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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선인도 731부대 ‘껍질 벗긴 통나무’였다(上)[알고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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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원문] 아시아경제(2024.1.14) ☞ 조선인도 731부대 ‘껍질 벗긴 통나무’였다(上)[알고보면]

넷플릭스 ‘경성 크리처’ 모티브는 731부대
인체실험 만행, 의학자들 조직범죄 면면 부각
731부대 최소 3000명 잡아두고 실험 강행

일본은 중국 하얼빈 근교에서 731부대를 운영했다. 국제법에 반하는 세균전과 독가스전을 준비하기 위해서였다. ‘마루타’로 불린 3000여 명을 인체실험과 생체해부로 죽였다. 범죄를 주도한 이들은 당시 대학 의학부 등에 소속된 의학자와 의사들. 대다수가 전후 미국의 실험 결과 은폐와 면책 거래로 아무런 처벌 없이 의학계와 의료계 요직에 복귀했다.

끔찍한 만행을 저지른 이유는 무엇일까. 각종 매체에서는 전쟁의 공포를 강조할 목적으로 특별한 집단의 광기처럼 묘사한다. 그러나 왜 그런 기미에 이르게 됐는진 가리키지 않는다. 전쟁이 그들을 바꾼 게 아니라 그들이 전쟁을 이용한 측면이 강하기 때문이다. 넷플릭스 ‘경성 크리처’는 그 지점을 정확히 짚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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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1부대에 부임한 가사하라 시로는 1944년 유행성 출혈열 병원체를 확정했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유행성 출혈열은 중국 동북부와 소련 국경 부근에서 유행한 역병으로, ‘슨우열’이라 불렸다. 전후 가사하라는 마루타로 생체실험했음을 인정했다.

*1998년 난징 사카에 1644부대의 세균 공장이 있던 지역에선 두개골이 많이 들어있는 상자가 발견됐다. 법의학자 등 관련 분야 전문가들이 연구한 결과 두개골 수는 마흔한 개였다. 이 보고서는 발굴된 뼈, 현물 등과 함께 난징대학살 기념관에서 보존되고 있다.

*731부대가 설립될 무렵 신징(창춘)에는 관동군 군마 방역창(100부대)이 설치됐다. 가축과 인간에 대한 실험이 자행됐던 곳이다. 

*페스트탄을 중심으로 한 생물 병기 공격은 확인된 사례만 7회가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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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라이 마사타미 군의관 중령은 1941년 일본병리학회 총회에서 ‘군영 병리학에 대하여’라는 제목의 특별강연을 했다. “사변 발발일인 1937년 7월 11일부터 1940년 7월 10일에 이르는 동안 전 군의 해부 수는 보고된 수가 1886구이며 특수 연구반이 실시한 218구를 더하면 대략 2000구에 달한다. 10분의 1에 해당하는 200구는 군의학교에 송부했으며, 공개되지 않은 연구 보고에 사용된 부검체는 약 200구에 달한다.” 이 발언은 1989년 도쿄 신주쿠 육군 군의학교 철거지에서 발견된 100구 이상의 인골과 관련이 있다고 추정된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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