춤추는 순도 높은 자작자연
자잘한 소품에서 대중 소비 이후 여론까지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이는 면밀한 기획

5. 서태지 효과로 촉발된 시장의 분열: <교실 이데아>(서태지 사·곡, 1994년)
청(소)년층의 뜨거운 호응과 중년층의 뜨거운 무관심 또는 적대
송창식과 조용필에서는 어느 정도 보였던 세대 아우름은 이제 즐! 중년층의 소비 없이도 대중음악 흐름을 충분히 주도할 수 있음을 확인
음반 판매량 면에서는 서태지가 1위일 수 없었던 이유이기도

6.사상 초유의 화려한 퇴장과 복귀: <울트라맨이야>(서태지 사·곡, 2000년)
1996년 1월 ‘서태지와 아이들’ 해체. 공교롭게도 1996년은 기획생산형 10대 ‘아이돌’ 그룹의 원년이기도
발매는 했지만 ‘활동’은 없었던 1998년 음반과 달리, 2000년에는 공식적으로 컴백
: 사회비판적이고 저항적인 언더그라운드와 주류의 흐름, 그리고 자신의 음악적 취향을 모두 아우르면서, 계속 1등을 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판단했던 듯하다.
그렇다고 해체는 추하고, 은퇴가 깔끔함.

※지난 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